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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앉아
야좌(夜坐)
이항복(李恒福)
終宵默坐筭歸程 曉月窺人入戶明
忽有孤鴻天外過 來時應自漢陽城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終宵默坐筭歸程 종소묵좌산귀정 |
밤 내내 조용히 앉아 돌아갈 일정 계산하니 |
曉月窺人入戶明 효월규인입호명 |
새벽달이 사람을 엿보려는지 문에 들어와 밝네. |
忽有孤鴻天外過 홀유고홍천외과 |
갑자기 외로운 기러기가 하늘 밖으로 지나 |
來時應自漢陽城 래시응자한양성 |
올 때는 응당 한양성부터였겠지. 『白沙先生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밤에 북청 유배지에 앉아 있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밤새도록 잠이 오지 않아 묵묵히 앉아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헤아려 보는데, 벌써 새벽인가? 새벽달이 사람을 엿보며 창문으로 들어와 방 안을 훤히 비추어 주고 있다. 날이 밝아 하늘을 보니, 갑자기 나타난 겨울 외기러기가 하늘 너머로 날아가는 것을 보니, 저 외기러기가 남쪽에서 올 때는 아마도 한양성을 지나왔을 것이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10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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