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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굉필 - 독소학(讀小學)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굉필 - 독소학(讀小學)

건방진방랑자 2021. 4. 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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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을 읽으며

독소학(讀小學)

 

김굉필(金宏弼)

 

 

業文猶未識天機 小學書中悟昨非

從此盡心供子職 區區何用羡輕肥 海東雜錄

 

 

 

 

해석

業文猶未識天機
업문유미식천기
문학을 업 삼았지만 아직도 천기조차 알지 못하고
小學書中悟昨非
소학서중오작비
소학책에서 어제의 잘못을 깨달았네.
從此盡心供子職
종차진심공자직
이로부터 마음을 다해 자식된 직분 제공하려니
區區何用羡輕肥
구구하용이경비
구구하게 어찌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을 부러워하랴? 海東雜錄

 

 

해설

이 글은 소학(小學)을 읽고서 쓴 시이다.

 

공부를 해도 아직 천기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였는데, 소학을 읽고서 어제의 잘못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다하여 자식의 직분을 다하고자 한다. 구차스럽게 가벼운 외투를 입고 살찐 말을 타는 잘사는 삶을 부러워하겠는가?

 

사우명행록(師友名行錄)남효온(南孝溫) ()에서 위 시에 대해, “김굉필은 자()가 대유이며, 점필재에게 수업하여 경자년에 생원이 되었다. 나와 동갑인데 생일이 나보다 뒤이다. 현풍에 살았는데, 그의 독특한 행실은 비할 데가 없어서 평상시에도 반드시 의관을 갖추고 있었으며, 집 밖에는 일찍이 읍 근처에도 나가지 않았다. 손에서 소학(小學)을 놓아 본 적이 없었고, 파루를 친 뒤에야 침소에 들었으며, 닭이 울면 일어났다. 사람들이 국가 일을 물으면 그는 반드시, ‘소학읽는 아이가 어찌 대의(大義)를 알겠는가.’ 하였다. 일찍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 점필재 선생이 평하기를, ‘이는 곧 성인 될 바탕이 됨직하니, 허노재 이후에 어찌 사람이 없다고 하리오하였으니, 그를 추중함이 이와 같았다[金宏弼字大猷 受業於佔畢齋 庚子年生員 與余同庚 而日月後於余 居玄風 獨行無比 平居必冠帶 室家之外 未嘗近邑 手不釋小學 人定然後就寢 鷄鳴則起 人問國家事 必曰 小學童子何知大義 嘗作詩曰 業文猶未識天機 小學書中悟昨非 佔畢齋先生批云 此乃作聖之根基 魯齋後豈無人 其推重如此].”라 되어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58~159

 

 

인용

목차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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