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의 비
칠석ㅁ우(七夕雨)
이규보(李奎報)
銀河杳杳碧天外 天上神仙今夕會
龍梭聲斷夜機空 烏鵲橋邊促飛蓋
相逢才說別離苦 還導明朝又難駐
雙行玉淚洒如泉 一陣金風吹作雨
廣寒仙女練帨涼 獨宿婆娑桂影傍
妬他靈匹一宵歡 深閉蟾宮不放光
赤龍下濕滑難騎 靑鳥低霑凝不飛
天方向曉訖可霽 恐染天孫雲錦衣 『東文選』 卷之六
해석
銀河杳杳碧天外 은하묘묘벽천외 | 은하수 아득하고 푸른 하늘 밖에 |
天上神仙今夕會 천상신선금석회 | 천상의 신선들이 이날 저녁에 모인다지. |
龍梭聲斷夜機空 룡사성단야기공 | 용 북 소리 끊기고 밤엔 베틀 비며 |
烏鵲橋邊促飛蓋 오작교변촉비개 | 오작교 곁엔 재촉하여 날아 덮는다네. |
相逢才說別離苦 상봉재설별리고 | 상봉하여 겨우 말하지만 이별은 괴롭고 |
還導明朝又難駐 환도명조우난주 | 다시 내일 아침으로 시간이 가니 또한 머물기 어려워라. |
雙行玉淚洒如泉 쌍행옥루쇄여천 | 둘이 다니며 옥 같은 눈물 샘처럼 흩뿌려 |
一陣金風吹作雨 일진금풍취작우 | 한 진의 가을바람 불자 비 쏟아지네. |
廣寒仙女練帨涼 광한선녀련세량 | 광한전 선녀의 비단이 서늘하고 |
獨宿婆娑桂影傍 독숙파사계영방 | 홀로 사바세계의 계수나무 그림자 곁에서 자니 |
妬他靈匹一宵歡 투타령필일소환 | 다른 신령한 배필의 하룻밤 즐거움 시기하여 |
深閉蟾宮不放光 심폐섬궁불방광 | 깊이 두꺼비 궁궐을 닫고 빛 내보지 않는다네【달을 옥두꺼비[玉蟾]이라 하며, 월궁(月宮)을 광한전(廣寒殿)이라 하는데 항아(姮娥)가 거처하는 곳이다. 그녀는 본시 예(羿)의 아내인데 예(羿)가 구해둔 불사약(不死藥)을 훔쳐 먹고 월궁에 도망가서 혼자 살았다.】. |
赤龍下濕滑難騎 적룡하습활난기 | 붉은 용이 내려왔지만 습해져 미끄러워 타기 어렵고 |
靑鳥低霑凝不飛 청조저점응불비 | 청조가 밑으로 왔지만 젖어 날지를 못하네【신선이 적룡(赤龍)을 타고, 청조(靑鳥)는 선녀(仙女)의 소식을 전한다.】. |
天方向曉訖可霽 천방향효흘가제 | 하늘이 곧 새벽을 향해 마침 비 개이게 하니, |
恐染天孫雲錦衣 공염천손운금의 | 천손의 운금옷 물들일까 두렵네. 『東文選』 卷之六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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