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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다
우음(偶吟)
윤선도(尹善道)
金鎖洞中花正開 水晶巖下水如雷
幽人誰謂身無事 竹杖芒鞋日往來 『孤山遺稿』 卷之一
해석
金鎖洞中花正開 금쇄동중화정개 |
금쇄동【금쇄동(金鎖洞): 해남에 있으며 고산은 54세에 금쇄석궤(金鎖錫櫃)를 얻은 꿈을 꾸고 나서 얻었다고 전해지며 1640에 그 기록을 남겼다】 속에 꽃은 바로 피고 |
水晶巖下水如雷 수정암하수여뢰 |
수정암 아래 물은 우레 같네. |
幽人誰謂身無事 유인수위신무사 |
은둔한 사람을 누가 일이 없는 신세라 말하는가? |
竹杖芒鞋日往來 죽장망혜일왕래 |
대나무 지팡이 짚고 짚신 신고 날마다 왕래하는 것을. 『孤山遺稿』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우연히 읊조린 것으로, 59세 때 지은 것이다.
금쇄동에 은거할 때 그 가운데 꽃이 바야흐로 피고, 수정암 아래물은 우레같이 세차게 흘러간다. 은자가 할 일 없다고 누가 말했는가?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짚신 신고 날마다 왕래한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늙은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이리저리 소요하다가 아무 곳이나 내키는 대로 앉아 쉬기도 하다[策扶老以流憩].”의 시상과 일치한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0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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