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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소화시평』 권하 75번에선 재밌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바로 정두경을 대단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홍만종의 기록을 통해 우린 ‘한 개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니 말이다. 작년 1월엔 홀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었다. 불현듯 떠나고 싶었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갔지만 해온 게 자전거 여행이라고 습관적으로 자전거를 빌려 제주도를 무작정 한 바퀴 돌았다. 그렇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작정 떠날 수 있었던 데엔 현실에 지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 무작정 떠난 제주도. 그곳엔 역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여행 중에 건진 게 참으로 많지만 마지막 날에 김만덕 기념관에 간 건 신의 한수였다. 거기서 인물..
2018년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1. 갑갑증이 몰려올 땐 무작정 떠나야 한다 즉흥적인 제주 여행, 콜? 떠나면 보이는 것들 ‘파랑새는 곁에 있다’는 말의 의미 2. 무작정 제주로 떠나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주는 선물 제주에 스민 역사, 나에게 스밀 제주 3. 우연처럼 두려움을 안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다 망상에 시달리던 새해 첫 날의 풍경 발작적으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하다 우연을 저주가 아닌 축복으로 여기며 두려움으로 시작한 제주 여행의 시작 4. 공항검색대는 언제나 날 긴장시킨다 해보면 별 것 아니지만, 해보기까지가 힘들다 검색대는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한다 비행기가 뜨면 몸이 근질근질 거려 5. 제주를 보니 열정이 샘솟는다 제주를 마주치는 순간, 전혀 다른 나를 발견하다 만남은 맛남이 될 ..
24. 김만덕 이야기를 통해 사람평가에 대해 생각하다 김만덕이 갑인흉년에 제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줬다는 훈훈한 이야기는 굳이 소문내려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입을 타고 금세 퍼졌다. 이 이야기를 듣게 된 정조는 매우 흐뭇했으리라. 그래서 그녀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그걸 거부한다. 어찌 보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자신은 상을 받기 위해, 기림을 얻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했는데 상을 받게 되면 자신의 진심이 훼손될 것을 알기에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 흉년에 제주민들에게 양곡을 구입하여 그대로 나누어준다. 만덕,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인물로 기려지다 그래서 상을 주는 대신 소원을 말하라고 하니 만덕은 “달리 원하..
23. 김만덕의 파란만장한 삶과 갑인흉년에 드러난 진심 아침으론 어제 먹다 남은 것들로 간단하게 먹고 마지막 날의 일정을 시작했다. 제주박물관의 개관시간이 1시간 늦춰졌기에 그곳엔 갈 수는 없었고, 여기서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김만덕기념관에 가기로 했다. 김만덕 기념관은 제주항 부근에 있기에 자전거를 타고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하긴 김만덕이 활동하던 당시의 제주는 지금처럼 번화한 곳은 아니었다. 제주항 부근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았으며 김만덕은 이곳에 객주를 열어 장사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 후덕한 인상이 보기 좋다. 대모와 같은 풍모가 어린다. 김만덕기념관에 들어서다 기념관에 들어서니 김만덕(1739~1812) 상과 그 앞에 나란히 쌓아올려 진열된 ‘김만덕 사랑의 나눔쌀’이란 포대자..
탐라기생 만덕이 얻은 진신대부의 이별하며 준 시권에 씀제탐라기만덕소득진신대부증별시권(題耽羅妓萬德所得搢紳大夫贈別詩卷) 정약용(丁若鏞) 만덕에 대한 기본정보乙卯耽羅饑, 萬德捐振之. 詢其願, 金剛山也, 有聖旨令如願.丙辰秋, 耽羅妓萬德, 驛至京, 越明年春, 萬德回自金剛, 將還其鄕. 左丞相蔡公爲立小傳, 敍述頗詳, 余不贅. 만덕의 세 가지 기이함과 네 가지 희귀함余論萬德, 有三奇四稀. 妓籍守寡一奇也; 高貲樂施二奇也; 海居樂山, 三奇也. 女而重瞳子, 婢而被驛召, 妓而令僧肩輿, 絶島而受內殿寵錫, 四稀也. 嗟以一眇小女子, 負此三奇四稀, 又一大奇也.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十四卷○文集 해석 만덕에 대한 기본정보 乙卯耽羅饑, 萬德捐振之. 을묘년(1795)에 제주에 기근이 닥쳤고, 만덕은 의연금을 내어 구휼했다. 詢其願,..
제주도민의 기근을 구휼한 김만덕 이야기 만덕전(萬德傳) 채제공(蔡濟恭) 만덕의 파란만장한 어릴 적 이야기 萬德者, 姓金. 耽羅良家女也, 幼失母無所歸依, 托妓女爲生. 稍長, 官府籍萬德名妓案, 萬德雖屈首妓於役. 其自待不以妓也. 年二十餘, 以其情泣訴於官, 官矜之除妓案, 復歸之良. 萬德雖家居乎庸奴, 耽羅丈夫不迎夫. 其才長於殖貨, 能時物之貴賤, 以廢以居. 至數十年, 頗以積著名. 탐라 대기근과 만덕의 활약 聖上十九年乙卯, 耽羅大饑, 民相枕死. 上命船粟往哺, 鯨海八百里, 風檣來往如梭, 猶有未及時者. 於是萬德捐千金貿米, 陸地諸郡縣棹夫以時至, 萬德取十之一, 以活親族, 其餘盡輸之官. 浮黃者聞之, 集官庭如雲. 官劑其緩急, 分與之有差. 男若女出而頌萬德之恩, 咸以爲活我者萬德. 만덕의 이야기, 정조를 감동시키다 賑訖, 牧臣上其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