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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규보 - 신유오월 단거무사 화자미성도초당시운(辛酉五月 端居無事 和子美成都草堂詩韻)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신유오월 단거무사 화자미성도초당시운(辛酉五月 端居無事 和子美成都草堂詩韻)

건방진방랑자 2022. 10.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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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년 5월에 단정히 앉아 일 없어 두보의 성도초당시의 운에 화답하다

신유오월 단거무사 화자미성도초당시운(辛酉五月 端居無事 和子美成都草堂詩韻)

 

이규보(李奎報)

 

 

嬾惰無心賦兩都 况堪著論效王符

緬思潘閬三峯好 且任陳蕃一室蕪

小塢移花邀客看 比隣有酒遣兒沽

何煩點檢人閒事 出處悲歡命矣夫

 

欲歸江郡詠汀蘋 尙滯京華失鬢春

自號灌畦閑老圃 皆言傲世一高人

談筵屑落空驚客 睡榻雷鳴幾撼隣

酒渴時時須底物 櫻桃子熟摘甞新

 

不把餘愚汙及溪 幽栖粗免宦途迷

披襟快得風來北 隱几從敎日向西

世味淺深曾染指 人生得失已忘蹄

半䆫林影搖森翠 讀罷書頭落鷰泥

 

半捲踈簾獨倚欄 雨聲淙瀉劇驚湍

橫雲尙自暗千嶂 落日不知餘幾竿

遇客只愁浮大白 學仙何苦鍊還丹

爲言隣叟好來往 除却閑談送老難

 

古來達士貴知微 田園將蕪何日歸

莫問纍纍兼若若 不曾是是况非非

墮車醉者只全酒 抱甕丈人寧有機

禦寇南華如可作 吾將問道一摳衣

 

 

 

 

 

 

해석

嬾惰無心賦兩都

란타무심부량도

게을러 양도부(兩都賦)양도부(兩都賦): 후한(後漢) 반고(班固)의 작. 전한(前漢)의 서도(西都) 장안(長安), 후한의 동도(東都) 낙양(洛陽)을 각기 치켜 올린 부()이다. 지을 마음도 없는데

况堪著論效王符

황감저론효왕부

하물며 왕부왕부(王符): 후한(後漢)의 학자. 세상을 분하게 여기고 시속을 미워하여 은거하며 잠부론(潛夫論)10권을 지어 당시의 득실(得失)을 논하였다.를 본받아 의론을 저술하리오.

緬思潘閬三峯好

면사반랑삼봉호

생각하고 생각하니 반랑의 삼봉반랑삼봉(潘閬三峯): 삼봉은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화산(華山)의 연화봉(蓮華峯)ㆍ모녀봉(毛女峯)ㆍ송회봉(松檜峯)을 가리키는데, 여기에 은둔했던 선인(仙人) 반낭은 파리한 나귀를 거꾸로 타고 산천의 아름다움을 구경했다 한다. 이 좋겠으니

且任陳蕃一室蕪

차임진번일실무

또한 진번의 한 방이 거친 것진번일실무(陳蕃一室蕪): 후한서(後漢書)16진번이 15세 때 집에서 한가히 지내고 있었는데 풀이 무성하여도 그대로 두었었다. 아버지의 벗 설근(薛勤)이 찾아왔다가 진번에게 그대는 어째서 뜰을 깨끗이 청소해 놓고 손님을 맞지 않는가?’ 하니, 답하기를 대장부가 세상을 살면서 마땅히 천하를 청소하여야지 한 집의 청소에 마음을 써서야 되겠습니까?’ 했다.” 하였다. 은 내버려두네.

小塢移花邀客看

소오이화요객간

작은 언덕에 꽃을 옮겨 손님을 맞이하여 보고

比隣有酒遣兒沽

비린유주견아고

이웃에 술이 있으니 아이 보내 사오네.

何煩點檢人閒事

하번점검인한사

어째서 인간사를 번거롭게 점검하는가?

出處悲歡命矣夫

출처비환명의부

출처의 슬픔과 기쁨이 운명인 것을.

 

欲歸江郡詠汀蘋

욕귀강군영정빈

강가 고을로 귀향하여 물가를 읊으려 하지만

尙滯京華失鬢春

상체경화실빈춘

아직도 개성에 머물며 귀밑머리 봄만 잃었네.

自號灌畦閑老圃

자호관휴한로포

밭에 물 대는 한가로운 늙은 농부라 자호하지만

皆言傲世一高人

개언오세일고인

모두들 세상에 오만스런 한 명의 고고한 사람이라 말한다네.

談筵屑落空驚客

담연설락공경객

청담을 잘하여담연설락(談筵屑落): () 나라 호모보지(胡母輔之)가 청담(淸談)을 잘하여 톱으로 나무를 끊는 것처럼 가루가 줄줄 쏟아졌다. 부질없이 손님들 놀래키고

睡榻雷鳴幾撼隣

수탑뢰명기감린

잠든 침상에서의 우레 같은 코골이 울림이 몇 번 이웃을 흔들었던가?

酒渴時時須底物

주갈시시수저물

술 마시고 갈증 나면 이따금 무슨 물건이 의지하는가?

櫻桃子熟摘甞新

앵도자숙적상신

앵두 열매 익어 따서 싱그러움을 맛본다네.

