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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 여중존(與仲存) 본문

산문놀이터/편지글

박지원 - 여중존(與仲存)

건방진방랑자 2020. 4. 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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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에 있을 때 이덕무의 염려와 의심

여중존(與仲存)

중존(仲存)은 연암의 처남인 이재성(李在誠)의 자이다.

 

박지원(朴趾源)

 

 

梅宕必發狂疾, 君知之乎?

其在長淵, 常登金沙山, 大海拍天, 自覺渺小, 莽然生愁, 乃發歎曰:

假令彈丸小島, 饑饉頻年, 風濤黏天, 不通賑貸, 當奈何? 海寇竊發, 便風擧帆, 逃遁無地, 當奈何? 龍鯨鼉蜃, 緣陸而卵, 噉人如麻, 當柰何? 海濤盪溢, 渰覆邨閭, 當柰何? 海水遠移, 一朝斷流, 孤根高峙, 嶷然見底, 當柰何? 波齧島根, 潏汨旣久, 土石難支, 隨流而圮, 當柰何?”

其疑慮如此, 不狂而何? 夜聽其言, 不覺絶倒, 信手錄去. 燕巖集卷之五

 

 

 

 

해석

梅宕必發狂疾, 君知之乎?

매탕梅宕 : 이덕무의 일호(一號)이다. 이덕무는 1768년 음력 10월 한양에서 황해도 장연(長淵)의 조니진(助泥鎭)까지 다녀온 여행일기인 서해여언(西海旅言)을 썼다. 서해여언 1012일 조에 조니진에 머물면서 장산곶(長山串)의 사봉(沙峯) 즉 금사산(金沙山)에 올라 대해를 바라보며, 연암이 편지에서 인용한 바와 같은 망상을 했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단 연암은 서해여언 중의 해당 내용을 조금 줄여 인용하였다. 靑莊館全書 卷62은 반드시 미친병이 발작할 것이니 그대는 그걸 아는가?

 

其在長淵, 常登金沙山,

그가 장연에 있을 적에 항상 금사산에 올라

 

大海拍天, 自覺渺小,

큰 바다가 하늘을 치는 걸 보고서 절로 조그마한 깨닫게 되어

 

莽然生愁, 乃發歎曰:

아득히 근심스러워 하다가 곧 탄식하고서 말했다.

 

假令彈丸小島, 饑饉頻年,

가령 탄환 같은 작은 섬이 여러 해 동안 기근이 들었고

 

風濤黏天, 不通賑貸, 當奈何?

바람과 파도가 하늘에 들러붙어 구휼하는 것들도 닿질 않으니 마땅히 어찌해야 하나?

 

海寇竊發, 便風擧帆,

해적들이 은근히 발생해 바람을 이용하려 돛을 드는데

 

逃遁無地, 當奈何?

도망갈 땅조차 없다면 마땅히 어찌해야 하나?

 

龍鯨鼉蜃, 緣陸而卵,

용과 고래와 악어들이 육지를 타고 올라와 알을 낳고

 

噉人如麻, 當柰何?

사람 잡아먹길 참깨처럼 한다면 마땅히 어찌해야 하나?

 

海濤盪溢, 渰覆邨閭, 當柰何?

바다의 파도가 마구 일어 마을을 덮으려 한다면 마땅히 어찌해야 하나?

 

海水遠移, 一朝斷流,

바닷물이 멀리 옮겨 하루아침에 흐름이 끊기고

 

孤根高峙, 嶷然見底, 當柰何?

외딴섬의 밑 부분이 높이 솟아 깎아지른 듯 바닥이 보인다면 마땅히 어찌해야 하나?

 

波齧島根, 潏汨旣久,

파도가 섬의 밑둥을 깨물어 샘솟고 잠긴 지 이미 오래되고

 

土石難支, 隨流而圮, 當柰何?”

흙과 바위가 지탱하기 어려워 파도를 따라 무너져 내린다면 마땅히 어찌해야 하나?”

 

其疑慮如此, 不狂而何?

매탕의 의심과 염려가 이와 같으니 미치지 않고 어쩌겠는가.

 

夜聽其言, 不覺絶倒,

밤에 그 말을 듣고 포복절도하는 것도 모른 채

 

信手錄去. 燕巖集卷之五

손 가는 대로 기록하는 거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西海旅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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