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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 - 야뇌당기(野餒堂記)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덕무 - 야뇌당기(野餒堂記)

건방진방랑자 2020. 4. 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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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기호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던 내 친구 백동수

야뇌당기(野餒堂記)

 

이덕무(李德懋)

 

 

대단하지만 순박한 이를 자인하던 백동수

野餒誰號? 吾友白永叔自號也. 吾見永叔, 奇偉之士, 何故自處其鄙夷? 我知之矣.

 

세상 사람들은 순박한 이를 비아냥거리며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凡人見脫俗不群之士, 必嘲而笑曰: “彼人也, 顔貌古樸, 衣服不隨俗, 野人哉!; 語言質實, 行止不遵俗, 餒人哉!” 遂不與之偕.

擧世皆然, 其所謂野餒者, 獨行于于, 歎世人之不我與也, 或悔而棄其樸, 或愧而棄其質, 漸趨于薄, 是豈眞野餒哉? 野餒之人, 其亦不可見矣.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더라도 휩쓸리지 않고 순수함을 지켜가던 내 친구 동수

永叔古樸質實人也. 不忍以質慕世之華, 以樸趨世之詐, 崛强自立, 有若遊方外之人焉. 世之人, 群謗而衆罵, 乃不悔野, 不愧餒, 是可謂眞野餒哉.

孰知之? 吾能知也, 然則野餒云者, 世人之所鄙夷, 吾之所期於君也, 向吾所謂自處其鄙夷者, 激乎心而言也

永叔以爲吾知其心, 請其說, 書而歸之. 幸以此示巧其言令其色者, 必笑且詈曰: “作此者, 尤野餒哉.” 吾何慍也?

辛巳月建寅庚申, 寒棲幽人, . 靑莊館全書

 

 

 

 

 

 

해석

 

대단하지만 순박한 이를 자인하던 백동수

 

野餒誰號? 吾友白永叔自號也.

야뇌는 누구의 호인가? 나의 벗 백영숙의 자호다.

 

吾見永叔, 奇偉之士,

내가 영숙을 보니 걸출하고 위대한 선비인데

 

何故自處其鄙夷? 我知之矣.

무엇 때문에 스스로 비루하고 이상함을 자처하는가? 나는 그 이유를 안다.

 

 

 

세상 사람들은 순박한 이를 비아냥거리며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凡人見脫俗不群之士, 必嘲而笑曰:

대체로 사람은 세속을 벗어나고 무리에 들지 못하는 선비를 보면 반드시 조소하며 말한다.

 

彼人也, 顔貌古樸,

저 사람의 외모는 순진하고 질박하며

 

衣服不隨俗, 野人哉!;

의복은 세속을 따르질 않으니 야생의 사람이로구나.

 

語言質實, 行止不遵俗, 餒人哉!”

언어가 질박하되 진실하며 행동거지가 세속을 따르질 않으니 굶주린 사람이로구나.”

 

遂不與之偕.

그러고선 그와 함께 하질 않는다.

 

擧世皆然, 其所謂野餒者,

온 세상에 모두 그러하니 말했던 야생의 사람이나 굶주린 사람이라는 것은

 

獨行于于, 歎世人之不我與也,

홀로 어슬렁어슬렁 걸으며 세상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을 탄식하면서

 

或悔而棄其樸, 或愧而棄其質,

간혹 후회하며 순박함을 버리고 간혹 부끄러워하며 진실함을 버려

 

漸趨于薄, 是豈眞野餒哉?

점차로 천박한 것을 쫓으니 어찌 참된 야생의 사람이나 굶주린 사람이겠는가.

 

野餒之人, 其亦不可見矣.

참된 야생의 사람이나 굶주린 사람을 또한 볼 수가 없게 됐다.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더라도 휩쓸리지 않고 순수함을 지켜가던 내 친구 동수

 

永叔古樸質實人也.

영숙은 고풍스럽고 순박하며 참된 사람이다.

 

不忍以質慕世之華, 以樸趨世之詐,

차마 질박함으로 세상의 화려함을 사모하지 않고 순박함으로 세상의 거짓을 쫓지 않으며

 

崛强自立, 有若遊方外之人焉.

우뚝하니 강하게 스스로 서서 방외의 사람처럼 논다.

 

世之人, 群謗而衆罵,

세상 사람들이 무리지어 나무라고 욕해도

 

乃不悔野, 不愧餒,

곧바로 야생스러움을 후회하지 않고 굶주림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是可謂眞野餒哉.

이것이 참된 야생스러운 사람이나 굶주린 사람이라 할 만하다.

 

孰知之?

누가 이러하다는 걸 알 것인가?

 

吾能知也, 然則野餒云者, 世人之所鄙夷,

나는 알 수 있지만 야뇌라고 말하는 것을 세상 사람은 비루하고 이상하게 여기지만

 

吾之所期於君也, 向吾所謂自處其鄙夷者,

내가 백영숙에게 기대하는 것으로 접때 내가 말했던 비루하고 이상함을 자처한다는 것은

 

激乎心而言也

마음에 동하여 말한 것이다.

 

永叔以爲吾知其心, 請其說, 書而歸之.

영숙은 내가 그 마음을 알아줬다고 생각하고서 서문을 청했기에 써서 돌려준다.

 

幸以此示巧其言令其色者,

행여 이것으로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색을 좋게 하는 사람에게 보인다면

 

必笑且詈曰: “作此者, 尤野餒哉.”

반드시 조소하고 욕하며 이것을 지은 사람은 더욱 야뇌한 사람이로다.”라고 말하리라.

 

吾何慍也?

그렇다 해도 내가 어찌 화 내리오?

 

辛巳月建寅庚申, 寒棲幽人, . 靑莊館全書

신사(1761)1월 경신에 한서유인이 쓰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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