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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포를 풀어내다
서회(書懷)
정철(鄭澈)
掖垣南畔樹蒼蒼 歸夢迢迢上玉堂
杜宇一聲山竹裂 孤臣白髮此時長 『晴窓軟談』
해석
掖垣南畔樹蒼蒼 액원남반수창창 |
궁궐 담[掖垣]의 남쪽 언덕엔 나무 울창해 |
歸夢迢迢上玉堂 귀몽초초상옥당 |
아득하고 아득히 돌아간 꿈 속에서 홍문관[玉堂]에 오르네. |
杜宇一聲山竹裂 두우일성산죽렬 |
소쩍새 한 소리가 산의 대나무 찢을 듯하니 |
孤臣白髮此時長 고신백발차시장 |
외로운 신하 흰 머리가 이때 자라나네. 『晴窓軟談』 |
해설
이 시는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것이다.
정철이 해직되어 궁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잠을 자며 다시 성안 옥당으로 돌아가는 꿈을 아득히 꾸고 있는데, 두견새가 대나무 찢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어 옥당에 오르던 꿈이 깨어 버렸다. 그바람에 머리가 더욱 세어 버렸다.
신흠(申欽)의 『청창연담(晴窓軟談)』에, “정송강이 해직되어 남쪽 지방에 있을 때 시를 짓기를, …… 이라 하였는데, 그 표현이 사람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鄭松江解職在南中時 有詩曰 掖垣南畔樹蒼蒼 歸夢迢迢上玉堂 杜宇一聲山竹裂 孤臣白髮此時長 語甚警策 ].”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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