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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순자 수신 - 8. 천리마와 조랑말, 그리고 한 걸음의 철학 본문

고전/순자

순자 수신 - 8. 천리마와 조랑말, 그리고 한 걸음의 철학

건방진방랑자 2020. 3. 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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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천리마와 조랑말, 그리고 한 걸음의 철학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則亦及之矣. 將以窮無窮逐無極與? 其折骨絶筋終身不可以相及也. 將有所止之, 則千里雖遠, 亦或遲或速或先或後, 胡爲乎其不可以相及也? 不試步道者, 將以窮無窮逐無極與? 意亦有所止之與?

堅白同異有厚無厚之察, 非不察也, 然而君子不辯, 止之也; 倚魁之行, 非不難也, 然而君子不行, 止之也.

故學曰遲, 彼止而待我, 我行而就之, 則亦或遲或速或先或後, 胡爲乎其不可以同至也?

故蹞步而不休, 跛鱉千里; 累土而不輟, 丘山崇成; 厭其源, 開其瀆, 江河可渴.

一進一退, 一左一右, 六驥不致. 彼人之才性之相縣也, 豈若跛鱉之與六驥足哉? 然而跛鱉致之, 六驥不致, 是無他故焉, 或爲之, 或不爲爾. 道雖邇, 不行不至; 事雖小, 不爲不成. 其爲人也多暇日者, 其出入不遠矣.

 

 

 

 

해석

夫驥一日而千里,

대체로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고

 

駑馬十駕則亦及之矣.

조랑말은 10배의 노력으로 수레를 끌면 또한 도달할 수 있다.

 

將以窮無窮逐無極與?

장차 끝없는 것을 다하려 하고 극한점이 없는 것을 쫓으려 하는가?

 

其折骨絶筋終身不可以相及也.

그렇게 하면 뼈가 끊어지고 근육이 손상되어 몸을 마치도록 달려도 서로 도달할 수가 없다.

 

將有所止之, 則千里雖遠,

장차 도달할 목표치가 분명하다면 천리가 비록 멀다 해도

 

亦或遲或速或先或後,

또한 혹은 느리기도 혹은 빠르기도, 혹은 앞서거니 혹은 뒷 서거니

 

胡爲乎其不可以相及也?

어찌 도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不試步道者, 將以窮無窮逐無極與?

길을 걷는 것을 시험하지 않고 장차 끝없는 것을 다하려 하고 극한점이 없는 것을 쫓으려 하는가?

 

意亦有所止之與?

내심 또한 도달할 목표치를 분명히 하려는가?

 

堅白[각주:1]同異有厚無厚之察[각주:2], 非不察也,

公孫龍견백론惠施동이론유후무후론의 명제가 따져지는 중에 따지지 않음이 없지만

 

然而君子不辯, 止之也;

군자가 변론하지 않는 것은 도달할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倚魁之行, 非不難也,

기이하고 괴이한 행동은 행하기에 어렵지 않음이 없지만

 

然而君子不行, 止之也.

군자가 행동하지 않는 것은 도달할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故學曰遲, 彼止而待我,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들은 기다린다고 말하니 먼저 간 사람이 도달하여 나를 기다리고

 

我行而就之,

나는 걸어 그곳에 나아간다면

 

則亦或遲或速或先或後,

또한 혹은 느리기도 혹은 빠르기도, 혹은 앞서거니 혹은 뒷 서거니 하더라도

 

胡爲乎其不可以同至也?

어찌 함께 도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故蹞步而不休, 跛鱉千里;

그러므로 반걸음이라도 걸어 쉬지 않는다면 절뚝이 자라도 천리를 가게 되고

 

累土而不輟, 丘山崇成;

흙을 쌓길 그만두지 않는다면 언덕과 산이 높이 만들어지며

 

厭其源, 開其瀆, 江河可渴.

물줄기를 누르고 물이 도달할 도랑을 열어두면 양자강과 황하도 고갈될 수 있다.

 

一進一退, 一左一右,

한 번은 나아가고 한 번은 후퇴하며 한 번은 왼쪽으로 가고 한 번은 오른쪽으로 간다면

 

六驥不致.

여섯 마리의 천리마가 끄는 수레라도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彼人之才性之相縣也,

저 사람의 재주와 본성이 서로 현격하나

 

豈若跛鱉之與六驥足哉?

어찌 그 차이가 절뚝이 자라와 여섯 마리 천리마의 발 차이만 하겠는가?

 

然而跛鱉致之, 六驥不致,

그런데도 절뚝이 자라는 도달하고 여섯 마리 천리마는 도달하지 못하니

 

是無他故焉, 或爲之, 或不爲爾.

이것은 다른 까닭이 없이 혹자는 그걸 실천하고 혹자는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道雖邇, 不行不至;

길이 비록 가까워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고

 

事雖小, 不爲不成.

일이 비록 하찮아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其爲人也多暇日者, 其出入不遠矣.

사람됨이 여가가 많은 사람은 학문의 출입함이 원대하지 못하다.

 

 

인용

목차

浦渚先生集

중용, 인간의 맛

조랑말이 되어 뚜벅뚜벅 가다

 

 

  1. 堅白同異論: 戰國時代 公孫龍의 주장이다. 그는 단단하고 하얀 돌을 비유하며 설명한다. 눈으로만 보면 하얗다는 건 알지만 단단하다는 건 알지 못하고 눈을 감고 손으로만 만지면 단단하다는 건 알지만 하얗다는 건 알 수 없다고 하며, 단단한 돌과 하얀 돌은 같은 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본문으로]
  2. 有厚無厚說: 戰國時代 惠施 주장이다. 두께가 얇은 것은 두께가 없고 두께가 있는 것은 얇은 조각이 많이 모여서 이루어지며 이와 반대로 두께가 없는 것은 얇은 조각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께가 있는 것=두께가 없는 것’이고, ‘두께가 없는 것=두께가 있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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