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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삼마시(三魔詩)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삼마시(三魔詩)

건방진방랑자 2022. 10. 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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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色魔)ㆍ주마(酒魔)ㆍ시마(詩魔)

 

이규보(李奎報)

 

 

予年老久已除色慾, 猶未去詩酒. 詩酒但有時寓興而已, 不宜成癖, 成癖卽魔, 予憂之久矣, 漸欲少省, 先作三魔詩以見志耳.

 

색마(色魔)

自顔和好猶堪喜 彼面雖姸奈我何

多向美人終蠱惑 男兒誰免誤於魔

 

주마(酒魔)

人於喫物嫌辛物 酒味深辛樂奈何

必欲使人腸腐爛 不知元是毒中魔

 

시마(詩魔)

詩不飛從天上降 勞神搜得竟如何

好風明月初相諭 着久成淫卽是魔 東國李相國文集卷第十

 

 

 

 

 

 

해석

予年老久已除色慾, 猶未去詩酒.

내가 나이 들어 이미 색욕을 없앴지만 시마와 주마만은 없애지 못했다.

 

詩酒但有時寓興而已, 不宜成癖,

시마와 주마는 다만 이따금 흥을 붙일 뿐으로 마땅히 버릇이 되진 않았고

 

成癖卽魔, 予憂之久矣.

버릇을 되면 곧 마인 것이니 나는 그것을 걱정한 지 오래되었다.

 

漸欲少省, 先作三魔詩以見志耳.

점차로 조금씩 덜고자 해서 먼저 삼마시를 지어 뜻을 보이는 것이다.

 

 

여색으로 이끄는 악마

색마(色魔)

 

自顔和好猶堪喜

자안화호유감희

자기의 얼굴로 우호를 조화롭게 하는 건 오히려 기뻐할 만하지만

彼面雖姸奈我何

피면수연내아하

저 이의 얼굴이 비록 곱다 해도 내가 어이하랴.

多向美人終蠱惑

다향미인종고혹

대부분 미인에게 끝내 고혹되었으니

男兒誰免誤於魔

남아수면오어마

남자 중 누가 색마에 미혹됨을 피할까.

 

 

술로 이끄는 악마

주마(酒魔)

 

人於喫物嫌辛物

인어끽물혐신물

마시는 것에 있어서 사람은 독한 음식 싫어하는데

酒味深辛樂奈何

주미심신락내하

술의 맛 매우 독함에도 즐기는 건 어째서인가?

必欲使人腸腐爛

필욕사인장부란

반드시 사람의 내장을 문드러지게 하리니,

不知元是毒中魔

부지원시독중마

모르겠구나. 원래 이것이 독 중의 주마인 것을.

 

 

시를 쓰도록 부추기는 악마

시마(詩魔)

 

詩不飛從天上降

시불비종천상강

시가 날아 하늘로부터 내려온 건 아님에도

勞神搜得竟如何

로신수득경여하

정신을 괴롭게 하여 얻어내게 하니, 마침내 어째선가?

好風明月初相諭

호풍명월초상유

좋은 바람과 밝은 달, 처음엔 서로 비유하다가

着久成淫卽是魔

착구성음즉시마

붙은 지 오래되면 음탕해지는 게 곧 시마라네, 東國李相國文集卷第十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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