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남이섬 (7)
건빵이랑 놀자
목차 1. 대안학교의 역사와 위기상황 많아진 대안학교와 협소해진 교육철학이 위기를 부르다 대안학교는 개별성을 중시하며, 학생 맞춤형 학교다? 2. 단재학교에서 전체여행이 중요한 이유 학생 맞춤형 학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학교 단재학교에서 여행을 가고, 발표회를 하는 이유? 3. 사후적 지성으로 5월에 전체여행을 떠나다 목표에 따라 커리큘럼이 구성되어야 하나? 해본 이후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5월에 전체여행을 가게 된 이유 4.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다 특명: 왕십리역 중앙선 승차장에서 모두 모두 모여라 여유로운 아침 속에 분주한 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환상이 낳은 비극 5. 경춘선은 상봉역에서 떠나네 춘천 가는 기차는 상봉역에서 떠나네 경춘선 기차에서 보는 풍경 6. 가평..
아침에 일어나 잠시 주변을 산책했다. 우리 콘도 옆으로도 콘도들이 쫙 늘어서 있으며 2인실에서부터 다인실까지 다양한 모양의 건물이 있더라. ▲ 창문으로 아침이 들어온다. 남이섬에서 맞이한 아침 8시 30분쯤 콘도에 들어가니 아침을 준비하는 팀이 열심히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고기로 배불리 먹은 터라, 간단하게 먹어야 하는 아침도 무척이나 반가웠다. 토스트와 우유를 먹으며 잠시 고개를 들어 천정을 올려다보니, 높이 설치된 창문에서 아침 햇살이 새어 나오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드디어 5월 12일, 여행 둘째 날의 시작이다. 날씨는 맑고 약간 덥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땀이 주룩주룩 흐를 정도는 아니니 다시 시작될 여행이 기대가 됐다. 11시까지 퇴실이기에 우..
이번 전체여행의 컨셉을 ‘공포여행’으로 잡았다. 그것도 한 번만 하자는 게 아니라, 오늘과 내일 두 번 모두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은 지금 ‘공포’라는 것에 꽂혀 있어서 영화를 보더라도 ‘공포영화’, 게임을 하더라도 ‘공포게임’, 놀이를 하더라도 ‘공포체험’을 하려 한다. ▲ 이게 진정한 공포여행 단재학교 학생들, ‘공포’에 빠져들다 언제부터 이렇게 ‘공포’에 빠지게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 시작은 작년 1학기 여행인 ‘전주-임실 여행’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땐 교사들끼리 ‘담력훈련’을 하자며 계획을 짰었다. 전주엔 한옥마을 바로 옆에 ‘치명자산(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묻힌 산)’이란 으스스한 이름의 산이 있다. 이곳 곳곳엔 순교자들을 기리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자연스레 공동묘지에서..
구석구석 가볼 만한 곳은 모두 달렸지만, ‘남이장군묘’엔 가보지 못했다. 이곳은 애써 찾아야만 겨우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린 외곽으로만 달렸으며 안을 세밀하게 보면서 달리진 않았기 때문에 놓친 것이다. ▲ 남이섬에 왔으면 빠름이나 효율은 버리고 그저 즐겨볼 일이다. 남이섬에선 빠름보단 느림으로, 효율보단 비효율로 진짜 남이장군의 묘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고, 이곳은 역모를 꾀한다고 유자광이 모함하여 능지처참을 당하게 된 후에, 그 시체가 묻혀 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돌무더기를 묘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가묘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남이섬이란 이름의 유래에 해당되는 장소이니만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느라 결국은 가보지 못하고 남이섬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다. ..
콘도에 들어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불을 펴고 누우니, 잠이 소록소록 온다. 아이들도 저마다 자리를 펴고 누워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한다. 만약 이대로 놔뒀다면 한숨 푹 잤을 테지만, 다음 일정이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 쉬다가 일어나야 했다. ▲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 항우의 힘과 기개를 느낄 수 있던 잔디 축구 밖에 나오니 아이들은 콘도 바로 옆에서 공을 패스하며 놀고 있더라. 평소에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날엔 몸을 움직이고 싶긴 하나 보다.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공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승태쌤은 아예 팀을 짜서 미니 축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여학생들과 준영이는 쉬고 싶다며 하지 말자고 ..
남이섬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은 총 세 가지가 있다.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배를 타는 방법, 짚와이어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 모터보트(4~5인승)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 기본 가격은 일인당 만원 씩이다. 남이섬에 들어가는 갖가지 방법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은 1인당 만원의 요금이 들어간다. 만원엔 남이섬 입장료와 배를 왕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배는 세 대 정도가 번갈아가며 운행을 하기에 우리가 갔을 때는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배가 올 때마다 바로 바로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엔 배를 탈 때까지 꽤 많은 시간과 번잡함을 감수해야 할 듯했다. ▲ 가장 많이 애용하는 배를 타고 가는 방법. 저렴하지만 대기인원에 따라 시간이 무한정 길어질 ..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남이섬가평 선착장으로 걸어간다. 선착장 주차장엔 관광버스들이 즐비하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된다. 선착장에 들어서니 한옥풍의 건물이 보이고 ‘사람떼’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역시나 유명 관광지답게 내국인부터 외국인까지, 여행객부터 수학여행을 온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 지금 시간은 평일 2시 40분인데, 사람들이 많기도 많다. 남이섬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이섬은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곳이다.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로 인해 일본에 한류 열풍이 불었다. 그 당시 일본의 중년 여성들은 배용준에게서 ‘일본 남성’에겐 느끼지 못한 부드러운 남성미와 사르르 녹는 듯한 감미로움을 느끼며 그를 추앙하여 ‘욘사마’라는 별명까지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