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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집서(皇華集序) - 2. 조금만 얻은 웅화 사신의 문집은 조선에 있어 가치가 있다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황화집서(皇華集序) - 2. 조금만 얻은 웅화 사신의 문집은 조선에 있어 가치가 있다

건방진방랑자 2020. 9. 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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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금만 얻은 웅화 사신의 문집은 조선에 있어 가치가 있다

 

이정구(李廷龜)

 

 

실린 글의 가치

臣竊惟文章之盛衰, 關於氣化之醇漓, 而詩之美惡, 本於性情之邪正. 蓋自三百篇變而爲, 降而爲晉魏, 其間號爲作者, 孰不欲左袒斯文, 高視詞場?

而其能稟氣化之醇, 得性情之正者有幾人哉? 逶迤歷代, 氣象日卑, 浮靡之習, 至於穢而極矣.

欽惟皇明鼎新華風, 奎開文運, 三光五嶽之氣, 鍾爲人物之秀. 道德才藝之士, 彬彬輩出, 文章之體, 煥然一變, 直可規姚姒而軼秦漢, 觀於使乎諸賢, 亦可驗矣.

今公之詩, 淸婉有趣, 韻格超凡, 不煩繩削, 自出機杼, 屬思寓興, 未嘗沿襲陳言, 眞千載希聲也. 獨恨公靡盬心忙, 不遑燕息, 入國境僅匝月, 留王都未浹旬, 倏爾而返, 兼程而馳. 仙輧莫淹, 暇日無多, 其收拾於錦囊者, 不能千百之一焉. 有似崑山片玉, 愈寡而愈珍, 吁亦盛矣.

 

웅화(熊化) 사신의 풍모에 조선인들도 감탄하다

然此特公之餘事耳. 觀公之禮容閒雅, 符彩映人, 周旋酬應, 動中規節, 燕餼辭受, 悉裁義理. 莅祀事則致其精白, 接賓筵則盡其恪敬, 樽俎雍容, 情義交孚, 不啻同朝之好. 至於念民瘼而省煩弊, 軫邦憂而戒戎備, 周詳勤款, 曲盡人情, 甚得原隰咨詢之體.

公歸之後, 中外人民, 感公之惠澤, 挹公之淸芬, 老羸扶杖, 至有涕泣者, 何令人見慕一至於此?

: “無以我公歸, 無使我心悲.” 其斯之謂也.

 

이 문집은 음풍농월한 게 아니기에 널리 퍼져 황제의 은덕을 알리리

惟其蘊諸中者旣如是, 故發於外者無不正, 片言隻字, 皆足爲東韓所敬重. 思其人而讀其詩, 使人詠歎淫泆而不知止. 蘭馨玉潔之襟韻, 宛然於文墨之間, 此實有道者之言也. 夫豈嘲風弄月, 組織爲工者所可擬哉?

將見歌賡載煥皇猷, 以鳴大雅之盛. 則是編也非但膾炙於偏邦, 其必被之八音, 傳諸萬方, 使聖朝一視同仁之化, 吾王畏天享上之忠, 赫然竝耀於無窮, 豈非大幸也歟. 月沙先生集卷之三十九

 

 

 

 

 

 

해석

 

실린 글의 가치

 

臣竊惟文章之盛衰, 關於氣化之醇漓,

내가 생각하기로 문장의 성쇠는 기화의 순박함과 옅음에 관계되고

 

而詩之美惡, 本於性情之邪正.

시의 좋고 나쁨은 성정의 사악함과 바름에 근본한다.

 

蓋自三百篇變而爲,

대체로 삼백편이 변함으로부터 이소(離騷)문선(文選)이 되었고

 

降而爲晉魏, 其間號爲作者,

시대가 내려와 진나라와 위나라가 되어선 그 사이에 작가가 된 사람 중에

 

孰不欲左袒斯文, 高視詞場?

누가 사문(斯文)에 의사를 표시하고좌단(左袒): 왼쪽 소매를 벗는 것으로, 옛날 자기의 의사를 나타낼 때 오른쪽 소매를 벗거나 또는 왼쪽 소매를 벗어 표시했으므로 나온 말이다. 높이 사장(詞場)을 보려하지 않겠나?

