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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의 가르침을 따를 뜻으로 암서헌에서
암서헌(巖栖軒)
이황(李滉)
해석
曾氏稱顔實若虛 증씨칭안실약허 |
증자는 ‘안연이 채워졌지만 빈 듯하네’라 말했는데 |
屛山引發晦翁初 병산인발회옹초 |
병산 유자휘(劉子翬)가 회옹을 최초로 끌어 깨우쳤네. |
暮年窺得巖栖意 모년규득암서의 |
노년에야 바위에 사는 뜻을 엿보아 터득했으니 |
博約ㆍ淵氷恐自疎 박약연빙공자소 |
박문약례(博文約禮)와 임연리빙(臨淵履氷)에 스스로 소홀할까 걱정되네.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
해설
이 시는 「도산잡영」 중의 하나로, “증자가 안연을 두고 ‘있어도 없는 듯하고, 찼어도 빈 듯하다.’라 일컬었는데, 병산(劉子翬의 호로, 朱子의 아버지 朱松과 친구이며, 주송이 죽은 뒤에 주자를 가르쳤다)이 회암의 자를 지어 주면서 이것을 가지고 축하하였다. 회암의 시에 ‘오랫동안 할 수 없음을 스스로 믿었더니, 산속에 깃들어 작은 효험 바라노라.’라 했었는데, (산속에 깃든다는 말을 취해서) 헌의 이름으로 삼고 스스로 힘쓴다[曾子稱顔淵有若無 實若虛 屛山字晦庵 以是祝之 晦庵詩 自信久未能 巖棲冀微效 名軒以自勖].”라는 주(注)가 실려 있다.
증자가 안연에게 한 말을 주자(朱子)의 스승인 병산이 주자에게 이것으로 자(字)를 지어 주었다. 주자는 병산의 뜻을 실현하고자 려산(廬山)의 꼭대기 운곡(雲谷)에서 살았다. 퇴계 또한 주자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의도로 암서헌(巖棲軒)이라 이름 짓고 산속에 살고 있자니, 늘그막에서야 그 의미를 터득하게 되었는데, 박문약례(博文約禮)와 임연박빙(臨淵履氷)하는 공부에 소홀할까 걱정된다.
퇴계는 이 시에서 주자(朱子)의 가르침을 따르고 증자(曾子)와 안연(顔淵)의 자세를 본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308~30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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