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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정유길의 충성심과 호기로운 기상
鄭相國, 諱惟吉, 號林塘, 余外高祖也. 文章富麗, 尤長於詩, 不事彫刻, 而自有風味.
「賜祭棘城」詩: ‘聖朝枯骨亦沾恩, 香火年年降塞門. 祭罷上壇風雨定, 白雲如海滿前村.’
公江亭在漢津, 名夢賚, 與礪城尉水月亭接隣, 臥聞都尉亭歌管大作, 遂吟一絶: ‘夢賚元將水月隣, 兩翁分占一江春. 東家樂作西家聽, 絶勝屠門大嚼人.’ 其氣像可見.
해석
鄭相國, 諱惟吉, 號林塘,
정상국(1515~1588)의 휘는 유길이고 호는 임당으로,
余外高祖也.
나의 외고조부다.
文章富麗, 尤長於詩,
문장이 풍부하고 곱지만 더욱 시에 장점이 있어
不事彫刻, 而自有風味.
수식하려 애쓰지 않아도 절로 풍미가 있다.
「賜祭棘城」詩: ‘聖朝枯骨亦沾恩, 香火年年降塞門. 祭罷上壇風雨定, 白雲如海滿前村.’
「극성에서 사제를 지내며[賜祭棘城]」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聖朝枯骨亦沾恩 | 성스런 조정이라서 마른 뼈가 또한 은혜를 입고, |
香火年年降塞門 | 향불 해마다 변방에 내리네. |
祭罷上壇風雨定 | 제사 마친 제단에 오르니 바람과 비는 멎고 |
白雲如海滿前村 | 흰 구름은 바다처럼 앞마을에 가득 찼구나. |
公江亭在漢津, 名夢賚,
공의 강가 정자는 한강 나루에 있었고 이름은 ‘몽뢰정’이었는데,
與礪城尉水月亭接隣,
여성위(礪城尉)의 수월정(水月亭)과 인접하여
臥聞都尉亭歌管大作,
누워 도위정(都尉亭)의 노랫소리와 악기소리가 크게 울리는 걸 듣다가
遂吟一絶:
마침내 한 절구를 읊었다.
‘夢賚元將水月隣, 兩翁分占一江春. 東家樂作西家聽, 絶勝屠門大嚼人.’
「명창 기녀 석개의 시첩에 쓰다[題石介詩帖]」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夢賚元將水月隣 | 몽뢰는 원래 수월정을 거느리고 인접하여 |
兩翁分占一江春 | 두 노인이 한 강의 봄을 나누어 차지했다네. |
東家樂作西家聽 | 동쪽 정자에서 음악을 지으면 서쪽 정자에서 들으니, |
絶勝屠門大嚼人 | 상상하는 사람보다 훨씬 낫구나. |
其氣像可見.
그 기상이 볼 만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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