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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0 - 기출문제 정리를 마치며 본문

건빵/일상의 삶

19.11.10 - 기출문제 정리를 마치며

건방진방랑자 2019. 12. 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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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정리를 마치며

 

 

예전부터 한문 임용을 준비하며 들었던 말들 중에 가장 뜨거운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전공한문 기출문제를 봐야 하나?’라는 거였다.

 

 

10년 10월 23일. 5년간 준비해왔던 임용시험을 마지막으로 봤던날이다.

 

 

 

전공한문 기출문제 이슈

 

봐야 한다는 쪽은 어차피 기출문제를 낸 사람이 한문과 교수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낸 시험을 통해 보며 그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체계화할 수 있다면 임용시험을 볼 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기출문제를 아예 제대로 풀며 정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그걸 문제유형에 따라 잘라 정리하고서 시간이 날 때마다 보는 사람도 있었다.

보지 않아도 된다는 쪽은 한 번 나온 지문은 다시 나오지 않으니, 그걸로 시간을 죽이기보단 새로운 문장을 보며 임용을 준비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었다. 한문임용 시험엔 범위라는 게 있지가 않다. 어떤 문장이 나올지, 어떤 식으로 문제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 전공한문 문제란 그때그때 들어간 교수의 성향에 따라 나오는 부분이 달라지기에 최대한 여러 문장을 보며 정리해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건 달리 말하면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그처럼 좀 더 다양한 문장을 보고 정리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바로 이와 같은 현실에서 한문 임용 시험은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난처함이 생기는 것이다. 범위는 없지, 어디서든, 어떤 문장이든 나올 수 있지, 그런데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지,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를 짓누른다. 그래서 바로 위와 같이 나온 문장은 다시 나오지 않으니, 나오지 않았던 문장 위주로 정리하는 게 낫다는 논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공부를 할 땐 전자보단 후자의 생각이 더 옳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꼼꼼이 분석하고 해석하며 정리하기보다 그냥 이런 문제들이 나왔었구나하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며 새로운 문장을 보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그 후 8년이 지나 마지막 임용을 봤던 온고을 중학교에서 다시 임용시험을 보며 임용 여정도 시작됐다.   

 

 

 

다시 시작한 임용공부의 방향 잡기

 

그렇게 2010년 임용시험을 마지막으로 임용시험을 위한 공부는 끝냈다가 8년이 지난 작년부터 다시 임용시험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내가 한문 임용시험을 공부하지 않은 8년 동안 임용시험 체계에도 변화가 생겨 3차로 진행되던 시험은 2차로 진행되는 시험으로 바뀌었고, 7차 교육과정 위주로 공부하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15년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이 적용되어 문제로 출제되고 있었다.

상황도 바뀌었고 문제 출제 유형도 바뀌었다. 더욱이 8년 간 한문은 놓고서 공부조차 하지 않았으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본은 어떻게 잡아나가야 하는지 모든 게 백지상태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문 임용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2014학년도 이후로 2차로 시험 유형이 바뀌며 출제되기 시작한 기출문제를 풀어보자고 생각을 정리했다. 막고 품으며 하기보단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럴 때 체계적이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출제방식이 어떻게 바뀌었고 그에 따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런 식으로 접근하게 된 데엔 예전에 5년 동안이나 임용을 준비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그땐 기출문제를 등한시했다는 나름의 이유도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작년엔 2014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5년간 출제된 기출문제를 풀며 방향성을 조금이나마 잡았고 그 작업을 임용시험을 보기 전까지 마치며 정리할 수 있었다.

