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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의 붉은 복사나무
만홍도(晩紅桃)
신용개(申用漑)
落盡園花春已去 幽人情抱向誰開
天工故作深情態 滿樹桃紅漫浪哉
春已去處人欲醉 陰雲不散日西斜
窓前只有紅桃樹 天遣風神不犯花 『二樂亭集』 卷之一
해석
落盡園花春已去 락진원화춘이거 |
동산의 꽃 다 떨어져 봄은 이미 가 |
幽人情抱向誰開 유인정포향수개 |
은자의 정과 회포는 누굴 향해 열어야 하나? |
天工故作深情態 천공고작심정태 |
하느님이 일부러 깊은 정을 느끼는지 |
滿樹桃紅漫浪哉 만수도홍만랑재 |
나무 가득 복사꽃의 붉음이 한 가득이구나. |
春已去處人欲醉 춘이거처인욕취 |
봄이 이미 가고 처사는 취하려 하고 |
陰雲不散日西斜 음운불산일서사 |
어둔 구름 흩어지지 않고 해는 서쪽으로 비끼네. |
窓前只有紅桃樹 창전지유홍도수 |
창 앞에 다만 붉은 복사나무 있어 |
天遣風神不犯花 천견풍신불범화 |
하늘이 바람 신을 보내지만 꽃을 범하진 않네. 『二樂亭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늦봄에 핀 복숭아꽃을 보고 노래한 것이다.
꽃이 떨어진 뜰에 봄은 이미 가 버렸으니, 은자의 회포는 누구를 향해 열어야 하는가? 하지만 늦봄에 조물주가 일부러 붉은 복사꽃을 흐드러지게 피게 했다. 봄이 가버려 처사는 취하려 하는데, 창 앞의 복숭아나무에 핀 복사꽃은 바람에도 지지 않고 피어 있다.
신용개는 벼슬하던 초기에는 당풍(唐風)의 시를 배우고 지었으나, 점차 그 위치가 훈구화(勳舊化)되자 송풍(宋風)의 한시를 짓는데, 위의 시가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165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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