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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변무 - 3. 독서망양(讀書亡羊) 본문

고전/장자

장자, 변무 - 3. 독서망양(讀書亡羊)

건방진방랑자 2020. 7.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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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이와 도척은 같다

독서망양(讀書亡羊)

 

 

自三代以下者, 天下何其囂囂也.

且夫待鉤繩規矩而正者, 是削其性者也; 待繩約膠漆而固者, 是侵其德者也; 屈折禮樂, 呴兪仁義, 以慰天下之心者, 此失其常然也.

天下有常然. 常然者, 曲者不以鉤, 直者不以繩, 圓者不以規, 方者不以矩, 附離不以膠漆, 約束不以纆索. 故天下誘然皆生, 而不知其所以生; 同焉皆得, 而不知其所以得. 故古今不二, 不可虧也.

則仁義又奚連連如膠漆纆索, 而游乎道德之間爲哉! 使天下惑也! 夫小惑易方, 大惑易性. 何以知其然耶? 自虞氏招仁義以撓天下也, 天下莫不奔命於仁義. 是非以仁義易其性與?

故嘗試論之: 自三代以下者, 天下莫不以物易其性矣! 小人則以身殉利; 士則以身殉名; 大夫則以身殉家; 聖人則以身殉天下. 故此數子者, 事業不同, 名聲異號, 其於傷性以身爲殉, 一也.

二人, 相與牧羊, 而俱亡其羊.

奚事, 則挾筴讀書; 奚事, 則博塞以遊.

伯夷死名於首陽之下, 盜跖死利於東陵之上. 二人者, 所死不同, 其於殘生傷性均也, 奚必伯夷之是而盜跖之非乎.

天下盡殉也, 彼其所殉仁義也, 則俗謂之君子; 其所殉貨財也, 則俗謂之小人. 其殉一也, 則有君子焉, 有小人焉. 若其殘生損性, 盜跖伯夷, 又惡取君子小人於其間哉.

 

 

 

 

 

 

해석

自三代以下者, 天下何其囂囂也.

심대[夏殷周]로부터 이후로 천하가 얼마나 시끄러워졌는가.

 

且夫待鉤繩規矩而正者,

또한 대체로 갈고리와 먹줄과 콤파스와 직각자를 기다려 나무를 바로잡는 것은

 

是削其性者也;

나무의 본성을 깎아내는 것이고

 

待繩約膠漆而固者,

끈과 새끼와 아교칠을 기다려 굳게 만드는 것은

 

是侵其德者也;

나무의 덕을 침해하는 것이며

 

屈折禮樂, 呴兪仁義,

예악을 멋대로 갖다 붙이며 인의로 부드럽게 어루만져

 

以慰天下之心者, 此失其常然也.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이것은 일상의 그러한 것을 잃게 하는 것이다.

 

天下有常然.

천하엔 일상적인 그러한 게 있다.

 

常然者, 曲者不以鉤, 直者不以繩,

일상적인 그러한 것은 굽어도 갈고리로 굽힌 게 아니고 곧아도 먹줄로 곧게 한 게 아니며

 

圓者不以規, 方者不以矩,

동그랗더라도 콤파스로 그러한 게 아니고 모나더라도 직각자로 네모가 되도록 한 게 아니며

 

附離不以膠漆, 約束不以纆索.

붙어 있더라도 아교칠로 한 게 아니고 묶어 있더라도 끈과 줄로 한 게 아니다.

 

故天下誘然皆生, 而不知其所以生;

그러므로 천하가 유혹된 듯 모두 살아가지만 그 살아가는 까닭은 모르고

 

同焉皆得, 而不知其所以得.

함께 모두 자신의 모습을 얻었지만 얻은 까닭을 모른다.

 

故古今不二, 不可虧也.

그렇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으니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則仁義又奚連連如膠漆纆索,

그러나 인의로 또한 이어 붙인 것이 어째서 아교와 옻칠, 끈과 새끼로 묶은 듯이

 

而游乎道德之間爲哉!

도덕의 사이에서 노닐려 하는가!

 

使天下惑也!

천하를 미혹케 하는 것일 뿐이다.

 

夫小惑易方, 大惑易性.

대체로 작게 미혹된 것은 방향을 어긴 것이지만 크게 미혹된 것은 본성을 어긴 것이다.

 

何以知其然耶?

어째서 그러하다는 걸 아는가?

 

自虞氏招仁義以撓天下也,

순임금이 인의를 부르짖으며 천하를 어지럽힘으로부터

 

天下莫不奔命於仁義.

천하 사람들이 인의로 목숨을 내맡기며 달려가지 않음이 없다.

 

是非以仁義易其性與?

이것은 인의가 본성을 어긴 게 아니겠는가.

 

故嘗試論之: 自三代以下者,

그러므로 일찍이 시험삼아 논해보겠다. 삼대 이후로부터

 

天下莫不以物易其性矣!

천하사람은 사물 때문에 그 본성을 어기지 않음이 없었다.

 

小人則以身殉利; 士則以身殉名;

소인들은 몸으로 이익을 위해 죽었고 선비는 몸으로 명예를 위해 죽었으며

 

大夫則以身殉家; 聖人則以身殉天下.

대부는 몸으로 국가를 위해 죽었고 성인은 몸으로 천하를 위해 죽었다.

 

故此數子者, 事業不同, 名聲異號,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일한 행동이 같지 않고 명성이 다르지만

 

其於傷性以身爲殉, 一也.

몸을 죽임으로 본성을 상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같다.

 

二人, 相與牧羊, 而俱亡其羊.

()과 곡() 두 사람이 서로 양을 치다가 모두 양을 잃었다.

 

奚事, 則挾筴讀書;

장에게 어찌된 일이냐 물으니 상자를 끼고 책을 읽다가 그리됐다고 했다.

 

奚事, 則博塞以遊.

곡에게 어찌된 일이냐 물으니 도박을 하며博塞: 장기나 바둑 같은 오락모임. 놀다가 그리됐다고 했다.

 

伯夷死名於首陽之下, 盜跖死利於東陵之上.

백이는 명분으로 수양산 아래에서 죽었고 도척은 이익으로 동쪽 언덕 위에서 죽었다.

 

二人者, 所死不同, 其於殘生傷性均也,

두 사람이 죽게 된 까닭은 같지 않지만 삶을 해치고 본성을 손상시킨 것에선 동일하다.

 

奚必伯夷之是而盜跖之非乎.

어째서 반드시 백이는 옳다고 하고 도척은 그르다 하겠는가.

 

天下盡殉也, 彼其所殉仁義也, 則俗謂之君子;

천하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를 위해 죽는데 인의를 위해 죽으면 세속에선 군자라 말하고

 

其所殉貨財也, 則俗謂之小人.

재물을 위해 죽으면 세속에선 소인이라 말한다.

 

其殉一也, 則有君子焉, 有小人焉.

무언가를 위해 죽었다는 건 같은데 군자라 하고 소인이라 하는 것이다.

 

若其殘生損性, 盜跖伯夷,

삶을 해치고 본성을 손상시켰다는 점에서 도척은 또한 백이일 뿐이니

 

又惡取君子小人於其間哉.

또한 어찌 그 사이에서 군자이니 소인이니 하는 것을 취하리오.

 

 

인용

목차

고사성어

和歸去來辭(이인로)

次東州觀魚臺韻(홍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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