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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운을 거꾸로 써서 지으며
도용전운(倒用前韻)
정사룡(鄭士龍)
人生百年內 擾擾竟何爲
未得先愁失 當歡已作悲
扶衰藜動覓 和困枕多欹
回首山中桂 聊煩小隱詩
坐久摧燈燼 更長數漏籌
逢君饒興緖 容我共家流
春夜移歌席 簷花送酒甌
却憐林按使 香被擁溫柔
해석
人生百年內 擾擾竟何爲 인생백년내 요요경하위 |
삶이란 100년 안짝인데 우왕좌왕[擾擾]하다 마침내 무얼 하려나? |
未得先愁失 當歡已作悲 미득선수실 당환이작비 |
시름[愁失]을 먼저 해선 안 되고 마땅히 기뻐하다가 이미 슬퍼져 |
扶衰藜動覓 和困枕多欹 부쇠려동멱 화곤침다의 |
오래된 명아주 지팡이 부여잡아 움직이며 찾다가 곤히 베개와 어우러져 많이 기댄다네. |
回首山中桂 聊煩小隱詩 회수산중계 료번소은시 |
머리로 산 속의 계수나무【산중계수(山中桂樹): 벼슬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을 읊은 것이다. 한(漢)나라 때 회남(淮南) 소산(小山)의 무리가 초나라 굴원을 동정하며 「초은사(招隱士)」라는 시를 지었는데, 그 첫머리에 “계수나무 더부룩하게 무더기로 난 그윽한 산속[桂樹叢生兮山之幽]”이라는 내용이 나온다.】를 돌아보며 겨우 소은시(小隱詩)만을 번잡스레 짓네. |
坐久摧燈燼 更長數漏籌 좌구최등신 갱장수루주 |
앉은 지 오래되어 등불이 꺾여 스러졌지만 다시 몇 시간[漏籌, 물시계]이나 길다네. |
逢君饒興緖 容我共家流 봉군요흥서 용아공가류 |
그대 만나 흥취를 만끽하다가 나를 불러 집의 풍류(風流)를 함께 하니 |
春夜移歌席 簷花送酒甌 춘야이가석 첨화송주구 |
봄밤에 연회 자리를 옮기고 처마의 꽃에 술 단지를 보내지. |
却憐林按使 香被擁溫柔 각련림안사 향피옹온유 |
도리어 가련쿠나! 임 관찰사가 향기로 온유【온유(溫柔):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체(女體)를 말한 것으로 미인을 온유향(溫柔鄕)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를 안고 있는 것이. 『湖陰雜稿』 卷之四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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