 

不把餘愚汙及溪

불파여우오급계

내 어리석음을 잡고 더러움을 시내에 이르게 않으려니불파여우우급계(不把餘愚汙及溪) 당 나라 유자후(柳子厚)가 영주(永州)에 귀양살이하면서 좋은 계곡(溪谷)을 발견하고는 그 시내를 우계(愚溪)라 이름하고, 우계시서(愚溪詩序)를 지어서, “나의 어리석음을 가지고 아름다운 시내를 욕되게 한다.” 하였다.

幽栖粗免宦途迷

유서조면환도미

그윽한 곳에 살아 벼슬길의 혼란스러움을 거칠게나마 피했네.

披襟快得風來北

피금쾌득풍래북

옷깃 푸니 상쾌히 바람이 북창으로 불어옴 느낄 수 있고

隱几從敎日向西

은궤종교일향서

안석에 기대니 따라 해가 서쪽으로 향한다네.

世味淺深曾染指

세미천심증염지

세상 맛의 옅음과 깊음은 일찍에 손가락에 맛보았고염지(染指): “손가락에 찍어 먹는다[染指].”는 말이 좌전(左傳)에 나오는데, () 나라 자공(子公)이 평일에 진기한 음식을 얻어 먹게 되면 반드시 식지(食指)가 동하였다. 하루는 자공이 영공(靈公)을 보러 들어가는데, 식지가 동하므로 같이 가던 자가(子家)도 함께 들어가니 과연 자라[]를 잡아서 국을 끓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보고 웃으니 영공이 물었다. 자가가 이야기를 하였더니, 영공이 자공에게는 국을 주지 않았다. 자공은 국솥에 손가락을 넣어서 찍어서 맛을 보고 나왔다.

人生得失已忘蹄

인생득실이망제

인생의 득실은 이미 통발을 잊었다네.

半䆫林影搖森翠

림영요삼취

창 절반에 숲 그림자의 비취빛이 흔들리고

讀罷書頭落鷰泥

독파서두락연니

읽길 그친 책의 표지엔 제비똥 떨이지는 구나.

 

半捲踈簾獨倚欄

반권소렴독의란

반쯤 엉성한 발을 걷고서 홀로 난간에 기대니

雨聲淙瀉劇驚湍

우성종사극경단

빗소리 콸콸 쏟아져 심하게 여울물 놀래키네.

橫雲尙自暗千嶂

횡운상자암천장

비낀 구름에 아직도 절로 많은 산봉우리가 어둡고

落日不知餘幾竿

낙일부지여기간

지는 해가 몇 장대에 남았는지 모르겠구나.

遇客只愁浮大白

우객지수부대백

손님 만나면 다만 큰 술잔[大白=大杯] 띄울까 걱정되고

學仙何苦鍊還丹

학선하고련환단

신선을 배우면 어째서 환단환단(還丹): 도가(道家)에서 아홉 차례 고아 만든 단약(丹藥)을 말한 것으로, 이것을 복용하면 장생불사하여 선인(仙人)이 된다고 한다. 달일까 괴로워하는가?

爲言隣叟好來往

위언린수호래왕

말하겠으니, 이웃 노인네여 오가길 좋아하시라

除却閑談送老難

제각한담송로난

한담을 하지 않는다면 늘그막 보내기 어렵다오.

 

古來達士貴知微

고래달사귀지미

예로부터 통달한 선비는 기미를 아는 게 귀하지만

田園將蕪何日歸

전원장무하일귀

전원이 장차 거칠어져 가는데 어느 날 돌아갈 수 있으려나.

莫問纍纍兼若若

막문류류겸약약

번거롭고 복잡하게 묻지 마시라루루겸약약(纍纍兼若若): 한서(漢書), “()이 어찌 그리 주렁주렁하며, 인끈이 어찌 그리 처렁처렁한고[印何纍纍 綬若若邪].” 라는 말이 있다..

不曾是是况非非

부증시시황비비

일찍이 옳은 걸 옳다하지 않는데 하물며 그른 걸 그르다 하겠는가.

墮車醉者只全酒

타거취자지전주

수레에서 떨어졌지만 취한 사람은 다만 술 취해 온전하고타거취자지전주(墮車醉者只全酒): 술에 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떨어져도 상하지 않는 것은 천진(天眞)이 온전한 때문이다.

抱甕丈人寧有機

포옹장인녕유기

장독 안은 장인이 어찌 기계를 쓰리오포옹장인녕유기(抱甕丈人寧有機): 자공(子貢)이 한음(漢陰)을 지나다 보니, 한 노인[丈人]이 독을 들고 물을 운반하여 언덕에 오르내리며 밭에 물을 주고 있었다. 자공이 그에게 말하기를, “두릿대[桔橰]를 만들어 물을 푸면 수월하고 일이 쉬울 터인데, 왜 이다지 독을 안고 수고하십니까.” 하니, 노인이 말하기를, “기계(機械)를 쓰는 자가 기사(機事)가 있고, 기사가 있으면 기심(機心)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기계를 쓰지 않는다.” 하였다..

禦寇南華如可作

어구남화여가작

장자와 열자가 살아날 수 있다면

吾將問道一摳衣

오장문도일구의

내가 장차 한 번 옷을 걷고서 도를 물으리. 東文選卷之十四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소화시평

동인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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