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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헐벗음과 굶주림이 없는 정치
7a-2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이(伯夷)【4a-13에 기출】가 은나라의 폭군 주왕의 폭정을 피하여 북해의 해변가에서 조용히 은거하였다. 왕도를 구현하는 문왕(文王)이 드디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자, 자신도 분연히 일어서며 말했다: ‘내가 왜 서백(西伯)에게 가지 않으리오?【‘합(盍)’은 ‘하불(何不)’ 부정사를 포함한다. ‘래(來)’는 특별한 뜻이 없는 조사(助辭). 4a-13에 기출】. 나는 서백이 노인을 선양(善養)하는 사람이라 들었다' 孟子曰: “伯夷辟紂, 居北海之濱, 聞文王作興, 曰: ‘盍歸乎來! 吾聞西伯善養老者.’ 강태공 또한 주(紂)의 폭정을 피해 동해(東海)의 해변에서 조용히 은거하였다. 왕도를 구현하는 문왕이 드디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자, 자신도 분연히 일어서며 말했다: ‘내가 왜 서백(西伯)에게 가지 않으리오? 나는 서백이 노인을 선양(善養)하는 사람이라 들었다. 지금이라도 천하(天下)에 노인을 잘 대접하는 통치자가 있으면 인한 사람들이 모두 그곳이야말로 자기가 몸을 귀탁할 곳이라고 생각할 것이니,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들 것임에 틀림이 없다. 太公辟紂, 居東海之濱, 聞文王作興, 曰: ‘盍歸乎來! 吾聞西伯善養老者.’天下有善養老, 則仁人以爲己歸矣. 다섯 묘의 일가구 택지(宅地)【1a-3, 1a-7에 기출】의 담 밑으로 빵 둘러 뽕나무를 심으면 필부(匹婦)【3b-5, 5a-7, 5b-1】가 양잠업에 종사하여, 노인이 족히 비단옷을 입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섯 마리의 씨암탉과 두 마리의 암퇘지만 잘 길러 번식의 때를 놓치지 않아도 노인이 고기를 못 먹는 상황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게 된다【‘오모계이모체(五母雞二母彘)’라는 것은 맹자시대의 일가구당 필수의 가축 조건으로서 상식화되어 있던 개념이었을 것이다. 당시의 생활상과 사회경제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 일백 묘의 전지(田地)를 필부【1b-3】가 농사지으면 여덟 명의 가족이 굶지 않고 살기에 충분하다. 이른바, 서백이 노인을 선양했다고 하는 것은 이와 같이 전지와 택지의 원칙을 제정하여, 뽕나무 심기와 가축 기르기를 가르치고, 백성들의 처자(妻子)를 잘 교도(敎導)하여 그 노인을 잘 봉양하도록 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五畝之宅, 樹牆下以桑, 匹婦蠶之, 則老者足以衣帛矣. 五母雞, 二母彘, 無失其時, 老者足以無失肉矣. 百畝之田, 匹夫耕之, 八之家足以無飢矣. 所謂西伯善養老者, 制其田里, 敎之樹畜, 導其妻子, 使養其老. 나이 50이 되면 비단옷을 안 입으면 따뜻함을 느끼기 어렵고, 나이 70이 되면 고기를 안 먹으면 배부름을 느끼기 어렵다. 입어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먹어 배부름을 느끼지 못하면 그것을 동뇌(凍餒)【몸이 어는 것, 굶주리는 것】라고 부른다. 문왕시대의 민중 속에는 동뇌하는 노인이 없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五十非帛不煖, 七十非肉不飽. 不煖不飽, 謂之凍餒. 文王之民, 無凍餒之老者, 此之謂也.” |
이것은 명백하게 말년자료가 아니다. 맹자가 젊은 날, 50대에 양 나라ㆍ제나라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자료이다. 그러나 그 자료를 요점을 모아 재정리한 것이다. 이 논지는 이미 4a-13, 1a-3, 1a-7 등에 다 나와있다. 그러니까 「진심」편은 맹자의 말년의 기온자료를 수록하되 맹자사상의 전모를 알 수 있도록 폭넓게 요약ㆍ편집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진심」이야말로 맹자의 『논어(論語)』라는 가설이 매우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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