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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량 - 압강춘망(鴨江春望)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정희량 - 압강춘망(鴨江春望)

건방진방랑자 2021. 4. 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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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의 봄 경치를 읊다

압강춘망(鴨江春望)

 

정희량(鄭希亮)

 

 

邊城事事動傷神 海上狂歌異隱倫

春不見花猶見雪 地無來雁況來人

輕陰漠漠雨連曉 細草萋萋風滿津

惆悵芳時長作客 可堪垂淚更添巾 虛庵先生遺集卷之二

 

 

 

 

해석

邊城事事動傷神
변성사사동상신
변방 성의 일마다 동요시켜 정신을 상하게 하니
海上狂歌異隱倫
해상광가리은륜
바다 위에 미친 노래가 은자 무리와 다르네.
春不見花猶見雪
춘불견화유견설
봄인데도 꽃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눈만 보이고
地無來雁況來人
지무래안황래인
땅엔 기러기 오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 올까?
輕陰漠漠雨連曉
경음막막우연효
가벼운 그늘이 아득해 비는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細草萋萋風滿津
세초처처풍만진
가는 풀은 처량해 바람이 나루에 가득하네.
惆悵芳時長作客
추창방시장작객
서글프게 꽃핀 시기에 길이 나그네 되었으니
可堪垂淚更添巾
가감수루갱첨건
드리운 눈물이 다시 수건에 더해지니 견딜 수 있겠는가? 虛庵先生遺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의주(義州)에 유배 갔을 때, 압록강의 봄 경치를 노래한 것이다.

 

변방 성에서는 일마다 정신이 상하는데, 자신의 처지를 마음대로 노래한 狂歌는 은둔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와는 다르다(은둔한 사람들은 은둔의 즐거움이나 세상에 대한 탄식이 들어 있지만, 자신은 나라를 근심하는 현실에 대한 애착이 들어 있음). 이곳은 변방이라 봄에도 꽃은 보이지 않고 눈만 보이며, 기러기도 오지 않은 極地라 고독에 차 있다. 거기다 스산한 그늘에 새벽까지 비는 내리고, 무성한 풀에 나루터에 바람이 가득하다(나그네의 근심과 고통을 한층 증폭시키는 소재들임). 한창나이에 오랫동안 나그네가 되었으니,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러니 흐르는 눈물이 또 수건을 적신다.

 

3구에 대해 허균(許筠)국조시산에서 “(시상을) 안배하였으면서도 뜻이 있다[排而旨].”라 평하고 있다.

허균(許筠)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는 함련(頷聯)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싣고 있다.

매계(梅溪) 조위(曺偉)ㆍ뇌계(㵢溪) 유호인(兪好仁)은 일시에 함께 성대한 명성을 드날렸으나 순부(淳夫) 정희량(鄭希良)보다는 못했다. 혼돈주가(渾沌酒歌)는 매우 훌륭하여 소동파(蘇東坡)와 흡사하다. ‘조각달은 이 맘 비춰 고국에 다다르고, 새벽별 꿈을 따라 변방 성에 떨어지네.’라고 한 구절은 극히 신일(神逸)하며, ’봄이 와도 꽃 안 보이고 눈만 보이나니, 기러기 안 오는 곳 사람 어이 찾아오리.’라 한 구절은 비록 다듬은 흠이 있으나 또한 다정다감하다[曺梅溪 兪㵢溪 一時俱有盛名 不若鄭淳夫 其渾沌酒歌甚好 酷似長公 如片月照心臨故國 殘星隨夢落邊城之句 極神逸 而客裏偶逢寒食雨 夢中猶憶故園春 有中唐雅韻 春不見花唯見雪 地無來雁況來人 雖傷雕琢 亦自多情].”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66~167

 

 

인용

목차

한시사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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