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영월 길 도중 단종이 떠올라
영월도중(寧越道中)
이옥봉(李玉峰)
五日長關三日越 哀歌唱斷魯陵雲
妾身亦是王孫女 此地鵑聲不忍聞 『惺所覆瓿稿』 卷之二十五
해석
五日長關三日越 오일장관삼일월 |
오일 간 길게 문 닫았다가 사흘이 넘자 |
哀歌唱斷魯陵雲 애가창단로능운 |
슬픈 노래가 노릉(魯陵)【노릉(魯陵): 단종(端宗)의 능. 장릉(莊陵).】의 구름에서 부르다가 끊겼네. |
妾身亦是王孫女 첩신역시왕손녀 |
첩의 몸도 또한 왕손의 딸이라서 |
此地鵑聲不忍聞 차지견성불인문 |
이 땅의 소쩍새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네. 『惺所覆瓿稿』 卷之二十五 |
해설
이 시는 비운의 임금 단종(端宗)이 묻혀 있는 영월을 지나면서 읊은 시이다.
허균(許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나의 누님 난설헌(蘭雪軒)과 같은 시기에 이옥봉이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바로 조백옥(伯玉은 趙瑗의 자)의 첩이다. 그녀의 시 역시 청장(淸壯)하여 지분(脂粉)의 태가 없다. 영월로 가는 도중에 시를 짓기를, ……라 하니, 품은 생각이 애처롭고 원한을 띠었다[家姊蘭雪一時 有李玉峯者 卽趙伯玉之妾也 詩亦淸壯 無脂粉態 寧越道中作詩曰 五日長關三日越 哀歌唱斷魯陵雲 妾身亦是王孫女 此地鵑聲不忍聞 含思悽怨].”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396쪽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이 - 숙남시보교사(宿南時甫郊舍) (0) | 2021.04.10 |
---|---|
이옥봉 - 즉사(卽事) (0) | 2021.04.10 |
이옥봉 - 위인송원(爲人訟寃) (0) | 2021.04.10 |
이산해 - 율(栗) (0) | 2021.04.10 |
황정욱 - 문암조어(門巖釣魚) (0) | 2021.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