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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문을 전공하고서 영화교사가 되다 목차 1. 한문전공자가 영화 교사될 수 있는 이유지나보니 더욱 의미가 깊었던 과거의 순간들영화의 영자도 모르는 사람이 영화팀을 맡다 2. 영화란 주제로 아이들과 5년간 뒹굴며 알게 된 것영화로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기에 생각의 폭이 넓어지다직업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닌, 정해지는 것 3. 영화팀의 좌충우돌기: 2012~2014몰라서 만든 영화 『다름에의 강요』영화팀 처음으로 언론인이 되어보다 4. 영화팀의 좌충우돌기: 2015~2016광진IWILL과 영화팀, 영화로 만나다2017년 영화교사로 한 단계 비약하다 5. 송파마을예술창작소에서 준 새로운 도전컴프레서 가지러 왔수다컴프레서에서 영화로 6. 진규와 종연이와 함께 공모사업 신청서를 완성하다오랜만에 설렘에 몸서리치던 밤을..
7. 2017년에 쓰게 될 영화교사 이야기는?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는 말이 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오게 되어 있다. 그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평상시에 충분히 준비하고 있어야만 하는 거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와 비슷한 말로 ‘항상 깨어 있어라’라는 말이 있다. 심판의 날이 언제 이르러 올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 기도하며 그 순간을 맞이하라는 얘기다. 과연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나는 잡았을까? ▲ 광진IWill 미경쌤이 보내준 슬레이트. 기회가 불현듯 찾아오면 송파마을예술창작소(이하 다락多樂)에서 갑작스럽게 공모사업을 신청한다며 ‘20명 정도의 학생을 데리고 30주 가량으로 진행되는 영화 만들기 프로그램의 기획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처음으로 외부학생들과..
6. 진규와 종연이와 함께 공모사업 신청서를 완성하다 그날 밤에 여러 생각을 하며 결정을 해야 했다. 우선 토요일마다 시간을 빼야 하는 문제는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면 되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보다 큰 문제는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었다. 이런 고민은 최근엔 해본 적이 없다. ▲ 2012년에 처음으로 영화팀 교사가 되어 전주영화제를 찾아갔다. 그게 벌써 5년이나 흘렀다. 오랜만에 설렘에 몸서리치던 밤을 맞이하다 어느새 단재학교에서 5년이 넘도록 생활하면서 아이들과는 매우 친해져서, 불편하고 어색하여 힘들다는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에 그 친함에 사르르 녹아들어, 어색함이 주는 ..
5. 송파마을예술창작소에서 준 새로운 도전 2017년 2월에 단재학교 이전이 계획되어 있었다. 14년 8월에 강동구 둔촌동에서 송파구 송파동으로 이전했으니, 2년 반만에 다시 이전을 하게 되는 셈이다. 저번에 이전할 땐 학교 수리에 관련된 모든 일(방문을 유리문으로 다는 것, 이층 난간에 펜스를 설치하는 것, 대문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은 승빈맘이, 이사와 관련된 모든 일은 근호맘이 도맡아서 해줘서 편하게 이전할 수 있었다. 역시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교다 보니, 이런 식으로 백지장을 맞들 듯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그런데 영화 교사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학교 이전 이야기를 하는 게 왠지 생뚱맞아 보일 것이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 이야기에 영화 교사 이야기의 ..
4. 영화팀의 좌충우돌기: 2015~2016 우린 늘 그래왔듯이 어설프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리얼버라이티인 『남한강 도보여행』도 찍고, 일상을 희화화시킨 『현세의 꿈』이란 영화도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현세의 꿈' 민석이가 합심하여 뚝딱 만들어낸 현세의 자전적 이야기. 광진IWILL과 영화팀, 영화로 만나다 그러던 2015년 6월 25일에 퇴근하려던 그때 낯선 두 분이 학교를 방문했다. 중년이었으면 ‘자식에 대한 일로 상담하러 오셨는가 보다’라고 생각할 만한데, 그분들은 청년이었기에 어리둥절했다. 이런 경우 보통 승태쌤의 손님들인 경우가 많기에 승태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분들이 바로 전찬혁, 김미경 간사다. ▲ 찬혁쌤과 미경쌤의 방문으로 우리의 콜라보는 ..
