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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24. 착실하게 한걸음씩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24. 착실하게 한걸음씩

건방진방랑자 2022. 12. 3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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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착실하게 한걸음씩

 

 

7a-24.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공자께서 노나라의 동산(東山)주희는 노성(魯城)의 동쪽의 고산이라 말했고, 염약거는 노나라 동쪽의 몽산(蒙山)이라 했다. 현재 산동성 몽음현(蒙陰縣) 서남, 비현(費縣)의 북쪽에 오르시니 당신이 생장한 터전 노나라가 너무도 작게 보였다. 그런데 다시 태산에 오르시니 천하가 작게 보였다沃案: 학문적 단계의 향상, 사물의 인식의 차원의 고양을 의미하는 매우 상징적 표현이다. 많은 것을 함축하는 비유이다. 그러므로 바다를 흠껏 맛본 사람은 시냇가에서만 논 사람들 앞에서 물에 관하여 말하기가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직접 배운 사람은 학문의 경지를 시골 생들 앞에서 형언하기가 어렵다.
7a-24. 孟子曰: “孔子登東山而小魯, 登太山而小天下. 故觀於海者難爲水, 遊於聖人之門者難爲言.
 
대저 물을 본다는 것은 방법의 차원이 다양한 것이니 반드시 그 장활(壯闊)한 파란(波瀾)을 보아야 한다. 해와 달과 같은 거대한 인격을 갖추게 되면 그 빛은 아무리 작은 틈새의 공간이라도 반드시 비춘다.
觀水有術, 必觀其瀾. 日月有明, 容光必照焉.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라! 앞에 웅덩이가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다 채우고 난 후에야 앞으로 나아간다. 군자가 도에 뜻을 둔다고 하는 것은 기초적 실력을 완비하여 문채(文彩)를 이루지 아니 하면 통달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君子之志於道也, 不成章不達.”

 

내가 평소에 너무도 사랑하는 맹자의 말씀이다. 이 말씀을 사랑하게 된 데는 나에게 개인적 이유가 있다. 나는 항상 내 나이에 걸맞지 않게 학문의 진보가 빨랐다.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산 세계, 나의 체험이 형성한 세계가 내가 산 시대의 의식을 항상 앞지르는 것이었다. 그 계기는 모두 나의 삶에서 대인(大人)’들을 만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1960년대에 어학도 한국의 소읍에서 직접 원어민과 생활하면서 배웠다. 몸이 불편하여 낙향하였다가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아무도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 또 지금 생각해봐도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학문의 대가들을 직접 만나 배우는 행운을 누렸다. 나는 항상 성문(聖門)에 직접 유효한 것이다. 나는 여기 난위수(難爲水)’ ‘난위언(難爲言)’이라 한 말을 너무도 잘 이해한다. 요즈음은 내가 나이가 좀 들어 상황이 바뀌기는 했지만, 평생 내가 시달린 것은 나의 학경(學境)을 도저히 인식할 능력이 없는 자들이 나를 깔아뭉개고 기어오르는 치졸한 작태였다. 그런 자들 앞에서 어떻게 나를 설명할 수 있으랴! 학문은 반드시 태산에 오른 사람들끼리의 토론이 되어야 한다.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태산에 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곳에 도달하는 기회를 얻기 위한 노력을 착실히 해야 한다. 웅덩이가 있으면 반드시 웅덩이를 채우고 가라! 건너뛸 생각을 마라! 어떠한 경우에도 건너뛰어지지 않는다! 예기』 「학기에도 학불엽등(學不躐等)’이라는 말이 있다. 나의 저술, 대학ㆍ학기한글역주, PP.239~240을 참고할 것.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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