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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왕주를 만나다 목차 1. 교사 연수를 기대하며 KTX를 타며, 가짜 경험에 대해 깨닫다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다 2. 대담: 실패의 의미와 본질 들여다 보기의 의미 현재를 살라 실패의 경험이 사람을 한 단계 비약 시킨다 테크네 τ.εχνη (techne)는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 3. 대담: 소통하기와 안회의 삶 소통을 한다는 것은 서로의 자리가 옮겨 간다는 것 Education(교육)이란 지니고 태어난 완벽한 것을 끄집어내는 것 선생이 하는 일은 고민하도록 만드는 것 안회는 자신의 기쁨을 위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4. 교사 연수 후기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 달라질 2012년 교육과정, 그리고 나의 자리매김 인용 만남
4. 교사 연수 후기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오~♩’ 서로의 바람과 바람이 만나 얼굴 가득 미소가 지어졌다. 웃을 수 있기에 만남이 즐겁고, 그렇기에 더욱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만남은 ‘맛남’일 수밖에 없다. 삶을 맛깔나게 하는 만남은 우릴 살찌우기 때문이다.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 하지만 이 대화에서 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듣고 있었다. 교수님의 이야기에 공감했으며 교수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궁금한 것도 딱히 없어서였다. 과연 난 말이 없는 사람인가? 이 순간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다. 언젠가 완산도서관 뒷길을 아랑 누나, 고은누나, 진규, 나 이렇게 넷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때 난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내 모습에 대..
3. 대담: 소통하기와 안회의 삶 소통이란 서로의 자리가 옮겨 간다는 것 techne(본질을 들여다본다)는 당연히 소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과의 만남이야말로 ‘테크네의 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관념으로 상대를 틀지어서는 소통을 할 수가 없다. 애초부터 나의 맘을 비우고 서로가 다른 생각이나 위치에 있음을 느끼며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접점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왕주 선생님은 “상대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 나의 위치가 조금 옮겨집니다. 그건 어떤 식으로든 나의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죠. 그 상태에서 나 또한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던집니다. 그러면 상대방 또한 어떤 감각적인 위치가 옮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위치가 옮겨지고 옮겨지다 서로 가까운 거리..
2. 대담: 실패의 의미와 본질 들여다 보기의 의미 2012년 1월 10~11일까지 부산에서 판타스틱한 교사연수가 있었다. 밤늦도록 진행된 이왕주 선생님과의 대화는 이번 연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그 때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부산대 윤리교육과 이왕주 선생님의 연구실로 찾아간 시간은 5시다. 준규쌤, 승태쌤, 송쌤, 초이쌤, 제비꽃, 박동섭 교수님 그리고 건빵, 이렇게 7명이 찾아갔다.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채 몇 마디 오고가지 않았는데, 어느덧 우리 사이엔 친근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산대 부근의 횟집에서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졌고, 그것으로도 어찌나 아쉽던지 해운대(대학교 이름이 아닙니다^^;;)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
10. 언어는 끊임없이 미끄러진다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오해를 빚을 수밖에 없다는 걸 메러비안 법칙과 애매한 표현들, 그리고 이미 글자 자체에 담겨 있는 이중성의 의미를 통해 살펴봤다. ▲ 나의 생각을 내가 모르지만, 안다 해도 그건 10%만 겨우 전달될 뿐이다. ‘내 생각’은 이야기가 시작되면 사라진다 둘째는 ‘내 생각’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말을 하기 전부터 각자의 확고한 생각이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니 자기 생각에 따라 말을 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분명히 대화를 하기 전에 ‘내가 말하려는 의도’라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말하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
8. 심리학, 그 너머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면, 여기서 멈추지 말고 좀 더 ‘나의 생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밀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 작년 여름방학 연수로 교사 신뢰 서클이란 것을 했었다. 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침잠하게 만들더라. 나를 캐어 들어가면 내가 있다? 누구나 그렇지만, ‘내 생각’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을 심리학은 ‘내 생각을 내가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표면화된 생각은 잘 알지만, 그 속엔 어마어마한 무의식의 생각들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에선 기본적으로 “지금 너의 마음이 어떠니?”라고 자기 안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데서부터 시작..
14.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한다 앞에서 쓴 13편의 후기를 통해 영화에 묘사된 학교가 현재의 한국 학교와 얼마나 비슷한지, 그 와중에서도 키팅 선생의 수업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수업인지 살펴봤다. ▲ 키팅의 수업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겐 하나의 좋은 소스가 된다. 교육은 대화다 하지만 아무리 한 교사의 교육철학이 탁월하고 교수방법이 좋다 할지라도, 그게 학생들에게 가 닿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교육은 교사만의 것도, 학생만의 것도 아닌, 쌍방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교육은 대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쌍방의 주고 받음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대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대화란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고, 그 ..
놀이터가 안전을 중시하며 만들어지고, 키즈카페에서 노는 아이들이 늘어나며, 방과 후 돌봄교실이 8시까지 확대되는 세상은 ‘아이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 ‘아이를 약자로 만드는 세상’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이를 위한 교육업체는 늘어만 가고, ‘아이의 건강은 태아 때 결정된다’느니, ‘평생 영어실력 초등학교 때 결정된다’느니 말들이 많지만, 그런 세상에 내 아이를 맡기기엔 ‘어쩔 수 없다’는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김규항씨는 『B급 좌파』란 책에서 ‘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으로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