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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상권 - 78. 한 글자에 시가 달라진다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78. 한 글자에 시가 달라진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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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한 글자에 시가 달라진다

 

 

古人詩不厭改, 任飜題台州寺: ‘前峯月照一江水, 僧在翠微開竹房.’ 旣去, 有人改一字爲半字. 行數十里, 乃得半字, 亟回欲易之, 見所改字, 歎曰: “台州有人.”

我東申企齋光漢, 宿淸溪寺, 題詩云: ‘急水喧溪石, 輕香濕澗花.’ 行至半途, 忽得暗字, 復還, 改急爲暗.

盖一不如半字之奇, 急不如暗字之妙, 可見古人於詩不容易下字.

 

 

 

 

 

 

해석

古人詩不厭改.

옛사람은 시에서 고치기를 싫어하지 않았다.

 

任飜題台州寺: ‘前峯月照一江水, 僧在翠微開竹房.’

당나라 임번이 지은 태주사에서 짓다[題台州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前峯月照一江水 앞 봉우리에 뜬 달이 온 강물을 비추니
僧在翠微開竹房 스님은 산허리에 죽방을 열었네.

 

旣去, 有人改一字爲半字.

임번이 이미 떠나자 어떤 사람이 ()’자를 ()’자로 고쳐놓았다.

 

行數十里, 乃得半字,

임번이 수십 리를 갔다가 곧 ()’자를 얻어

 

亟回欲易之,

빠르게 돌아와 그것을 고치고자 했는데

 

見所改字, 歎曰: “台州有人.”

고쳐진 글자를 보고서 태주에 사람이 있구나.”라고 탄복했다.

 

我東申企齋光漢, 宿淸溪寺, 題詩云: ‘急水喧溪石, 輕香濕澗花.’

우리나라 기재 신광한이 청계사에서 자다가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急水喧溪石 輕香濕澗花 급류는 바위 골짝을 울리는데 가벼운 향내는 냇가의 꽃을 적셨구나.

 

行至半途, 忽得暗字,

걸은 지 절반정도에 이르렀는데 문득 ()’자를 얻었고

 

復還, 改急爲暗.

다시 돌아와 ()’자를 ()’자로 고쳤다.

 

盖一不如半字之奇, 急不如暗字之妙,

대체로 ()’자는 ()’의 기이함만 못하고 ()’자는 ()’자의 오묘함만 못하니

 

可見古人於詩不容易下字.

옛 사람이 쉽게 쓰는 걸 용납하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한시에서 한 글자의 가치

한 글자를 바꾸니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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