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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상권 - 80.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80.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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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申企齋送人金剛詩: ‘一萬峯巒又二千, 海雲開盡玉嬋姸. 少因多病今傷老, 孤負名山此百年.’

柳月篷泉寺詩曰: ‘落葉鳴廊夜雨懸, 佛燈明滅客無眠. 仙山一躡傷遲暮, 烏帽欺人二十年.’

詩傷其衰病, 詩歎其纏縛, 擺脫塵累, 致身名區, 若是之難乎! 兩詩格韻皆淸, 詩起語尤警.

 

 

 

 

 

 

해석

申企齋送人金剛詩: ‘一萬峯巒又二千, 海雲開盡玉嬋姸. 少因多病今傷老, 孤負名山此百年.’

신기재가 금강산으로 사람을 전송하며 지은 시(종질 원량 신잠이 영동군에 부임할 때 헤어지며 주다[贈別堂姪元亮潛之任嶺東郡])는 다음과 같다.

 

一萬峯巒又二千 일만 봉우리에 또 이천 봉우리.
海雲開盡玉嬋姸 바다구름 개자 옥 같은 봉우리들 선연해.
少因多病今傷老 어려선 병이 많았고 지금은 늙음을 슬퍼하니
孤負名山此百年 쓸쓸히 명산을 저버린 나의 삶 백년.

 

柳月篷泉寺詩曰: ‘落葉鳴廊夜雨懸, 佛燈明滅客無眠. 仙山一躡傷遲暮, 烏帽欺人二十年.’

월봉 유영길(柳永吉)복천사(泉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落葉鳴廊夜雨懸 낙엽소리 울던 곁채에 밤비가 걸렸는데
佛燈明滅客無眠 불상의 등불 깜빡여 손님은 잠이 없네.
仙山一躡傷遲暮 신선의 산 한번 밟으니 나이 들음이 속상하네.
烏帽欺人二十年 오사모로 사람을 20년이나 속였구나.

 

詩傷其衰病,

신광한의 시는 노쇠하고 병듦을 속상해했고,

 

詩歎其纏縛[각주:1],

유영길의 시는 번뇌를 탄식했으니,

 

擺脫塵累, 致身名區, 若是之難乎!

속세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이름 난 구역에 몸을 두는 것이, 이처럼 어렵단 말인가.

 

兩詩格韻皆淸, 詩起語尤警.

두 시는 격조와 운율이 모두 맑고 절실하지만 유영길의 시는 기구(起句)가 더욱 놀랍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신광한이 시로 전해주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는 메시지

유영길이 시로 전해주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는 메시지

  1. 전박(纏縛): 중생의 몸과 마음을 얽어매어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는 데서, '번뇌(煩惱)'를 이르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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