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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우리나라 고유어로 시를 쓰라
世謂: “中國地名皆文字, 入詩便佳. 如‘九江春草外, 三峽暮帆前.’ ‘氣蒸雲夢澤, 波撼岳陽樓.’等句, 只加數字而能生色. 我東方皆以方言成地名, 不合於詩.”云.
余以爲不然, 李容齋「天磨錄」詩: ‘細雨靈通寺, 斜陽滿月臺.’ 蘇齋「漢江」詩云: ‘春深楮子島, 月出濟川亭.’ 詩豈不佳? 惟在鑪錘之妙而已.
해석
世謂: “中國地名皆文字, 入詩便佳.
세상에선 말한다. “중국의 지명은 모두 문자이기 때문에 시에 삽입하면 더욱 아름답다.
如‘九江春草外, 三峽暮帆前.’
두보(杜甫)의 「나그네[遊子]」의 다음 구절이나
九江春草外 三峽暮帆前 | 봄풀 바깥에서 구강이 흐르고, 저물녘 돛대 앞에 삼협(三峽)이 놓여 있네. |
‘氣蒸雲夢澤, 波撼岳陽樓.’等句,
맹호연(孟浩然)의 「동정호에 다다라[臨洞庭]」의 다음 구절은
氣蒸雲夢澤 波撼岳陽樓 | 물 기운은 운몽의 못에서 피어나고 파도는 악양루를 흔드네. |
只加數字而能生色.
다만 지명에 몇 글자 더한 것이지만, 생기가 돈다.
我東方皆以方言成地名, 不合於詩.”云.
그러나 우리 동방은 다 방언으로 지명을 지었으니, 시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한다.
余以爲不然,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李容齋「天磨錄」詩: ‘細雨靈通寺, 斜陽滿月臺.’
용재 이행의 「천마록(天磨錄)」 시의 다음 구절과
細雨靈通寺 斜陽滿月臺 | 가랑비 영통사에 내리고, 비낀 해 만월대에 비치네. |
蘇齋「漢江」詩云: ‘春深楮子島, 月出濟川亭.’
소재 노수신의 「한강」이라는 다음 구절이
春深楮子島 月出濟川亭 | 봄은 저자도에 깊고 달은 제천정에서 나오네. |
詩豈不佳?
시로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오직 시의 아름다움은 단련의 오묘함에 있을 뿐이다.
인용
- 로추(鑪錘): 달구고 저울질하는 것. '단련'한 것을 비유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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