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화 사신의 시문을 엮어 간행하다
황화집서(皇華集序)
이정구(李廷龜)
1. 『황화집(皇華集)』의 가치와 서문을 짓게 된 이유
이 문집이 지어진 까닭
惟我東方, 國於海表, 壤地褊小. 而文獻之徵, 粤自殷師, 歷漢迄宋, 使蓋相望.
大明中天, 八荒同軌, 謂敝封秉禮敎恪侯度, 克有遺風, 慶弔宣勞, 視于親藩, 將命之臣, 必妙選一時之英, 採掇風謠, 布昭恩德. 咳唾之屑, 積成篇帙.
上自倪馬, 下逮朱梁, 珠璣璨爛, 輝映前後, 間以東人攀和之什, 有似「商」ㆍ「魯頌」之續「周雅」. 此『皇華集』之所以作也
임금과 유근이 서문을 지으라 하다
今皇帝三十六年, 我昭敬王, 奄棄臣民, 帝爲震悼. 別選廷臣, 賜賻祭若諡.
越明年夏, 行人司行人熊公化, 實膺是命而來. 公風儀端整, 器度溫粹, 有似景星祥鳳. 令人快覩爭先, 而其沖澹之想, 簡潔之操, 皆可爲遠人矜式. 我殿下感皇恩之隆, 歆使華之賢, 庶幾縶駒空谷, 以永今夕. 而使事甫竣, 星軺遽返, 國人瞻望莫及, 悵然如失.
伴送使柳根, 旋自江上, 將公詩若文一帙以進, 殿下卽命鋟梓以壽其傳, 仍命臣序其卷首. 臣謬忝館任, 獲陪下風, 薰挹德宇於觴詠之間, 評詩說賦, 累承緖論, 賸馥殘膏, 沾丐已多. 西郊祖席, 話及斯集, 公實屬臣爲序, 而今適承命, 臣雖不文, 烏得無言?
2. 조금만 얻은 웅화 사신의 문집은 조선에 있어 가치가 있다
실린 글의 가치
臣竊惟文章之盛衰, 關於氣化之醇漓, 而詩之美惡, 本於性情之邪正. 蓋自三百篇變而爲『騷』ㆍ『選』, 降而爲晉魏, 其間號爲作者, 孰不欲左袒斯文, 高視詞場?
而其能稟氣化之醇, 得性情之正者有幾人哉? 逶迤歷代, 氣象日卑, 浮靡之習, 至於穢元而極矣.
欽惟皇明鼎新華風, 奎開文運, 三光五嶽之氣, 鍾爲人物之秀. 道德才藝之士, 彬彬輩出, 文章之體, 煥然一變, 直可規姚姒而軼秦漢, 觀於使乎諸賢, 亦可驗矣.
今公之詩, 淸婉有趣, 韻格超凡, 不煩繩削, 自出機杼, 屬思寓興, 未嘗沿襲陳言, 眞千載希聲也. 獨恨公靡盬心忙, 不遑燕息, 入國境僅匝月, 留王都未浹旬, 倏爾而返, 兼程而馳. 仙輧莫淹, 暇日無多, 其收拾於錦囊者, 不能千百之一焉. 有似崑山片玉, 愈寡而愈珍, 吁亦盛矣.
웅화(熊化) 사신의 풍모에 조선인들도 감탄하다
然此特公之餘事耳. 觀公之禮容閒雅, 符彩映人, 周旋酬應, 動中規節, 燕餼辭受, 悉裁義理. 莅祀事則致其精白, 接賓筵則盡其恪敬, 樽俎雍容, 情義交孚, 不啻同朝之好. 至於念民瘼而省煩弊, 軫邦憂而戒戎備, 周詳勤款, 曲盡人情, 甚得原隰咨詢之體.
公歸之後, 中外人民, 感公之惠澤, 挹公之淸芬, 老羸扶杖, 至有涕泣者, 何令人見慕一至於此?
『詩』云: “無以我公歸, 無使我心悲.” 其斯之謂也.
이 문집은 음풍농월한 게 아니기에 널리 퍼져 황제의 은덕을 알리리
惟其蘊諸中者旣如是, 故發於外者無不正, 片言隻字, 皆足爲東韓所敬重. 思其人而讀其詩, 使人詠歎淫泆而不知止. 蘭馨玉潔之襟韻, 宛然於文墨之間, 此實有道者之言也. 夫豈嘲風弄月, 組織爲工者所可擬哉?
將見歌「賡載」煥皇猷, 以鳴大雅之盛. 則是編也非但膾炙於偏邦, 其必被之八音, 傳諸萬方, 使聖朝一視同仁之化, 吾王畏天享上之忠, 赫然竝耀於無窮, 豈非大幸也歟. 『月沙先生集』 卷之三十九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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