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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문수 스님의 시권에 차운하다차문수승권운(次文殊僧卷韻) 최립(崔岦) 文殊路已十年迷 有夢猶尋北郭西萬壑倚筇雲遠近 千峯開戶月高低磬殘石竇晨泉滴 燈剪松風夜鹿啼此況共僧那再得 官街七月困泥蹄 『簡易文集』 卷之六 해석文殊路已十年迷문수로이십년미문수사 길은 이미 10년이라 흐릿한데有夢猶尋北郭西유몽유심북곽서꿈에서는 아직도 북쪽 성곽 서쪽을 찾네.萬壑倚筇雲遠近만학의공운원근온갖 골짜기 지팡이에 의지하여 다니니 구름은 가깝거나 멀거나千峯開戶月高低천봉개호월고저많은 봉우리 창을 여니 달은 떴다 지겠지磬殘石竇晨泉滴경잔석두신천적경쇠소리 잦아들면 돌구멍에서 새벽 샘물이 떨어지고燈剪松風夜鹿啼등전송풍야록제심지 자르면 솔바람에서 밤새 사슴이 울어대겠지.此況共僧那再得차황공승나재득이런 상황을 스님과 함께 언제나 다시 누릴 수 있을까. 官街七月困泥蹄관..
십칠일 아침십칠조(十七朝) 최립(崔岦) 玉宇迢迢落月東 蒼波萬頃忽翻紅蜿蜿百怪皆銜火 送出金輪黃道中 『簡易文集』 卷之八 해석玉宇迢迢落月東옥우초초락월동가을 하늘은 아득한데 달은 동쪽으로 지니蒼波萬頃忽翻紅창파만경홀번홍푸른 물결 만 이랑이 갑자기 붉게 넘실대네.蜿蜿百怪皆銜火완완백괴개함화꿈틀꿈틀【완완(蜿蜿): 구불거리는 모양.】 온갖 괴물이 모두 불을 머금고送出金輪黃道中송출금륜황도중금빛 바퀴 누런 길 가운데에 받들러 나오네. 『簡易文集』 卷之八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 19
48. 인조반정을 비판하고자 지은 유몽인의 시 於于於獄中, 書進「孀婦詞」曰: “七十老孀婦, 端居守閨壼. 家人勸改嫁, 善男顔如槿. 頗誦女史詩, 稍知妊姒訓. 白首作春容, 寧不愧脂粉.” 竟坐死. 論者稱於于之於簡易, 老熟雖不及,, 才調過之. 簡易固有依形而立者, 於于皆出自機軸, 變化無窮, 此最難處云. 於于平生所著述, 不止數十萬言, 而惜其被禍, 文集不行於世, 良可歎也. 해석 於于於獄中, 書進「孀婦詞」曰: “七十老孀婦, 端居守閨壼. 家人勸改嫁, 善男顔如槿. 頗誦女史詩, 稍知妊姒訓. 白首作春容, 寧不愧脂粉.” 유몽인이 가막소에서 「과부의 노래[孀婦詞]」라는 글을 지어 바쳤으니 다음과 같다. 七十老孀婦 端居守閨壺 70살의 늙은 과부가 단정히 규방을 지키네. 家人勸改嫁 善男顔如槿 집사람이 개가하라 권하는데 좋은 사람인데 ..
19. 모두가 좋아하는 시와 날 아는 이가 좋아하는 시 古人曰: “爲人而欲一世之皆好之, 非正人也; 爲文而欲一世之皆好之, 非至文也.” 信哉言乎! 其不知者, 則毁不足怒, 譽不足喜, 不如其知之者好之也. 客有自金剛來, 謁於張谿谷, 谿谷曰: “君今行, 豈無一詩耶?” 客以崔東皐杆城所題觀日出詩, 爲己作以瞞之. 谿谷擊節吟咏, 良久曰: “此非君詩. 是作必在八月十六七日夜.” 客大愕曰: “此詩本非警作. 而又何知其八月十六七日夜所吟也?” 谿谷曰: “古人於正秋多用玉宇文字.” 又日: “欲暮而月在西, 乃十六七日也. 第一句‘玉宇迢迢落月東’, 起得崔崒; ‘滄波萬頃忽飜紅’, 狀得怳惚; ‘蜿蜿百怪皆含火’, 極幽遐詭怪之觀; ‘捧出金輪黃道中’ 有高明廣大之象. 一語一字, 皆有萬鈞之力, 古今詠日出詩, 皆莫能及. 君從何得此來乎?” 客大驚服, 遂吐實..
시인의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소화시평』 권하 18번에서는 최립의 시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우선 시를 해석할 때 중심에 놓고 생각해봐야 할 거리에 대해 교수님은 이야기를 해줬다. 이 시에서 시인과 스님은 같이 있는가? 따로 있는가? 만약 따로 있다면 시인은 어느 곳에 있는가? 시를 짓게 된 배경을 알고 두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면 그에 따라 시의 해석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님은 “지금 시인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반반이 나누어져 한 편은 ‘스님과 함께 절에 있습니다.’라고 했고, 다른 한 편은 ‘관청에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만큼 이 시는 시인의 위치를 딱 확정지어 말하기에 복잡한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文..
