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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과 춘천 여행 - 1. 대안학교의 역사와 위기상황(16.05.11.수)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남이섬과 춘천 여행 - 1. 대안학교의 역사와 위기상황(16.05.11.수)

건방진방랑자 2019. 10.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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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학교의 1년 학사운영 중 큰 행사이면서 중요한 행사를 꼽으라면, 단연 각 학기마다 진행되는 전체여행학습발표회라 할 수 있다.

 

 

 

 

 

많아진 대안학교와 협소해진 교육철학이 위기를 부르다

 

대안학교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안학교는 제도권 학교에 대한 회의감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텍스트 위주 교육, 성적이란 단일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교육, 개인의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교육,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아닌 정답 맞추기식의 교육에 반대하여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15년이 넘는 대안교육의 역사는 수많은 오해와 작은 기대 속에서, 너무 이상적이라는 비판을 들으며, 아이들의 인생을 상대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으며 첫 출발을 할 수 있었다.

 

 

 

2015년 2학기 변산여행 때와, 2015년도 학습발표회 때 중고등판 [라이어] 연극을 마치고 커튼콜을 할 때의 모습.

 

 

하지만 15년의 시간이 흐르며, 대안학교는 엄청나게 불어났고, 스펙트럼 또한 다채로워졌다. 대안교육운동이 시작된 이후에 이상이 현실과 부딪히며 다른 방향으로 변하기도 했고, 역사가 쌓이며 흐름이 다양하게 나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대안학교란 무엇인가?’라고 말한다면, 단순명료하게 말할 수 없게 되었고, 말하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말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대안학교는 15년의 세월 동안에 훨씬 많이 생겨났기에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젠 유명인들이 대안학교를 열었다는 말을 듣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주위에서도 대안학교에 다닌다는 말을 듣는 게 어렵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만큼 대안학교가 교육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했으며 제도권 학교가 독점함 완고한 교육의 틀을 깨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분명 양적인 팽창을 했고, 그게 나름 의미가 있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면밀히 분석해보면 종교계통의 대안학교가 비약적으로 늘게 된 것일 뿐, 획일화된 교육에 비전을 제시할만한 대안학교는 점차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르며 현실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교육의 틀은 더욱 강고해졌으며, 대안교육도 그런 교육을 깨지 않고 얼렁뚱땅 뒷받침하는 정도의 역할만을 하게 되었다. 이런 현실이기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대안교육 진영은 급속히 위축되어 갔으며, 그에 따라 대안교육에 대한 기대감마저 꺼져가면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숱한 오해와 작은 기대 속에 출발한 대안교육운동이 어느덧 15년을 넘었다.

 

 

 

대안학교는 개별성을 중시하며, 학생 맞춤형 학교다?

 

대안교육 진영 내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있지만, 대안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관점 변화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초기의 학부모들은 경쟁의 교육이 아닌 상생의 교육을, 지식을 맹목적으로 암기하는 교육이 아닌 사고하고 이해하는 교육을 시키고 싶습니다라는 관점을 지녔지만, 지금의 학부모들은 이상적인 것들은 필요 없고 그저 내 아이에게 맞춤형 교육을 해주세요라는 관점으로 변했다. 학부모들은 더 이상 남다른 교육적인 이상을 바라지도, 다양한 관점에 따라 아이를 기를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취업이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현실적인 위기감은 이상을 완전히 제압하고 억눌러버리게 된 것이다.

 

 

사회에 불안정 요소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사람은 안정적인 것을 찾는다. 그게 학부모의 요구에도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대안학교라고 하면, 학생 개개인의 취향과 특기를 살려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제도권 학교가 일방적인 하나의 교육과정만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억눌리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들러리로 전락하게 만들어 탈학교 학생이 늘어나게 되었으니, 대안학교에선 이런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해결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제도권 학교엔 바랄 수 없는 학생 개개인의 필요needs에 맞춰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운영했으면 한다.

 

 

학업 중단의 이유가 제도권 학교의 문제였기 때문에, 대안학교는 그런 문제점을 완전히 고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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