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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대중 자서전 - 7. 김대중을 추억하다 나를 만나다 본문

연재/작품을 감상하다

김대중 자서전 - 7. 김대중을 추억하다 나를 만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0. 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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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김대중을 추억하다 나를 만나다

 

문턱을 넘으며 우린 전혀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 김대중 선생은 네 번의 문턱을 넘으며 대통령이란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다. 그처럼 나에게도 나만의 문턱들이 있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세 번의 문턱이 있었던 것 같다.

 

 

네 번의 문턱을 넘으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건빵을 있게 한 세 개의 문턱

 

첫 번째 문턱은 2007년에 친구와 몇날 며칠을 기독교에 관한 논쟁을 펼 때였다. 모태신앙으로 받아들인 기독교는 20대 후반까지도 나의 기반이자, 내 삶의 이유였다. 그래서 일요일엔 거의 하루 종일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으며, 수요예배나, 토요모임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그런 나를 보고 한 때는 교회에도 잘 따라다니며 이해하려 노력했던 여자친구도 교회 좀 나가지 않으면 안 돼?”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알만 하다. 결국 그 친구와의 뜨거운 논쟁으로 절대자에 맹목적으로 의존하며 안정을 찾고, 나 자신을 한없는 죄인으로 몰아붙이는 기독교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처음으로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한땐 기독교에 심취할 때도 있었다. 그게 내 삶이었고, 내 전부였던 때.

 

 

두 번째 문턱은 2009년에 국토종단을 떠났을 때였다. 대학생 때는 학교 공부도 해야 하고, 용돈도 벌어야 하니 어딘가로 떠날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졸업한 이후에도 바로 임용시험을 준비하게 되면서 하고 싶은 일들은 임용에 합격한 이후에 하자라는 마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땐 합격이란 것이 더 중요했기에, 미루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첫 번째 문턱을 넘으며 천국을 바라보며 현재의 삶을 죄악시하고 금기시하는 태도에 대해 회의할 수 있었고, 그런 여파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미래의 어느 순간을 상상하며 지금 당장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그런 식의 다짐은 힘든 일일 수밖에 없었다. 주위의 반대도 몹시 심했고, 그럴 때마다 내 마음도 흔들렸다. 하지만 어렵게 맘먹었기 때문에, 두려움을 무릅쓰고 떠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지금-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늘 미래로 미루던 일을 지금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의미가 있다.

 

 

세 번째 문턱은 2011년에 단재학교에 취직했을 때다. 임용에 5번이나 떨어지며 인생의 불운을 몸소 맛봤고 난 교사가 될 수 없나 보다라는 생각으로 낙심하고 있을 때,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린 것이다. 물론 나의 교육에 대한 이상과 현실은 늘 첨예하게 대립되어, 수많은 갈등이 있었고 난 자질이 안 되나?’하는 회의감으로 그만 둘까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어찌어찌 5년 동안 단재학교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교육의 관점을 배우며 주체적인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단재학교의 문턱은 지평을 넓혀줬다. 그리고 교육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게 했다.

 

 

 

극심한 변화엔 혼란이 뒤따른다

 

이처럼 나에게도 세 번의 문턱은 생각을 바꾸게 했고, 삶을 변화하게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럴 때마다 변화와 함께 혼란도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살아온 대로 살아가면 무료할 수는 있어도 혼란스럽진 않다. 하지만 늘 변화의 한 복판에 있으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혼란과 불안이 나를 덮쳐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힘겨움에 한동안 쓰러져 있기도 한다.

아마도 그 또한 네 번의 문턱을 넘으며 수많은 혼란이 찾아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그런 혼란들을 어떻게 극복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었던 것일까?

 

 

혼란에 빠질 때마다 그는 어떻게 그걸 이겨나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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