18. 독창적인 시 세계를 연 최립 崔東皐岦, 一號簡易. 「次文殊僧卷韻」曰: “文殊路已十年迷, 有夢猶尋北郭西. 萬壑倚笻雲遠近, 千峰開戶月高低. 磬殘石竇晨泉滴, 燈剪松風夜鹿啼. 此況共僧那再得, 官街七月困泥蹄.” 此在東皐詩中稍似平穩, 比諸公詩, 猶覺有奇健氣味. 比諸公詩, 猶覺有奇健氣味. 許筠以爲簡易詩, “本無師承, 自創爲格, 意淵語傑, 非切磨聲律. 採掇花卉者, 所可企及. 吾以簡易詩爲勝於文”云. 해석 崔東皐岦, 一號簡易. 동고 최립은 또 다른 호가 간이(簡易)다. 「次文殊僧卷韻」曰: “文殊路已十年迷, 有夢猶尋北郭西. 萬壑倚笻雲遠近, 千峰開戶月高低. 磬殘石竇晨泉滴, 燈剪松風夜鹿啼. 此況共僧那再得, 官街七月困泥蹄.” 「문수 스님의 시권에 차운하다[次文殊僧卷韻] / 차운문수승권(次韻文殊僧卷)」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4. 정치 풍자를 담은 칠언절구 한시들 崔侍中承老「禁中新竹」詩曰: “錦籜初開粉節明, 低臨輦路綠陰成. 宸遊何必將天樂, 自有金風撼玉聲.” 有諷戒音樂之意. 李亨齋稷「登鐵嶺」詩曰: “崩崖絶磵愜前聞, 北塞南州道路分. 回首日邊天宇淨, 望中還恐起浮雲.” 有憂讒畏譏之意. 權愼村思復「放鴈」詩曰: “雲漢猶堪任意飛, 稻田胡自蹈危機. 從今去向冥冥外, 只要全身勿要肥.” 以譬逐利之徒. →해석보기 辛文學藏「詠木橋」詩曰: “斫斷長條跨一灘, 濺霜飛雪帶驚瀾. 須將步步臨深意, 移向功名宦路看.” 以戒干祿之徒. 崔東皐岦「十月雨」詩曰: “一年霖雨後西成, 休說玄冥太不情. 正叶朝家荒政晩, 飢時料理死時行.” 訏謨廊廟者, 可以自警. 柳於于夢寅「伊川」詩曰: “貧女鳴梭淚滿腮, 寒衣初擬爲郞裁. 明朝裂與催租吏, 一吏纔歸一吏來.” 分憂子民者, 可以爲鑑. 噫!..
시를 통해 관리들을 경계한 최립의 한시 一年霖雨後西成 한 해의 장마비가 추수 뒤에 내렸지만 休說玄冥太不情 물의 신이 매우 무정하다 말하지 마라. 正叶朝家荒政晩 바로 조정의 구황정책이 늦는 것과 같으니, 飢時料理死時行 굶주릴 땐 재더니만 죽을 때에야 시행하는 구나. 『소화시평』 권하 4번의 다섯 번째 소개된 최립의 시는 농부의 마음을 담고 있다. 지금이야 먹을거리가 풍족해서 보릿고개와 같은 게 없고, 구황정책도 별도로 세울 필요가 없지만 5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먹는 것은 큰 문제였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는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건 모두 ‘박정희 대통령 덕’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저시급을 받아가며 밤낮을 세워가며, 온갖 안 좋은 환경에도 최선을 다해 일을 한..
10월 보름 후 비오는 날에시월망후우(十月望後雨) 최립(崔岦) 一年霖雨後西成 休說玄冥太不情正叶朝家荒政晩 飢時料理死時行 『簡易文集』 卷之六 해석一年霖雨後西成일년림우후서성한 해의 장마비가 추수【서성(西成): 가을 추수. 『서경(書經)』 「요전(堯典)」에 “平秩西成.” 孔穎達疏:“秋位在西,於時萬物成熟.” *平秩: 고르게 다스리다. 『서경』 「堯典」에 나오는 平秩東作, 平秩南訛, 平秩西成 등을 가리킨다. 東作은 봄농사를 가리키고, 南訛란 여름에 만물이 장성하여 변화하는 일을 말하고, 西成은 가을의 추수를 말한다.】 뒤에 내렸지만休說玄冥太不情휴설현명태부정물의 신【현명(玄冥): 1.神名. 水神. 『左傳‧昭公十八年』:“禳火於玄冥、回祿.” 杜預注:“玄冥,水神.” / 2. 겨울 귀신의 이름. 『예기』 「월령(月令)」에 ..
최립崔岦: 1539(중종 34)~1612(광해군 4) 중기 학자ㆍ문신. 본관은 통천(通川). 자는 입지(立之), 호는 간이(簡易)ㆍ동고(東皐). 1. 가난한 가문에서 태어나 1555(명종 10)년에 17세로 진사가 됐고 1559년 식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함. 2. 1594년(선조 27년) 8월에는 주청사의 부사로 세자책봉과 명나라 군대 출진을 요구하러 주청사 정사인 윤근수와 함께 부사가 되어 명나라로 감. 3. 『간이집(簡易集)』, 『주역본의구결부설(周易本義口訣附說)』 등이 있다. 십월우 / 십월망후우十月雨 / 十月望後雨조천 / 차태운통록朝天 / 次台韻通錄차문수승권운次文殊僧卷韻십칠조十七朝영희권운靈熙卷韻 용천 복몽태장하수 龍川 伏蒙台章下酬차이문순정중월운次李文順井中月韻삼일포三日浦삼월삼일 등망경루 요양성三月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