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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갚아야 할 곡식도 많은데 이런 사정 궁궐에 전할 길 없어라
狗生三子兒共宿 | 개가 세 마리 새끼를 낳아 아이들과 함께 자고, |
豹虎夜夜籬邊喝 | 승냥이와 범은 밤마다 울타리 곁에서 울어대네. |
郞去山樵婦傭舂 | 남편은 산에 나무하러 가고 아내는 방아질로 품 팔러 가니, |
白晝掩門氣慘怛 | 대낮인데도 문 닫혀 있어 스산하다네. |
晝闕再食夜還炊 | 낮에 두 번의 밥을 거르고 밤에 도리어 밥하러 불 때고 |
夏每一裘冬必葛 | 여름엔 매일 하나의 가죽옷으로, 겨울엔 반드시 갈포옷 입는구나. |
野薺苗沈待地融 | 들판의 나물 싹은 잠겨 있어 땅 녹길 기다려야 하고, |
村篘糟出須酒醱 | 마을에 술 나오려면 발효되길 기다려야 해. |
餉米前春食五斗 | 지난 봄에 관아에서 꾼 쌀 다섯 말을 먹었으니 |
此事今年定未活 | 이 일로 금년엔 정히 살기 어렵겠구나. |
只怕邏卒到門扉 | 다만 관리가 사립문에 이를까 두렵지, |
不愁縣閣受笞撻 | 관아에서 태형 맞는 건 두렵지 않네. |
嗚呼此屋滿天地 | 아! 이런 집들이 천지에 가득하니, |
九重如海那盡察 | 바다 같은 구중궁궐을 어느 세월에 다 살피랴. |
直指使者漢時官 | 직지자사 1는 한나라 때 벼슬이었는데, |
吏二千石專黜殺 | 2000석의 수령도 온전히 쫓아내 죽였지. |
獘源亂本棼未正 | 폐해의 근원 어지러워 바로 잡지 못하니, |
龔黃復起難自拔 | 공수와 황패 2 같은 善政者가 다시 나와도 선발되기 어렵네. |
遠摹鄭俠流民圖 | 옛날 정협 3의 『유민도』를 본떠 |
聊寫新詩歸紫闥 | 부족하게나마 새 시를 지어 궁궐 4에 보낸다네. |
인용
- 직지사자(直指使者): 한 나라 때 조정에서 직접 지방에 파견하여 문제를 처리하게 했던 벼슬로 우리나라의 암행어사와 같다. [본문으로]
- 공황(龔黃): 한 나라 때 지방관으로 백성을 잘 다스렸다는 공수(龔遂)와 황패(黃覇)를 가리킨다. [본문으로]
- 정협(鄭俠): 北宋 시대 문신이다. 일찍이 王安石의 新法을 극력 반대하였기에 監安上門으로 재직할 적에는 流離分散하여 困苦를 겪는 백성들의 참상을 畫工에게 그리도록 하여 神宗에게 올렸다. 신종은 이것을 보고 나서 그다음 날 바로 方田, 保甲, 靑苗 등의 法을 폐지하였다. 이 그림을 「鄭俠圖」 또는 「流民圖」라고 한다. 『宋史 卷321 鄭俠列傳』 [본문으로]
- 자달(紫闥): 황제의 궁궐이다. 천제(天帝)는 자색(紫色)의 궁궐에 거처한다 하여 궁궐을 자미궁(紫微宮), 자궁(紫宮) 등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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