 

而其能稟氣化之醇,

기화(氣化)의 순정함을 받고 태어나

 

得性情之正者有幾人哉?

성정(性情)의 바름을 얻은 사람이 몇 사람인가?

 

逶迤歷代, 氣象日卑,

시대가 흘러감에 기상이 날로 비루해져

 

浮靡之習, 至於穢而極矣.

화려한 풍습이 더러운 원나라에 이르러 극심해졌다.

 

欽惟皇明鼎新華風, 奎開文運,

공경히 생각해보면 명나라가 중화의 풍조를 새롭게 하여 규성(奎星)규성(奎星): 이십팔수(二十八宿) 중의 하나이다. 효경(孝經)』 「원신계(援神契)규성은 문장(文章)을 주관한다.”라 하였다.이 문장의 운세를 여니

 

三光五嶽之氣, 鍾爲人物之秀.

삼광(三光)과 오악(五嶽)의 기운이 모여 인물의 빼어남이 되었다.

 

道德才藝之士, 彬彬輩出,

도덕과 재주와 예술을 지닌 선비들이 반짝반짝 배출되고

 

文章之體, 煥然一變,

문장의 체제가 환하게 한 번에 변하여

 

直可規姚姒而軼秦漢,

곧바로 순임금과 우임금요사(姚姒): 순임금과 우임금을 가리킴. ‘()’는 우순(虞舜) 성이고, ‘()’는 하우(夏禹) 성이다.을 본받고 진나라와 한나라를 넘어설 만하니

 

觀於使乎諸賢, 亦可驗矣.

사신인 여러 현인들을 보면 또한 증험할 수 있다.

 

今公之詩, 淸婉有趣, 韻格超凡,

이제 공의 시는 맑고 순한 지취(志趣)가 있고 시운과 격조가 범속(凡俗)함을 뛰어넘으며

 

不煩繩削, 自出機杼,

묶고 깎아냄이 번거롭지 않고 스스로 베틀에서 내어

 

屬思寓興, 未嘗沿襲陳言,

생각을 잇고 흥을 붙인 것이 진부한 말을 답습한 게 아니니

 

眞千載希聲也.

참으로 천년의 드문 소리다.

 

獨恨公靡盬心忙, 不遑燕息,

홀로 한스러운 것은 공은 마음이 바빠 소홀히 하지도 못하고 쉴 겨를도 없이

 

入國境僅匝月, 留王都未浹旬,

조선에 들어온 지 겨우 한 달, 서울에 머문 지 열흘도 안 되어

 

倏爾而返, 兼程而馳.

갑자기 돌아가 하루에 이틀 길을 달렸다.

 

仙輧莫淹, 暇日無多,

신선의 수레를 머무르게 할 수 없고 쉴 날 많지 않아

 

其收拾於錦囊者, 不能千百之一焉.

금색 주머니에서 수습한 것이 1/100~1000도 되지 않는다.

 

有似崑山片玉, 愈寡而愈珍,

곤륜산 조각의 옥이 더욱 적을수록 더욱 진귀한 것과 같으니,

 

吁亦盛矣.

또한 성대하구나.

 

 

 

웅화(熊化) 사신의 풍모에 조선인들도 감탄하다

 

然此特公之餘事耳.

그러나 이것은 다만 공의 여가의 일일 뿐이다.

 

觀公之禮容閒雅, 符彩映人,

공의 예의로운 용모가 넉넉하고 우아하고 광채가 남을 비추는 것을 보니

 

周旋酬應, 動中規節,

행동거지가 응함에 따랐고 움직임이 규칙과 절차에 맞았으며

 

燕餼辭受, 悉裁義理.

잔치에서 사양하고 받는 것이 다 의리따라 알맞게 했다.

 

莅祀事則致其精白,

제사에 임해선 정예로움과 결백함을 다했고

 

接賓筵則盡其恪敬,

빈객을 접하는 잔치자리에선 삼가고 공경함을 다했으며

 

樽俎雍容, 情義交孚,

주연(酒宴) 자리에선 화락하고 정이 넘치는 뜻으로 교유하여

 

不啻同朝之好.

조정의 동료들의 우호함 뿐만이 아니었다.

