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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봉 - 위인송원(爲人訟寃)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옥봉 - 위인송원(爲人訟寃)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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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여인의 억울한 소송을 위해 짓다

위인송원(爲人訟寃)

 

이옥봉(李玉峰)

 

 

洗面盆爲鏡 梳頭水作油

세면분위경 소두수작유

妾身非織女 郞豈是牽牛

첩신비직녀 낭기시견우

 

 

 

 

해석

洗面盆爲鏡 梳頭水作油 얼굴 씻는 동이로 거울을 삼고 머리 빗는 물로 기름 만드네.
妾身非織女 郞豈是牽牛 첩의 몸이 직년가 아닌데 낭군을 어찌 견우라 하는가?

 

 

해설

이 시는 이웃집 여자의 원통한 소송(訴訟)을 풀어 주기 위해 지은 시이다.

 

어느 날 이웃집 여자가 자기 남편이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렸으니, 이옥봉에게 소장(訴狀)을 써 달라고 왔다. 그 남자는 논매기를 마치고 마침 七夕날 장에서 한잔하고 밤늦게 귀가를 하는데, 소를 사 오던 어떤 사람이 영마루에서 소를 빼앗기고 말았는데, 그 소를 빼앗아 간 사람이 이웃집 여자의 남편과 체구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누명을 쓰게 된 것이었다. 이옥봉은 이 시를 지어 사또께 바치게 한 것이다. 七夕날 일어난 사건이므로, 牽牛織女를 활용해 牽牛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소를 끌고 갔겠는가라는 의미를 내포한 시이다.

 

이 시로 인해 이웃집 남편은 누명을 벗고 죽을 뻔한 목숨을 살리게 되었지만, 결국 이 시로 인해 이옥봉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 남편 조원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대노하여 소실 주제에 하찮은 재주 하나 믿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용서할 수 없고 수치스럽고 창피하여 얼굴 들고 다닐 수 없게 되었다면서 다시는 이옥봉의 처소를 찾지 않았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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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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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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