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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 숙남시보교사(宿南時甫郊舍)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이 - 숙남시보교사(宿南時甫郊舍)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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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경(彦經) 남시보의 들판 집에서 묵으며

숙남시보교사(宿南時甫郊舍)

 

이이(李珥)

 

 

返照依山扣野扉 坐看淸月出林霏

焚香小閣淸無語 更覺風塵此會稀 栗谷先生全書卷之二

 

 

 

 

해석

返照依山扣野扉
반조의산구야비
지는 해가 산에 기댈 때 들판의 사립문 두드려
坐看淸月出林霏
좌간청월출림비
앉아 숲의 안개비에서 나온 맑은 달을 보네.
焚香小閣淸無語
분향소각청무어
향 사른 조금만 누각은 맑고도 조용해서
更覺風塵此會稀
갱각풍진차회희
다시 세상 티끌이 여기 모이기 드물겠다는 걸 깨닫네. 栗谷先生全書卷之二

 

 

해설

이 시는 남시보의 성 밖 집에서 머물면서 느낀 것을 기록한 것이다.

 

이 시는 꾸밈이 없이 자연스럽게 전원(田園)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풍경(風景)을 노래하고 있다. 율곡은 정언묘선서(精言妙選序)에서, “사람의 소리 가운데 정밀한 것이 말이 되고, 시는 말에 있어서 더욱 정밀한 것이다. 시는 성정에 바탕을 두어서, 거짓으로 속여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요, 성음의 높낮이는 자연에서 나온 것이다. 삼백 편 시경은 인정에 곡진하고, 널리 물리에 통하고, 우유 충후하며, 요체가 바른 데로 돌아가니, 이것이 시의 본원이다[人聲之精者爲言, 詩之於言, 又其精者也. 詩本性情, 非矯僞而成, 聲音高下, 出於自然. 三百篇, 曲盡人情, 旁通物理, 優柔忠厚, 要歸於正, 此詩之本源也].”라하여, 시는 자연스러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율곡(栗谷)은 당대의 시()詩源久塞 末流多岐라고 진단하여 배척했다. ‘말류다기(末流多岐)’란 본()을 잃고 말(), 즉 기교와 미려(美麗)에 치중하는 시풍(詩風)에 대한 비판이다. 곧 미사여구(美辭麗句)를 일삼는 기교파(技巧派)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는 성정이 교위(矯僞)하지 않아야 하며, 성음(聲音)의 고하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온유충후(溫柔忠厚)에 귀결해야지, 문식(文飾)하거나 사람의 이목을 즐겁게 하는 데만 힘써선 안 된다는 것이다. 위의 시가 이러한 율곡의 의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정조(正祖)홍재전서(弘齋全書)』 「일득록(日得錄)에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자(儒者) 중에 조정암(趙靜庵)과 이율곡(李栗谷)은 타고난 자질이 고명하고 뛰어나 이학(理學)과 경륜에 있어 원래부터 대현(大賢)인데다 왕을 보좌하는 재능까지 겸하였다. 이퇴계(李退溪)는 공부가 극에 달하여 확고부동한 뜻이 있었고, 송우암(宋尤庵)은 많은 훌륭한 자질을 겸하였는데 기품이 강하고 모난 것이 혹 너무 지나쳤다[東方儒者 靜菴 栗谷 天姿高明豪逸 理學經綸 自是大賢 兼王佐之才 退溪工夫到底 有確乎不拔之意 尤菴兼有衆美 剛方或太過耳].”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401~402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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