 

至於念民瘼而省煩弊,

심지어 백성의 고통을 생각하고 번거로운 폐단을 줄이고

 

軫邦憂而戒戎備,

나라의 근심을 걱정하고 전쟁의 대비에 경계함에

 

周詳勤款, 曲盡人情,

주밀하고 자세하며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고 인정을 곡진히 했으니

 

甚得原隰咨詢之體.

매우 왕명을 가진 사신이 두루 다니며 자문을 구하는원습자순(原隰咨詢): 왕명을 받은 사신이 사방을 다니면서 두루 자문(諮問)하는 것으로, 시경』 「황황자화(皇皇者華)화려한 온갖 꽃들은, 저 언덕과 습지에 피었도다. 부지런히 달리는 사신은, 행여 사명 못다 할까 걱정이로다.……말 달리며 채찍질하여, 두루 자문하도다.[皇皇者華 于彼原隰 駪駪征夫 每懷未及……載馳載驅 周爰咨詢]” 한 데서 온 말이다. 체제를 터득했다.

 

公歸之後, 中外人民,

공이 귀국한 후에 서울과 지방의 인민들이

 

感公之惠澤, 挹公之淸芬,

공의 은택에 감격하고 공의 맑은 덕행에 감읍하여

 

老羸扶杖, 至有涕泣者,

늙거나 여윈 사람들이 지팡이를 집고 배웅하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으니

 

何令人見慕一至於此?

어찌 사람에게 보고서 사모하게 함이 한결같이 여기에 이르게 했는가?

 

: “無以我公歸, 無使我心悲.”

시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으니,

 

無以我公歸 無使我心悲

우리 공을 돌아가게 마셔서 우리의 마음 슬프게 마셔요.

 

其斯之謂也.

이것을 말한 것이다.

 

 

 

이 문집은 음풍농월한 게 아니기에 널리 퍼져 황제의 은덕을 알리리

 

惟其蘊諸中者旣如是,

생각해보면 속에 온축한 것이 이미 이와 같기 때문에

 

故發於外者無不正,

외부로 발출된 것이 바르지 않음이 없어

 

片言隻字, 皆足爲東韓所敬重.

한 조각의 말들과 한 글자도 모두 넉넉하게 우리나라에서 공경하고 소중히 하는 것이 되었다.

 

思其人而讀其詩,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 시를 읽어보면

 

使人詠歎淫泆而不知止.

사람에게 영탄해 마지 않아 그칠 줄 모른다.

 

蘭馨玉潔之襟韻,

난초처럼 향기롭고 옥처럼 고결한 가슴 속 운이

 

宛然於文墨之間,

완연하게 문묵(文墨)의 사이에 드러나니

 

此實有道者之言也.

이것이 실로 도를 소유한 사람의 말이다.

 

夫豈嘲風弄月,

대체로 어찌 바람을 조롱하고 달을 희롱하여

 

組織爲工者所可擬哉?

글 짓는 조직을 기교 있게 한 것에 견주겠는가?

 

將見歌賡載煥皇猷,

장차 갱재가(賡載歌)갱재(賡載): 화답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서경(書經)』 「익직(益稷)화답하여 노래하기를 원수가 밝으시면 고굉이 현량하여 모든 일이 편안하리이다[乃賡載歌曰 元首明哉 服肱良哉 庶事康哉].”라 하였다.를 노래하여 황제의 지모를 빛나게 하고

 

以鳴大雅之盛.

대아의 성대함을 울림을 보게 되리라.

 

則是編也非但膾炙於偏邦,

그리하면 이 글은 다만 치우친 지방에서 회자될 뿐만 아니라

 

其必被之八音, 傳諸萬方,

반드시 팔음에 입혀 모든 지방에 전해져

 

使聖朝一視同仁之化,

성스런 조정이 한결같이 같은 인함의 교화를 보고

 

吾王畏天享上之忠,

우리 임금이 하늘을 두려워하여 황상(皇上)에게 바치는 충성이

 

赫然竝耀於無窮,

환하게 무궁한 데에 아울러 비추리니

 

豈非大幸也歟. 月沙先生集卷之三十九

어찌 크게 다행이 아니겠는가?

 

 

인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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