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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담 - 대구 하나에 불원천리하는 마음 본문

문집/어우야담

어우야담 - 대구 하나에 불원천리하는 마음

건방진방랑자 2019. 8. 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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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나에 불원천리하는 마음

 

李穡入中國, 應擧捷魁科, 聲名動中國.

到一寺, 寺僧禮之曰: “飽聞子東方文章士, 爲中國第一科, 今何倖見之.” 俄而有一人, 持餠來饋之, 僧遂作一句曰: “僧笑少來僧笑少.” 使對之. 僧笑, 餠之別名也. 倉卒不得對, 謝而退曰: “異日當更來報之.”

, 遠遊千里外, 見主人把甁而至, : “何物?” 答曰: “客談也.” 客談, 酒之別名也. 大喜, 遂對前日之句曰: “客談多至客談多.”

半歲後. 歸而說其僧, 僧大喜之曰: “凡得對貴精, 晩暮何傷. 得一語之工, 不遠千里來報, 此尤奇之奇也.”

 

 

 

 

해석

李穡入中國, 應擧捷魁科[각주:1],

이색이 중국에 들어가 과거에 응시하여 수석으로 급제하니

 

聲名動中國.

명성이 중국에 자자했다.

 

到一寺, 寺僧禮之曰:

한 절에 이르러 절의 스님이 예우하며 말했다.

 

飽聞子東方文章士, 爲中國第一科,

그대가 동방의 문장을 하는 선비로 중국에서 수석을 했다는 걸 실컷 들었는데

 

今何倖見之.”

이제 얼마나 다행인지 그대를 보게 되었군요.”

 

俄而有一人, 持餠來饋之,

이윽고 한 사람이 있어 떡을 가지고 와 주니

 

僧遂作一句曰: “僧笑少來僧笑少.”

스님이 마침내 다음과 같은 한 구절을 짓고서

 

僧笑少來僧笑少

떡이 조금 나오니 스님의 웃음기가 적다네.

 

使對之.

이색에게 대구를 짓도록 했다.

 

僧笑, 餠之別名也.

僧笑는 떡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이다.

 

倉卒不得對, 謝而退曰:

이색은 끝내 대구를 짓지 못하여 사죄하고 물러나며 말했다.

 

異日當更來報之.”

다른 날에 마땅히 다시 알리러 오겠습니다.”

 

, 遠遊千里外,

훗날 천리 바깥을 멀리 유람할 적에

 

見主人把甁而至, : “何物?”

주인이 병을 잡고 오는 걸 보고 무엇이 담겼습니까?”라고 물으니

 

答曰: “客談也.”

주인은 술입니다.”라고 대답했다.

 

客談, 酒之別名也.

客談은 술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이다.

 

大喜, 遂對前日之句曰: “客談多至客談多.”

이색이 크게 기뻐하며 마침내 전날의 구절에 대구를 다음과 같이 지었다.

 

客談多至客談多

술이 한 가득 오니 손님의 말이 많아지네.

 

半歲後. 歸而說其僧, 僧大喜之曰:

반년 뒤에 돌아가 그 스님에게 말하니 스님도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凡得對貴精, 晩暮何傷.

일반적으로 대구를 지을 때 정밀히 하는 걸 귀히 여기는데 늦었다 하더라도 무에 속상하리오.

 

得一語之工, 不遠千里來報,

한 시어의 공교함을 얻어 불원천리하고 와서 알려주니

 

此尤奇之奇也.”

이것이 더욱 기이하고도 기이합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1. 魁科: 과거 제도에 있어서 文科 중의 甲科, 괴과에 수석으로 합격된 자를 魁榜, 또는 壯元郞이라고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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