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제십삼(子路 第十三)
편해(篇解)
‘자로문정(子路問政)’이란 첫마디가 역시 이 편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자로를 앞에 내걸었다는 것 자체가 이 편이 내용이 결코 후대에 성립된 것이 아닌, 상당히 오리지날한 내음새가 나는 언행의 기록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문정(問政)’이란 것 자체가 이미 이 편의 성격을 규정한다. 이 편처럼 정치라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다루고 있는 편은 없다. 「자로」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1장부터 18장까지가 A그룹, 19장부터 30장까지가 B그룹, A그룹은 정치에 관한 기사가 집중적으로 편집되어 있고 B그룹은 사군자의 덕성이나 삶의 태도에 관한 기사가 집중적으로 편집되어 있다.
A그룹 1~18장 정치주제 |
1~4장 | 사제문답, 정치주제 |
5~13장 | 자왈파편, 정치주제 | |
14~18장 | 사제문답. 애공ㆍ섭공과 공자의 문답, 정치주제 | |
B그룹 19~30장 사군자주제 |
19~26장 | 사제문답, 자왈파편, 사(士)의 삶의 모습 |
27~30장 | 인(仁) 주제, 사문답(士問答), 교민(敎民), 전쟁(戰爭) |
이 편에 등장하는 제자는 자로(3회 출현), 중궁(1), 번지(2), 염유(2), 자하(1), 자공(1), 6명이다. 제자 이외의 인물은 위공자형(衛公子荊), 정공(定公), 섭공(葉公)이다. 이 편 중에서 제15장과 제18장은 공자를 ‘공자(孔子)’라고 부르고 있어 공문 외의 전승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는 제자를 자(字)로 부르고 공자는 ‘자(子)’로 호칭하고 있다. 대부분이 직전 70제자로부터 나온 전송(傳誦)일 것이다. 이 편의 체제가 산만하고, 잡다한 부스러기를 모아놓은 느낌이 강하다. 아마도 손제자(孫弟子) 시대에 공문의 언행록이 편찬되었다고 한다면 그 남은 찌꺼기 중에서 정치와 사군자에 관한 언행록을 골라 하나의 보조자료로서 만든 것일 수 있다. 이것은 분명 맹자 이전에 성립한 것으로, 노나라 와 제나라의 전승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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