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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바위
반타석(盤陀石)
이황(李滉)
黃濁滔滔便隱形 安流帖帖始分明
可憐如許奔衝裏 千古盤陀不轉傾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해석
黃濁滔滔便隱形 황탁도도변은형 |
노란 탁류가 넘실댈 땐 곧 모양을 숨기다가 |
安流帖帖始分明 안류첩첩시분명 |
편안한 흐름으로 침착해질 땐[帖帖] 비로소 분명해지네. |
可憐如許奔衝裏 가련여허분충리 |
사랑할 만하구나! 이와 같이[如許] 분주히 충돌하는 속에서 |
千古盤陀不轉傾 천고반타부전경 |
오랜 울퉁불퉁한 바위는 돌거나 기울어지지 않았으니.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
해설
이 시는 반타석을 두고 노래한 것으로, 반타석은 「도산기(陶山記)」에 의하면, “반타석은 탁영담 가운데 있는데, 그 모양이 편편하지는 않으나 배를 매어 두고 술잔을 돌릴 만하다. 늘 큰비를 만나 물이 불면 소용돌이와 함께 물밑으로 들어갔다가 물이 빠지고 물결이 맑아진 뒤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盤陀石在濯纓潭中 其狀盤陀 可以繫舟傳觴 每遇潦漲 則與齊俱入 至水落波淸 然後始呈露也].”라 기록되어 있다.
반타석은 큰비가 내려 누런 탁한 물이 흘러내리면 그 형상을 물속에 숨겼다가, 물이 빠지고 물결이 고요히 흐를 때면 다시 그 형상을 분명히 드러낸다(『맹자(孟子)』 「이루(離婁)」에 이르기를, “有孺子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 孔子曰: ‘小子聽之! 淸斯濯纓, 濁斯濯足矣, 自取之也.’”라 한 것처럼, 정치가 혼탁하면 몸을 숨겼다가 맑아지면 다시 나타나는 현실에 대처하는 퇴계의 處身에 대한 문제이기도 함). 이 같은 거센 물결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반타석이 아름답다(세상이 혼탁하더라도 자신은 이처럼 흔들리지 않겠다는 퇴계 자신의 의지의 표명으로도 볼 수 있음).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310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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