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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 문천상전(文天祥傳) 본문

한문놀이터/인물

김시습 - 문천상전(文天祥傳)

건방진방랑자 2019. 5. 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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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송 승상인 문천상의 절개

문천상전(文天祥傳)

 

김시습(金時習)

 

 

宋祥興戊寅, 元將張弘範至潮陽, 丞相文天祥被執, 呑䐉子不死.

明年, 弘範至崖山, 天祥令以書招張世傑. 天祥: “我不能扞父母, 乃復敎人叛父母乎?” 弘範: “國已亡矣, 子欲殺身爲忠, 誰復書諸簡策乎?” 天祥: “商非不亡, ·不食周粟, 爲人臣者, 各盡其心, 何論書與不書?” 弘範改容.

送燕, 不食八日不死. 至燕, 丞相孛羅問曰: “汝立二王, 做得甚麽事?” 天祥: “立君以存宗廟, 存一日則盡臣子一日之責. 人臣事君, 如子事父母, 父母有疾, 雖甚不可爲, 豈有不下藥之理? 但死而已, 何必多言?” 繫獄月餘, 在獄, 作正氣歌, 其詞甚激烈, 後又再問, 辭愈不屈, 乃放.

及至元壬午, 元賜死, 南向跪而死. 後見其衣帶中有贊, 其詞曰: “成仁, 取義. 惟其義盡, 是以仁至. 讀聖賢書, 所學何事. 而今而後, 庶幾無愧?” 又作六歌, 詞甚悽壯. 梅月堂集

 

 

 

 

해석

宋祥興戊寅, 元將張弘範至潮陽, 丞相文天祥被執, 呑䐉子不死.

송나라 18대 왕인 상흥제(祥興帝) 무인(戊寅, 1278)년에 원나라 장수인 장홍범(張弘範)이 조양(潮陽, 潮州)에 이르러 승상인 문천상(文天祥)이 잡히자 뇌자(䐉子, 독약)을 삼켰지만 죽지 않았다.

 

明年, 弘範至崖山, 天祥令以書招張世傑.

이듬해 장홍범이 애산(崖山)애산(崖山): 광동성(廣東省) 신회현(新會縣) 남쪽 바다 가운데 있는 산.에 이르러 문천상을 위협해 편지를 써서 장세걸(張世傑)장세걸(張世傑, 1202~1279)은 몽골의 정복전쟁 당시 활약한 남송의 제독이다.을 부르게 했다.

 

天祥: “我不能扞父母, 乃復敎人叛父母乎?”

문천상이 나는 다시 부모를 거절할 수 없는데 다시 사람으로 부모를 배반케 할 수 있겠소?”라고 말했다.

 

弘範: “國已亡矣, 子欲殺身爲忠, 誰復書諸簡策乎?”

장홍범이 나라가 이미 망했는데 그대가 몸을 죽여 충성을 하려 한다해도 누가 다시 죽간과 책에 써주겠소?”라고 말했다.

 

天祥: “商非不亡, ·不食周粟, 爲人臣者, 各盡其心, 何論書與不書?” 弘範改容.

문천상이 상나라가 망하지 않음이 없었지만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았으니 사람의 신하된 이는 각각 그 마음을 다하는 것으로 어찌 쓰여지고 쓰여지지 않음을 논하겠소?”라고 말하니 장홍범이 얼굴색을 바꾸었다.

 

送燕, 不食八日不死.

연나라로 보냈는데 8일을 먹지 않았지만 죽지 않았다.

 

至燕, 丞相孛羅問曰: “汝立二王, 做得甚麽事?”

연나라에 이르자 승상인 패라(孛羅)네가 두 임금을 등극시켰는데 매우 무슨 일을 했소?”라고 물었다.

 

天祥: “立君以存宗廟, 存一日則盡臣子一日之責.

문천상이 말했다. “임금을 세워 종묘를 보존하는 것이니 하루라도 보존했다면 신하의 하루의 책임을 다한 것입니다.

 

人臣事君, 如子事父母, 父母有疾, 雖甚不可爲, 豈有不下藥之理?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건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 같으니 부모께서 병 드셔서 비록 유독해져 어찌할 수 없더라도 어찌 약을 먹이는 도리를 않하겠습니까.

 

但死而已, 何必多言?”

다만 죽을 뿐 하필 말을 많이 하겠습니까.”

 

繫獄月餘, 在獄, 作正氣歌, 其詞甚激烈, 後又再問, 辭愈不屈, 乃放.

옥에 갇힌 지 한 달여동안 옥에 있으며 정기가(正氣歌)를 지었는데 노랫가사가 매우 격렬했고 훗날에 또한 다시 물어도 대답은 더욱 굽히질 않아 이에 석방되었다.

 

及至元壬午, 元賜死, 南向跪而死.

지원(至元, 원나라 세조의 연호) 임오(1282)년에 이르러 원나라가 사약을 내리자 남쪽을 향하여 무릎 꿇고 죽었다.

 

後見其衣帶中有贊, 其詞曰: “成仁, 取義. 惟其義盡, 是以仁至. 讀聖賢書, 所學何事. 而今而後, 庶幾無愧?”

훗날 의대 속에 찬()이 있음이 보였는데 찬 속의 말은 다음과 같다.

 

成仁 取義 공자께선 인을 이루라고 하셨고 맹자께서 의를 취하라고 하셨네.
惟其義盡 是以仁至 오직 그 뜻을 다하니 이 때문에 인이 지극해진다.
讀聖賢書 所學何事 성인과 현인의 책을 읽고 배운 게 무엇인가?
而今而後 庶幾無愧 지금이나 이후로나 부끄럼이 없길 바라네.

 

又作六歌, 詞甚悽壯. 梅月堂集

또한 육가(六歌)를 지었는데 노랫가락이 매우 서글프면서도 씩씩하다.

 

 

인용

작가 / 문제

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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