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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명론(正名論)
13-3. 자로가 말하였다: “위(衛)나라의 군주가 선생님을 모셔다가 정치를 하려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13-3. 子路曰: “衛君待子而爲政, 子將奚先?”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반드시 이름을 바로 잡는 정명(正名)을 먼저 할 것이다.” 子曰: “必也正名乎!” 자로가 말하였다: “역시나 했더니만, 선생님도 참 아둔하기 그지없으시구려. 왜 하필 이름을 바로 잡는다고 하십니까?”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奚其正?”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야비하구나! 유(由) 이녀석! 군자는 알지 못하는 것에는 입이나 다물고 있는 법이어늘,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바른 논리를 따라가지 않고, 말이 바른 논리를 따르지 않으면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禮樂)이 흥(興)하지 아니하고, 예악이 흥하지 않으면 형벌(刑罰)이 타당치 못하게 된다. 형벌이 타당치 못하면 백성들이 손발을 둘 곳조차 없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군자는 무엇을 이름하면[名之], 그것에 대해 반드시 바른 논리를 세워야 한다. 바른 논리를 세우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군자가 그 말의 논리에 있어서 어찌 구차스러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子曰: “野哉由也!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名不正, 則言不順; 言不順, 則事不成; 事不成, 則禮樂不興; 禮樂不興, 則刑罰不中; 刑罰不中, 則民無所措手足. 故君子名之必可言也, 言之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
세부적인 해석은 이미 나의 번역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여기 정명(正名) 운운한 것은, BC 493, 위령공이 죽고나서 벌어진 괴외(蒯聵)와 출공(出公) 첩(輒) 사이의 싸움을 염두에 두고 한 얘기로서 주석가들은 입을 모은다. 암암리 첩이 그 아버지 괴외에게 우선 임금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정명(正名)이라는 생각이 공자에게는 깔려있다는 것이다(7-14 참조). 그리고 이 대화는 BC 488, 공자 나이 64세 때 공자가 마지막으로 위나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그러한 구체적 사례를 전제로 하지 않고서도 이 장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로와 공자의 대화의 어투는 아마도 내가 번역한 언어들이 가장 그 본래적 분위기를 잘 그려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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