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큰 바다 같은 사람이 되길
北海若曰: “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 夏蟲不可以語於冰者, 篤於時也; 曲士不可以語於道者, 束於敎也. 今爾出於崖涘, 觀於大海, 乃知爾丑, 爾將可與語大理矣.
天下之水, 莫大於海, 萬川歸之, 不知何時止而不盈; 尾閭洩之, 不知何時已而不虛, 春秋不變, 水旱不知. 此其過江河之流, 不可爲量數.
而吾未嘗以此自多者, 自以比形於天地, 而受氣於陰陽, 吾在於天地之間, 猶小石小木之在大山也. 方存乎見少, 又奚以自多!
計四海之在天地之間也, 不似礧空之在大澤乎? 計中國之在海內, 不似稊米之在太倉乎?
號物之數謂之萬, 人處一焉; 人卒九州, 穀食之所生, 舟車之所通, 人處一焉. 此其比萬物也, 不似豪末之在於馬體乎?
五帝之所連, 三王之所爭, 仁人之所憂, 任士之所勞, 盡此矣! 伯夷辭之以爲名, 仲尼語之以爲博. 此其自多也, 不似爾向之自多於水乎?”
해석
北海若曰: “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
북해약이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은 공간에만 갇혀 있기 때문이고,
夏蟲不可以語於冰者, 篤於時也;
여름철 벌레에게 얼음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은 시간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며,
曲士不可以語於道者, 束於敎也.
견식이 좁은 사람에게 도(道)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은 가르침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今爾出於崖涘, 觀於大海,
이제 그대는 벼랑 끝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아
乃知爾丑, 爾將可與語大理矣.
곧 그대의 추함을 알게 되었으니, 그대와 장차 함께 큰 이치를 말할 수 있겠구나.
天下之水, 莫大於海,
천하의 물은 바다보다 큰 게 없지만
萬川歸之, 不知何時止而不盈;
온 냇물들이 바다로 돌아가는데 어느 때에 그치는 줄 모르겠지만 꽉 차지 않고
尾閭洩之, 不知何時已而不虛,
바다의 틈【미려(尾閭): 바다 한복판에 있어서 물이 한없이 새는 곳을 말한다.】으로 물이 새지만 어느 때에 그치는 줄 모르겠지만 비지 않으며
春秋不變, 水旱不知.
봄과 가을에도 변치 않고 홍수와 가뭄에도 좌우되지 않는다.
此其過江河之流, 不可爲量數.
이것이 양자강과 황하의 흐름을 지나치는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而吾未嘗以此自多者,
그러나 내가 일찍이 이것으로 스스로 많다고 여기지 않는 것은
自以比形於天地,
스스로 형체를 천지에 의탁[庇]함으로
而受氣於陰陽,
기를 음양에서 받았기 때문에
吾在於天地之間,
내가 천지 사이에 있는 것은
猶小石小木之在大山也.
작은 바위와 작은 나무가 큰 산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方存乎見少, 又奚以自多!
금방 나타난 것이 작음에 있으니 또한 어찌 스스로 많다고 하겠는가.
計四海之在天地之間也,
사해가 천지의 사이에 있음을 헤아리면
不似礧空之在大澤乎?
개미 구멍이 큰 소택(沼澤)에 있는 것과 같지 않은가?
計中國之在海內, 不似稊米之在太倉乎?
중국이 해내에 있는 걸 헤아리면 한 쌀알이 창고에 있는 것 같지 않은가?
號物之數謂之萬, 人處一焉;
사물의 수를 부르길 ‘온[萬]’이라 말하지만 사람은 하나에 처하고
人卒九州, 穀食之所生,
사람은 세상[九州]에서 생을 마치는데 바로 여기서 먹을 곡식이 자라며
舟車之所通, 人處一焉.
배와 수레가 소통하지만 사람은 한 공간만에 거처한다.
此其比萬物也, 不似豪末之在於馬體乎?
이것을 만물과 비교한다면 터럭 끝이 말의 몸에 있는 것 같지 않은가?
五帝之所連, 三王之所爭,
오제가 계승하는 것과 삼왕이 다투는 것과
仁人之所憂, 任士之所勞,
어진 사람이 근심한 것이 선비를 자임한 사람이 노력한 것이
盡此矣!
이 작은 세상에 국한된 것이다.
백이는 그것을 사양함으로 명성을 얻었고 중니는 그것을 말하여 박식해졌으니
此其自多也,
이들이 스스로 많다고 하는 것은
不似爾向之自多於水乎?”
접때에 스스로 물이 많다고 여긴 것과 같지 아니한가?”
인용
'고전 > 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자 소요유 - 1. 곤(鯤)이란 물고기와 붕(鵬)이란 새 (0) | 2020.08.06 |
---|---|
장자 제물론 - 10. 양행(兩行)을 통해 소통의 가능성을 확보하다 (0) | 2020.08.06 |
장자, 추수 - 12. 우물 안 개구리 같던 공손룡을 가르친 위모 (0) | 2020.08.05 |
장자 추수 - 1. (0) | 2020.08.05 |
장자 칙양 - 전문 (0) | 2020.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