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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로 - 3. 정명론(正名論)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로 - 3. 정명론(正名論)

건방진방랑자 2021. 10. 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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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명론(正名論)

 

 

子路: “君待子而爲政, 子將奚先?”

, 出公輒. 是時魯哀公之十年, 孔子反乎.

 

子曰: “必也正名!”

是時出公不父其父而禰其祖, 名實紊矣, 故孔子以正名爲先. 氏曰: “正名雖爲君而言, 然爲政之道, 皆當以此爲先.”

 

子路: “有是哉, 子之! 奚其正?”

, 謂遠於事情, 言非今日之急務也.

 

子曰: “!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 謂鄙俗. 責其不能闕疑, 而率爾妄對也.

 

名不正, 則言不順; 言不順, 則事不成;

氏曰: “名不當其實, 則言不順. 言不順, 則無以考實而事不成.”

 

事不成, 則禮樂不興; 禮樂不興, 則刑罰不中; 刑罰不中, 則民無所措手足.

, 去聲.

氏曰: “事得其序之謂禮, 物得其和之謂樂. 事不成則無序而不和, 故禮樂不興. 禮樂不興, 則施之政事皆失其道, 故刑罰不中.”

 

故君子名之必可言也, 言之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程子: “名實相須. 一事苟, 則其餘皆苟矣.”

氏曰: “世子蒯聵恥其母南子之淫亂, 欲殺之不果而出奔. 靈公欲立公子, . 公卒, 夫人立之, 又辭. 乃立蒯聵之子, 以拒蒯聵. 蒯聵欲殺母, 得罪於父, 據國以拒父, 皆無父之人也, 其不可有國也明矣. 夫子爲政, 而以正名爲先. 必將具其事之本末, 告諸天王, 請于方伯, 命公子而立之. 則人倫正, 天理得, 名正言順而事成矣. 夫子告之之詳如此, 子路終不喩也. 故事不去, 卒死其難. 徒知食焉不避其難之爲義, 而不知食輒之食爲非義也.”

 

 

 

 

해석

子路: “君待子而爲政, 子將奚先?”

자로가 위나라 임금께서 선생님을 모시고 정치를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어떤 일을 먼저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 出公輒.

위나라 임금이란 출공첩을 말한다.

 

是時魯哀公之十年, 孔子反乎.

이때는 노나라 애공 10년으로 공자는 초나라로부터 위나라에 돌아왔다.

 

子曰: “必也正名!”

공자께서 반드시 이름을 바로 잡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是時出公不父其父而禰其祖,

이 당시에 출공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았고 할아버지를 아버지 사당에 모셔

 

名實紊矣,

아버지로 삼아 명실이 문란해졌다.

 

故孔子以正名爲先.

그러므로 공자는 이름을 바로 잡는 것으로 급선무를 삼은 것이다.

 

氏曰: “正名雖爲君而言,

사량좌(謝良佐)가 말했다. “정명(正名)이 비록 위나라 임금을 위해 한 말이지만

 

然爲政之道, 皆當以此爲先.”

정치를 하는 방법은 모두 마땅히 이것으로 급선무를 삼아야 한다.”

 

子路: “有是哉, 子之! 奚其正?”

자로가 이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우원(迂遠)하심이여! 어떻게 바로 잡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 謂遠於事情,

()는 사정에서 멀다는 것이니

 

言非今日之急務也.

지금의 급선무는 아니라는 말이다.

 

子曰: “!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공자께서 거칠구나 자로여! 군자는 알지 못하는 것에 있어서는 대체로 빠져 있는 듯이 한단다.

, 謂鄙俗.

()는 비속함을 말한다.

 

責其不能闕疑, 而率爾妄對也.

의심나는 것을 빼버리지 않고 경솔하게 망령되이 대답한 것을 꾸짖었다.

 

名不正, 則言不順; 言不順, 則事不成;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못하고 말이 순하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氏曰: “名不當其實, 則言不順.

양시(楊時)가 말했다. “이름이 실제에 마땅하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못한다.

 

言不順, 則無以考實而事不成.”

말이 순하지 못하면 실제를 고찰하지 못해 일이 완성되지 않는다.”

 

事不成, 則禮樂不興; 禮樂不興, 則刑罰不中; 刑罰不中, 則民無所措手足.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흥기되지 않고 예악이 흥기되지 않으면 형벌이 적중하지 않으며, 형벌이 적중하지 않으면 백성이 손발을 둘 곳이 없게 된다.

, 去聲.

氏曰: “事得其序之謂禮,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일이 차례를 얻는 것을 예()라 하고

 

物得其和之謂樂.

물건이 평화로움을 얻는 것을 락()이라 한다.

 

事不成則無序而不和,

일이 완성되지 않으면 차례도 없고 평화로움도 없기 때문에

 

故禮樂不興.

예악이 흥기하지 않는 것이다.

