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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서 즉흥적으로 노래하며
계상즉사(溪上卽事)
이행(李荇)
地僻無機事 眞堪付此生
鑿泉偸岳色 移石殺溪聲
獨往雲爲伴 相忘鳥不驚
班荊聊當席 坐穩更誰爭
해석
地僻無機事 眞堪付此生 지벽무기사 진감부차생 |
땅이 궁벽져 인위적인 일[機事]가 없으니 참으로 이 생을 부칠 만하네. |
鑿泉偸岳色 移石殺溪聲 착천투악색 이석쇄계성 |
샘을 파서 산색을 훔치고 바위 옮겨 시냇소리를 덜어내네. |
獨往雲爲伴 相忘鳥不驚 독왕운위반 상망조불경 |
혼자 걸어가니 구름이 도반(道伴)이 되고 너나를 서로 잊으니 새가 놀라지 않지. |
班荊聊當席 坐穩更誰爭 반형료당석 좌온갱수쟁 |
가시풀[荊草]를 깔고【반형(班荊): 가시풀을 땅에 깔고 앉아서 이야기하여도 아무런 스스럼없는 사이, 즉 절친한 친구간을 말한다. 초(楚) 나라의 오삼(伍參)과 채(蔡) 나라의 자조(子朝)가 친하게 지냈는데, 그의 아들들인 오거(伍擧)와 성자(聲子)도 서로 친하게 지냈다. 그 뒤에 오거가 정(鄭) 나라로 도망쳤다가 진(晉) 나라로 들어가려고 하였는데, 성자 역시 진 나라로 가다가 정 나라 교외에서 둘이 만나 형초(荊草)를 펴고 길가에 앉아서 함께 초(楚) 나라로 돌아가기를 의논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6年】 하릴없이 자리에 당도하여 앉기에 편안하니 다시 누구와 다툴까【쟁석(爭席): 옛날 양자거(陽子居)란 사람이 여관에서 노자(老子)를 만나뵈자, 노자가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눈을 치뜨고 내리뜨고 부릅뜨며 거만하니, 누가 너와 함께 있으려 하겠느냐. 참으로 훌륭한 덕을 지닌 사람은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법이다.” 하므로, 양자거가 본래의 모습을 고친 결과, 처음에는 그에게 대단히 공경을 하던 동숙자(同宿者)들이 그제야 그와 좋은 좌석을 서로 다툴 정도로 친해졌다는 데서 온 말이다. 『장자(莊子)』 「우언(寓言)」】? 『容齋先生集』 卷之六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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