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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부석사 운에 차운하다차부석사운(次浮石寺韻) 이황(李滉)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杖頭自有漕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해석擢玉森森倚寺門탁옥삼삼의사문옥처럼 빼어나 울창하게 절문에 기댔는데僧言卓錫化靈根승언탁석화령근스님은 “세워둔 지팡이【탁석(卓錫): 석장(錫杖)을 세운다는 뜻으로, 돌아다니던 승려가 한 절에 오래 머무름을 이르는 말】가 영령한 뿌리로 변했지”라고 말하네.杖頭自有漕溪水장두자유조계수지팡이 머리에 절로 조계수가 있으니不借乾坤雨露恩불차건곤우로은천지와 우로의 은택 빌릴 것 없어라.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순흥지피서록보백담집담인집감상하기
퇴계 선생의 선비화 시가 불편한 사람들 앞선 후기에서 ‘공부란 여러 자료를 참고하며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다’라고 했듯이 『소화시평』 권상 88번도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지만 퇴계의 시에서 스님의 말을 어느 부분까지 볼 것인지도 명확해진다.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잠시 살펴보고 가야 할 게 있다. 영주 부석사의 어느 암자 처마 아래엔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건 예로부터 의상대사가 좌선을 하기 위해 꽂아둔 석장이 어느새 뿌리가 내리더니 무럭무럭 자라나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나무다. 바로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흘러오는 얘기이고 그런 기이한 이야기에 감동한 퇴계는 시까지 지으며 뒷받침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퇴계야말로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유학자 ..
부석사 운에 차운하다(절은 영천 봉황산에 있다) 차부석사운 사재영천봉황산(次浮石寺韻 寺在榮川鳳凰山) 구봉령(具鳳齡) 紛生幻說破空門 正學千秋樹本根 一聯詩句留題處 肯向妖叢更視恩 先生詩云: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曺溪水, 不借乾坤雨露恩.” 寺有化僧言“植陰簷之下! 見日則枯.”云. 先生詩, 只斥其妄誕之實, 而人或不察故云. 『栢潭集』 해석 紛生幻說破空門 분연히 생긴 황당한 말은 공문을 깨뜨리고, 正學千秋樹本根 정학의 본 뿌리를 긴 세월동안 세우려 해서네. 一聯詩句留題處 한 연의 시구가 남은 곳에서 肯向妖叢更視恩 기꺼이 요망한 나무를 향해 다시 은혜를 보였구나. 先生詩云: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曺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퇴계 선생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擢玉森森倚寺門 옥처..
선비화는 부처의 은혜가 담겨 있다 부석사선비화(浮石寺仙飛花) 신좌모(申佐模) 傳, 義相大師住錫于浮石寺. 一日歸西笁, 植杖于寺之門內. 語“此杖生花葉, 可知吾法身不滅.” 果托根生花葉, 寺僧樹屛于門, 以防剪伐. 後有道伯截去原根, 今有旁根叢生, 年年開花. 退溪先生有詩揭門楣, 詩曰: “攢玉亭亭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曹溪水, 不借乾坤雨露恩.” 謹次其韻. 卓錫西歸一閉門 法身无滅證靈根 年年花葉長開落 不藉沾濡報佛恩 해석 傳, 義相大師住錫于浮石寺. 전하기로는 의상대사가 부석사 머물렀는데, 一日歸西笁, 植杖于寺之門內. 하루는 서축으로 돌아갈 때 절의 문 안에 석장을 꽂았다. 語“此杖生花葉, 그러면서 대사는 말했다. “이 지팡이에서 꽃과 잎이 피면 可知吾法身不滅.” 나의 법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88. 부석사의 선비화 榮川浮石寺, 卽新羅太師義相所刱也, 簷下有一樹, 莫知其名, 居僧相傳, 以爲太師柱杖. 始師入定之時, 植其杖於窓外, 遂閉戶坐化. 後杖忽生柯葉, 開花甚繁, 至今千有餘歲愈盛. 昔夸父擲杖, 化成鄧林, 與此頗相類. 而此樹在於簷宇之下, 不借雨露之濡, 而能亭亭獨立, 榮耀長春, 比諸鄧林尤異. 退溪先生有詩曰: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曹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해석 榮川浮石寺, 卽新羅太師義相所刱也. 영천 부석사는 곧 신라 태사 의상이 창건한 곳이다. 簷下有一樹, 莫知其名. 처마 아래에 한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알진 못한다. 居僧相傳, 以爲太師柱杖. 기거하던 스님이 서로 전하며 ‘태사의 지팡이’라고 말했다. 始師入定之時, 처음에 태사가 수행하기 위해 방안에 들어갔을 때에 植其杖於窓外, ..
부석사 선비화를 함부로 다룬 이들의 최후 中國人問仙飛花, 余爲其樹無他種, 事近靈怪故不對. 退溪先生詠仙飛花樹, ‘擢玉亭亭倚寺門, 僧言錫杖化靈根. 杖頭自有漕溪水, 不借乾坤雨露恩. 樹在順興浮石寺, 即新羅時古刹也. 新羅時僧義湘, 將入西域, 植杖於所居寮門前薝內曰: “吾去後, 此杖安生枝葉, 此樹不枯知吾不死.” 義湘去後, 寺僧於其居室, 塑其像, 杖在牌前, 即生枝葉, 雖照日月, 不霑雨露. 長纔齊薝一丈有餘, 千年如一. 光海時慶尚監司鄭造, 至寺見此樹, 謂妖樹. 令鉅之, 寺僧以死爭之. 造曰: “仙人所杖, 吾亦欲杖.” 竟截而去, 即抽雙幹而長如前. 癸亥反正時, 造以大逆誅死, 樹至今四時長靑, 亦無開落, 號爲仙飛花而未嘗開花. 朴弘儁, 余宗人也. 幼時遊寺中, 戲斷一幹. 樹則再孽如前, 而弘儁數十歲前杖死. 偶書之爲浮薄曺年少戒. - 박지..
부석사에 있는 의상의 지팡이 나무가 불편한 유학자 殿北上百步許, 有菴, 名以祖殿. 安義相祖師像, 簷內有樹, 名禪扉花. 僧言 “義相去時住錫于此, 言, ‘我去, 此木當復, 須觀其榮枯, 驗我生死.’ 果如其言. 錫化爲樹, 不霑雨露, 花葉開落, 至今千餘年不死”云. 退溪李先生題詩云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漕溪水, 不借乾坤雨露恩.’ 肅廟庚子間, 榮川朴執義弘儁, 兒時讀書于是寺, 見此花, 與僧詰其所言之誕妄, 僧以退溪之詩藉重, 且言 “害此樹者, 必死.” 朴執義曰: “退溪之詩, 但述僧言, 非信之也. 我今折此樹, 爾言若是, 當失千金之軀; 爾言若無驗, 當破萬人之惑.” 遂拔所佩刀斫之, 朴執義果無恙, 僧言不驗矣. 然其後, 樹復生, 今成三枝, 其亦異矣. 趙侯德常詩小序曰: “浮石寺北菴之禪扉花, 僧傳是義相禪師手植之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