 

禮樂不興, 則施之政事皆失其道,

예악이 흥기하지 않으면 정사를 베풂에 모두 도를 잃기 때문에

 

故刑罰不中.”

형벌이 적중하지 않는다.”

 

故君子名之必可言也, 言之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그렇기 때문에 군자가 이름하면 반드시 말할 만하고 말하면 반드시 실행할 만하다. 군자가 그 말에 있어서는 구차할 게 없을 뿐이다.”

程子: “名實相須.

정명도가 말했다. “이름과 실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

 

一事苟, 則其餘皆苟矣.”

하나의 일이 구차하면 나머지 모두 구차해진다.”

 

氏曰: “世子蒯聵恥其母南子之淫亂,

호인(胡寅)이 말했다. “위나라 세자 괴외가 어머니 남자의 음란함을 부끄럽게 여겨

 

欲殺之不果而出奔.

죽이려 했지만 과연 하지 못하자, 달아나 외국으로 달아났다.

 

靈公欲立公子, .

그러자 영공은 둘째 아들 영()을 옹립하려 했지만 영()은 사양했다.

 

公卒, 夫人立之, 又辭.

영공이 승하하자 남자가 영()을 옹립했지만 또한 사양했다.

 

乃立蒯聵之子, 以拒蒯聵.

곧 괴외의 자식인 첩을 옹립함으로 괴외의 입국을 막아버렸다.

 

蒯聵欲殺母, 得罪於父,

괴외는 어머니 남자를 죽이고자 하여 아버지에게 죄를 얻었고

 

據國以拒父,

첩은 나라에 의거함으로 아버지 괴외를 막았으니,

 

皆無父之人也, 其不可有國也明矣.

모두 아비가 없는 사람들로 나라를 소유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夫子爲政, 而以正名爲先.

부자께서 정치를 함에 정명(正名)으로 급선무를 삼았다.

 

必將具其事之本末, 告諸天王,

그래서 반드시 장차 일의 본말(本末)을 갖춰 천왕에게 알리고

 

請于方伯, 命公子而立之.

방백들에게 청하며 공자 영에게 명하여 그를 옹립했을 것이다.

 

則人倫正, 天理得,

그리하면 인륜이 바르게 되고 천리(天理)가 얻어져

 

名正言順而事成矣.

이름이 바르게 되고 말이 순해지며, 일이 이루어진다.

 

夫子告之之詳如此, 子路終不喩也.

부자께서 그것을 알려주길 이처럼 상세하게 했지만 자로는 마침내 깨닫질 못했다.

 

故事不去, 卒死其難.

그러므로 출공 첩을 섬기며 떠나지 않다가 마침내는 그 난리통에 죽었던 것이다.

 

徒知食焉不避其難之爲義,

다만 녹봉을 먹었기에 그 난리를 피하지 않음이 의가 되는 줄은 알았지만

 

而不知食輒之食爲非義也.”

첩의 녹봉을 먹음이 의가 아님을 알지는 못했다.”

 

논어’ ‘자로(子路)’편에서 공자가 제자 자로(子路)에게 정명(正名)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공자는 명()과 언(), ()과 사(), ()와 예악(禮樂), 예악(禮樂)과 형벌(刑罰)의 관계를 연쇄적으로 설명했다.

명부정즉언불순(名不正則言不順)하면 하다의 짜임으로 논리적 인과를 설명하는 어법이다. 언해본은 즉()의 앞뒤에 현토하지 않았다. 또 조건문과 결과문의 주어가 짧으면 주격조사를 넣지 않고 주어가 복합어이면 주격조사의 토를 넣었다. ‘명부정즉언불순(名不正則言不順)하고예악(禮樂)이 불흥즉형벌(不興則刑罰)이 부중(不中)하고를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언불순(言不順)은 명칭과 실질이 일치하지 않아서 말하는 내용이 도리에 맞지 않음을 말한다. 예악불흥(禮樂不興)은 예()와 악()이 흥기하지 않아서 공동체의 질서와 조화가 깨지는 것을 말한다. 형벌부중(刑罰不中)은 형벌이 형평성을 잃어 중정(中正)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소조수족(無所措手足)은 형벌이 공평하지 못해서 걸핏하면 형벌을 당하므로 손과 발을 뻗어 둘 곳이 없다는 뜻이다.

김시습(金時習)은 이 장()을 근거로 명분론을 작성했다. 그는 신분 명칭을 명(), 신분계급의 존비(尊卑)와 귀천(貴賤)을 분()이라고 규정했다. 사회구성체를 규율하고자 했던 유학의 논리를 반복한 것이되, 실은 세조의 찬탈로 가치관과 사회구성체가 혼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김시습은 다른 글에서, 폭정(暴政)을 타도한다는 명분으로 무력 혁명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오늘날의 정명 사상은 신분계급의 고착화를 획책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각자의 평등한 역할을 강조하는 논리로 재해석해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0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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