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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보한집 권중 - 23. 우리말로만 시를 쓸 필욘 없다 본문

한시놀이터/담론

보한집 권중 - 23. 우리말로만 시를 쓸 필욘 없다

건방진방랑자 2019. 3. 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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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우리말로만 시를 쓸 필욘 없다

 

 

詩僧元湛謂予云: “今之士大夫作詩, 遠託異域人物地名, 以爲本朝事實, 可笑.

文順公南遊: ‘秋霜染盡吳中樹, 暮雨昏來楚外山.’ 雖造語淸遠, 非我地也.

未若前輩松京早發: ‘初行馬坂人烟動, 反過駝橋野意生.’ 非特辭新趣勝, 言辭甚的.”

予答曰: “凡詩人用事, 不必泥其本. 但寓意而已. 況復天下一家, 翰墨同文, 胡彼此之有間.”

僧服之.

 

 

 

 

 

 

해석

詩僧元湛謂予云: “今之士大夫作詩,

시승 원담이 나에게 말했다. “지금의 사대부들이 시를 지을 적에

 

遠託異域人物地名,

멀리 다른 지역의 인물과 지명에 의탁하는 것을

 

以爲本朝事實, 可笑.

고려의 사실로 여기는데 가소로운 일이다.

 

文順公南遊: ‘秋霜染盡吳中樹, 暮雨昏來楚外山.’

예를 들면 문순공 이규보의 부황려시이계재(復黃驪示李季才)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秋霜染盡吳中樹 가을 서리는 오나라 나무를 모두 물들였고
暮雨昏來楚外山 저녁 비는 초나라 산에 와서 어둡게 했네.

 

雖造語淸遠, 非我地也.

비록 조어가 맑고도 원대하지만 오나라와 초나라는 고려의 지명은 아니다.

 

未若前輩松京早發: ‘初行馬坂人烟動, 反過駝橋野意生.’

선배의 송경조발(松京早發)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으니,

 

初行馬坂人烟動 처음 마전판에서 출발하니 사람과 연기가 움직이고,
反過駝橋野意生 돌아와 낙타교를 지나니 시골 정취가 생겨나네.

 

非特辭新趣勝, 言辭甚的.”

표현이 새롭고 뜻이 우뚝할 뿐만 아니라, 말이 매우 적절한 것만 못하다.”

 

予答曰: “凡詩人用事, 不必泥其本.

내가 대답했다. “모든 시인의 용사는 반드시 글을 쓴 근본을 더럽힐 필욘 없네.

 

但寓意而已.

다만 뜻을 붙인 것일 뿐이니 말이네.

 

況復天下一家, 翰墨同文,

하물며 다시 천하는 일가로 글을 쓰는데 문법을 같이 하니,

 

胡彼此之有間.”

어찌 피차에 틀린 게 있겠는가.”

 

僧服之.

스님은 그 말을 받아들였다.

 

 

인용

목차

전문

0110

허균의 반대되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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