3. 영화팀의 좌충우돌기: 2012~2014 ‘한문 전공자가 영화 교사가 됐다’는 말은 어찌 보면 ‘삶이야말로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서당에 다니며 한문을 공부하던 때엔 ‘내가 한문을 전공하며 한문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으며, 대학에 들어와 한문을 전공하던 때엔 ‘영화를 매개로 아이들과 함께 만나야지’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우연과 휩쓸림 속에 나아가다보니 이렇게 흘러온 것일 뿐, 거기엔 ‘빅 픽쳐’도 ‘거시적 안목’도 자리할 여지가 없다. ▲ 2015년에 일주일 동안 낙동강에서 한강까지 라이딩을 하며 다큐를 찍었다. 몰라서 만든 영화 『다름에의 강요』 얼떨결에 단재학교에서 영화팀 교사로 일하게 됐고, 그렇게 영화의 영자도 모르..
2. 영화란 주제로 아이들과 5년간 뒹굴며 알게 된 것 이미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지식의 가치도 나날이 달라지며 무수한 정보들이 쏟아진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현실 속에 교사 또한 예전에 공부했던 방식 그대로 정해진 지식만을 가르친다거나, 자신이 걸어온 길만을 최고의 길로 소개하며 그 길로 가라고 몰아넣거나 해선 안 된다 ▲ [덕혜옹주]를 아이들과 함께 보고 있다. 영화로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기에 생각의 폭이 넓어지다 이럴 때 교사에게 ‘학교에서 배운 내용, 그것들을 모두 지우고 상황 자체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다시 재구성하라’는 전혀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 그건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모두 지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그 마음을 버리라는 이야기다. 절대적이지 않다면 현장에..
1. 한문전공자가 영화 교사될 수 있는 이유 단재학교에서 근무하게 된 지도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처음에 근무할 때만 해도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교사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렘과 함께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 2015년에 광진과 협업을 하며 남양주종합촬영소에 가서 영화촬영 체험을 하고 나서. 지나보니 더욱 의미가 깊었던 과거의 순간들 어떤 일을 시작할 땐 꼭 그와 같은 기대와 걱정이 한 묶음으로 들게 마련인 것 같다. ‘기대’에 방점을 찍으며 나에게 임박해오는 삶에 최선을 다해서 살면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고, ‘걱정’에 방점을 찍으며 나에게 닥쳐오는 삶을 버거워할 경우엔 ‘삶이 한 순간도 편할 수가 없구나’라는 말로 저주하게 될 ..
지리산 종주기 목차 13.11.11(월) 화엄사 ⇒ 노고단 불안을 품은 동지들 화엄사에서의 점심공양 우린 노고단에 오르다 우린 노고단에 올랐다 13.11.12(화) 노고단 ⇒ 연하천 입산시간 지정제와 비박금지 등산하며 공부한다 편함 뒤에 있는 불편함 13.11.13(수) 연하천 ⇒ 세석 기암괴석을 헤치고 가다 자극적인 맛과 자극적인 인간 위기상황에서 드러난 역량 갑작스런 상황에서의 저력 13.11.14(목) 세석 ⇒ 장터목 궁하해야 통한다 여유롭던 하루 제석봉의 횡사목 첫 천왕봉 등반과 저녁만찬 13.11.15(금) 장터목 ⇒ 털보농원 새벽 천왕봉 등반기 세 번째 천왕봉 등반기 천왕봉이 알려준 지혜 막힐 때 새 길이 열린다 두 가지 광경 지리산 종주를 마치며 인용 지도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