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로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다
凡三十章.
子路問政. 子曰: “先之, 勞之.”
勞, 如字.
○ 蘇氏曰: “凡民之行, 以身先之, 則不令而行. 凡民之事, 以身勞之, 則雖勤不怨.”
請益. 曰: “無倦.”
無, 古本作毋.
○ 吳氏曰: “勇者喜於有爲而不能持久, 故以此告之.”
○ 程子曰: “子路問政, 孔子旣告之矣. 及請益, 則曰 ‘無倦’而已. 未嘗復有所告, 姑使之深思也.”
해석
凡三十章.
모두 30장이다.
子路問政. 子曰: “先之, 勞之.”
자로가 정치에 대해 여쭈니, 공자께서 “솔선수범하고 힘써서 하라.”라고 말씀하셨다.
勞, 如字.
○ 蘇氏曰: “凡民之行, 以身先之,
소철이 말했다. “백성이 행해야 할 것을 몸소 앞서 하면
則不令而行.
명령하지 않아도 행하게 된다.
凡民之事, 以身勞之,
백성의 일을 몸으로 힘써하면
則雖勤不怨.”
비록 부지런히 하게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請益. 曰: “無倦.”
자로가 더 말씀해주시길 청하자, 공자께서 “게을리 말라.”라고 대답해주셨다.
無, 古本作毋.
○ 吳氏曰: “勇者喜於有爲而不能持久,
오역(吳棫)이 말했다. “자로와 같이 용맹한 사람은 행하는 것을 기뻐하나 오래도록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故以此告之.”
이것으로 알려준 것이다.”
○ 程子曰: “子路問政,
정명도가 말했다.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물으니
孔子旣告之矣. 及請益,
공자가 이미 알려주었고 더 말해달라고 요청한 데에 미쳐서
則曰 ‘無倦’而已. 未嘗復有所告,
게을리 말라고 했을 뿐이오, 일찍 다시 말해주진 않았으니
姑使之深思也.”
일부러 그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도록 한 것이다.”
○ ‘논어’ ‘자로(子路)’편의 첫 장(章)으로, 자로문정장(子路問政章)이라 한다. 제자 자로(子路)가 정치의 요체(要諦)에 대해 묻자, 공자는 솔선수범(率先垂範)과 애민(愛民)의 두 원칙을 제시했다. 가르침을 더 청하자 공자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염증을 내어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선지(先之)는 백성이 해야 할 일을 몸소 앞서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백성이 스스로 올바른 일을 행하게 된다는 뜻을 함축한다. 선지노지(先之勞之)는 ‘주역’의 태괘(兌卦) 단전(彖傳)에 나오는 ‘열이선민 민망기로(說以先民, 民忘其勞)’와 관계가 깊다. 그 뜻은 ‘기뻐함으로써 백성에게 솔선하면 백성들이 수고로움을 잊는다’이다. ‘논어’의 옛 주석은 정치가가 솔선한 뒤에 백성들을 노역(勞役)에 부리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정약용은 노지(勞之)를 ‘맹자’에 나오는 ‘노래(勞來)’, 즉 ‘백성들을 위로하여 오도록 한다’는 말로 보았다. 위정자가 백성을 어루만져 그들의 고생을 이야기하며 위로하는 덕정(德政)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청익(請益)은 스승의 한 말씀이 끝나면 다시 한 말씀을 청하는 예법이다. 대답이 부족하다고 의심해서 말씀을 더 청한 것이 아니다. 무권(無倦)은 게을리 말라는 뜻이다. 공자는 자장(子張)이 정치에 대해 물었을 때도 정치를 행할 때 충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지위에 있으면서 게을리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 ‘거지무권(居之無倦)’이 이 ‘무권(無倦)’과 통한다. 오늘날의 정치가는 지위에 있는 동안 업적을 이루려고 서두르는 병폐가 있다. 공자가 선지노지(先之勞之)하라고 했던 뜻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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