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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합포의 월영대에서
월영대(月影臺)
이황(李滉)
老樹奇巖碧海堧 孤雲遊跡總成烟
只今唯有高臺月 留得精神向我傳 『退溪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老樹奇巖碧海堧 로수기암벽해연 |
늙은 나무와 기이한 바위는 푸른 바다에 잇닿고 |
孤雲遊跡總成烟 고운유적총성연 |
외로운 구름과 최치원이 놀던 자취는 모두 연기 되었네. |
只今唯有高臺月 지금유유고대월 |
다만 지금은 오직 높은 대에 달만 있어 |
留得精神向我傳 류득정신향아전 |
정신을 머물러주어 나를 향해 전해주네. 『退溪先生文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최치원(崔致遠)이 머물렀다는 마산 월영대에 올라 지은 시이다.
월영대 주변은 오래된 나무와 기이한 바위가 푸른 바닷가에 연해 있고, 그곳에 발자취를 남긴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모습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다. 지금 최치원의 자취는 사라지고 월영대 위에 달만이 남아 비춰 주고 있지만, 최치원이 남긴 정신은 여전히 남아 나에게 전해 주고 있다.
정유일(鄭惟一)이 『퇴계선생언행통록(退溪先生言行通錄)』에서 퇴계의 시를 평하며, “선생이 지은 시는 맑고 엄하며 간결하고 담박하다. 젊어서는 일찍이 두보의 시를 배웠고 늙어서는 회암 주자의 시를 좋아하였는데, 가끔 그 격조는 꼭 한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 같았다[爲詩淸嚴簡淡 類其爲人 少嘗學杜詩 晩喜晦庵詩 往往標格如出一手].”라 평하고 있는데, 이런 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한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306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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