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홍섬, 시로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다
洪相國暹, 字退之, 號忍齋, 議政彥弼之子也. 少時爲金安老所陷, 受庭刑竄興陽, 安老敗, 遂光顯.
其刑也, 有人言於蘇贊成世讓曰: “惜夫! 退之之止於斯也.” 贊成曰: “此人必有前程, 豈遽死耶?” 其人曰: “何以知之?”
贊成曰: “曩日課製「灎澦堆」詩結句曰: ‘淸猿啼不盡, 送我上危灘.’ 如此詩句, 可知人休咎”云.
竟入相黃閣二十年, 年八十二卒. 詩亦可以占人窮達, 如是哉.
해석
洪相國暹, 字退之, 號忍齋, 議政彥弼之子也.
상국 홍섬의 자(字)는 퇴지이고 호(號)는 인재로 의정을 지낸 언필의 자식이다.
少時爲金安老所陷, 受庭刑竄興陽,
젊었을 적에 김안로에게 모함을 당해 형벌을 받고 흥양으로 유배되었다가
安老敗, 遂光顯.
김안노가 실각하자 마침내 크게 현달했다.
其刑也, 有人言於蘇贊成世讓曰:
형을 받을 적에 어떤 사람이 찬성 소세양에게 말했다.
“惜夫! 退之之止於斯也.”
“애석하네요. 퇴지가 여기서 죽게 되었으니…… ”
贊成曰: “此人必有前程, 豈遽死耶?”
찬성이 말했다 “이 사람에겐 반드시 창창한 앞날【前程: ‘앞길’, ‘앞날’(미래에 있을 공적에 따른 성취를 비유한 것比喻未來在功業上的成就.)】이 있는데 어찌 갑자기 죽겠는가.”
其人曰: “何以知之?” 贊成曰:
그 사람이 “어떻게 그걸 아는가?”라고 묻자, 찬성이 대답하길,
“曩日課製「灎澦堆」詩結句曰: ‘淸猿啼不盡, 送我上危灘.’
“접때 월과로 지은 「염려퇴」 시의 결구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네.
淸猿啼不盡 送我上危灘 | 원숭이 끝없이 울어대면서 험한 여울 탄 나를 전송해주네. |
如此詩句, 可知人休咎”云.
이 시구와 같다면 그 사람의 길흉(吉凶)을 알 만하네.”라고 했다고 한다.
竟入相黃閣二十年, 年八十二卒.
마침내 재상으로 관사【黃閣: 재상이 근무하는 관사(한대의 승상과 태위, 한 이후의 삼공 관사는 붉은 문의 사용을 피하여 관청문에 노란색을 칠함으로 천자의 붉은 문과 구별했다漢代丞相ㆍ太尉和漢以後的三公官署避用朱門, 廳門塗黃色, 以區別於天子.)】에 들어가 20년을 지내다가 나이 82세에 죽었다.
詩亦可以占人窮達, 如是哉.
시가 또한 사람의 궁달을 점칠 수 있다고 한 것이, 이와 같은 것이로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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