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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19. 인품의 네 등급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19. 인품의 네 등급

건방진방랑자 2022. 12. 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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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인품의 네 등급

 

 

7a-19.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가 내 주변의 인물들을 바라보는 네 가지 틀이 있다. 그 첫째가 군주를 섬긴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부류가 있다. 이 자들은 군주를 섬기면서 군주의 비위를 맞추는 데만 신경을 쓰는 아첨꾼들이다.
7a-19. 孟子曰: “有事君人者, 事是君則爲容悅者也.
 
그 두 번째가 국가사직을 평온하게 만든다는 일념만을 가지고 있는 신하들이다. 이 자들은 물론 국가사직이 편안하기만 하면 만족하는 현실주의자들이다.
有安社稷臣者, 以安社稷爲悅者也.
 
그 세 번째가 천하의 안위를 걱정한다고 뻑시는 좀 큰 스케일의 천민(天民)이 있다. 이들은 천하를 움직이고자 하는 포부가 실현될 수 있는 지위를 얻었다고 생각할 때에만 출사하여 행동하는 부류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기회주의자들이며 공리에 밝은 인물들이다.
天民, 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也.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인물은 네 번째의 부류이니 곧 대인(大人)이다. 대인은 오직 세태에 관계없이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사물이 바르게 되는, 그러한 인물이다.”
大人, 正己而物正者也.”
 

 

앞의 세 부류는사군인자(事君人者) 안사직신자(安社稷臣者) 천민(天民) 모두 긍정적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오직 대인만이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대인은 삶의 공리적 계산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 칸트가 말하는 바 실천이성의 정언명령을 실행하는 인물이다. 여기 정기이물정(正己而物正)’에서 ()’이 사물일 뿐 아니라 주변의 인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앞의 ()’은 타동사이지만 뒤의 ()’은 자동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를 바르게 함으로써 주변의 사람들이나 사물들이 모두 바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감화력이 있어야만 대인(大人)’이다(7b-25 참조).

 

본 장의 대인(大人)의 철학은 반드시 중용(中庸)25과의 관련성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성자물지종시(誠者物之終始)’라든가, ‘불성무물(不誠無物)’이라든가, 성자(誠者)는 성기(成己)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성물(成物)한다는 것, 이런 언어들과 같은 패러다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중용(中庸)22의 진인지성(盡人之性)하면 진물지성(盡物之性)할 수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여기 맹자가 말하는 대인(大人)은 곧 대자연의 성()을 체화시켜 천지의 화육(化育)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이다. 천하를 움직일 수 있다고 뻥치는 천민(天民)들은 소용없다는 것이다. 오직 성실한 대인(大人)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 여기 세계는 군주도 아니고 사직도 아니고 천하도 아니다. 진실한 우리 삶의 환경(Umwelt)일 뿐이다.

 

첫째 부류 사군인자
事君人者
사시군즉위용열자
事是君則爲容悅者
둘째 부류 안사직신자
安社稷臣者
이안사직위열자
以安社稷爲悅者
셋째 부류 천민자
天民者
달가행어천하이후행지자
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
넷째 부류 대인자
大人者
정기이물정자
正己而物正者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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