 

 

 

기출문제를 맛들이다

 

그렇게 한 번 쭉 정리를 하고 보니 기출문제를 단순히 한 번 봤다는 느낌 이상으로 한문 임용공부 할 만한데라는 묘한 자신감까지 생기더라.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는데 정리를 하며 내용별로 모아보고, 문제에선 무얼 묻고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생각하다 보니 정확한 답은 모른다 해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감이 잡혔던 것이다. 역시 해볼까 말까 고민하기보다 뭐든 할 수 있을 때 해보는 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보기 좋게 낙방하고 올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꼭 하고 싶었던 건 이전에 나왔던 기출문제도 정리하는 것이었다. 과거의 자료들이지만 이것 또한 정리하다보면 이전에도 그랬듯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확신이 더욱 크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316일부터 1993학년도 기출문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물론 한 번 맘을 먹었다고 해서 그게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다. 중간 중간엔 제풀에 지쳐 정리하지 않던 때도 있었고 이거 정리한다고 새빠지게 고생했는데 결국 괜히 시간 낭비했다는 맘만 생기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포기하려 할 때도 미룰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 계속 진행했고 114일에서야 2013학년도 2차 시험 문제를 정리하는 걸 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막상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끙끙 앓으며 정리를 하고 보니 실력이 향상됐다, 올해 임용시험은 자신 있다는 느낌 따위는 전혀 들지 않지만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리듯 개운한 느낌은 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찝찝하고 자책만 하게 될 뻔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저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도 무척이나 좋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최고의 수확은 더 이상 임용시험을 무섭게만, 어렵게만, ‘나는 전혀 손도 대지 못할 거야.’라는 막연한 불안감으로만 보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충분히 할 만하고, 겁 먹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내 실력을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니 말이다.

더욱이 2009학년도부터 2013학년도까지 실시된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답해야 하는 2차 시험 문제는 손조차 대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정리하며, 그런 부담마저도 덜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누군들 완벽하게 해석이 되어 문제를 푸는 사람은 없다. 특히 시험장이란 긴장감이 넘치는 환경에서 처음 보는 문장들을 어색한 부분 없이 해석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이 해석할 수 있는 만큼 해석을 한 후에 그걸 나름대로 정리하여 답안지를 작성해 나간다. 그때만큼은 내가 쓴 답이 맞아라는 확신 속에서 써나가면 되는 거다. 바로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2차 시험문제를 정리하며 이와 같은 자기의 확신과 시험의 위세에 짓눌리지 않고 적어나갈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생각의 실마리를 잡고서

 

그간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하거나 또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던 기출문제를 정리하고 나니 하나는 명확하게 알겠더라. 누군가 나에게 그래서 기출문제를 봐야 한다는 거요? 아니란 거요?”라고 묻는다면 지금은 분명히 대답할 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은 없다는 말을 처음으로 하고 싶고 그 다음엔 뭔가 고민이 들었다면 그게 옳든 그렇지 않든 먼저 해봤으면 좋겠어.”라는 것이다. 나는 다시 임용을 준비하며 기출문제로 방향성을 잡았고 한문공부를 하고 싶고 더 깊숙이 해보고 싶은 이유를 김형술 교수의 기도 아래 했던 소화시평 스터디를 통해 잡았다. 내가 이렇게 공부했으니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하라는 건 당연히 우문일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어떤 계기가 올 지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처럼 기출문제도 봐야 하나 안 봐야 하냐의 단순한 문제의식을 떠나 내가 지금 기출문제는 한 번 정도 보고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연히 보면 될 것이고, ‘별로 보지 않아도 될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보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것이다. 본다, 안 본다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생각을 떠나 한문 공부를 왜 하는지, 그리고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한다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에 훨씬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난 한문공부의 이유를 다른 게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건 한다라고 잡았기에 그 생각의 실마리를 통해 이만큼 왔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임용까진 13일이 남았다. 이 시간 동안 기출문제를 정리하며 느꼈던 자신감을 밑바탕 삼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정리하고 시험의 위세에 짓눌리지 않고 실력 껏 풀어낼 수 있도록 정신을 가다듬을 것이다. 시험이여 오라, 전공한문 임용시험이여 오라.

 

 

한 해가 저물어갈 때 임용고시생들도 결실을 따러 간다. 이제 13일 후에 우리도 그 결실을 따러 가보자.

 

 

인용

지도

임용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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