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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9.09.21 - 한문 임용 기출과 통하였느냐 본문

건빵/일상의 삶

19.09.21 - 한문 임용 기출과 통하였느냐

건방진방랑자 2019. 12. 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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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를 마치다

 

한문 임용공부를 다시 시작한 지 16개월이 흘렀다. 오랜만에 공부를 하며, 다시 전태련쌤의 교육학 강의를 듣다보면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도 있다. 그 중 최근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단연 하나하나 따지고 보자라는 거다. 흔히 따진다는 말은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이라 생각해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전쌤의 이 이야기는 적어도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은 그 말이 지닌 의미, 그리고 어느 맥락에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쓴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김형술 교수는 스터디를 하면서 도곡집한 문장을 해석하면서 한문 문장을 볼 때 其所喪之大와 같은 대명사가 가리키는 게 뭔지를 명확히 알아야 문맥 파악이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문장을 해석할 때 관습적으로 이것’, ‘잃어버린 커다란 것정도로만 해석하지 말고 그게 뭘 가리키는지 명확하게 이해해보도록 하세요.”라고 했는데, 이 말또한 전쌤의 따지고 보자라는 말과 진배없다고 할 수 있다.

 

 

 

따지고 봐야할 기출문제를 기피하다

 

예전에 5년 동안 임용을 공부할 때, 그리고 다시 1년 반 동안 임용을 공부할 때 한 번 정도는 따지고 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한문 임용시험에서 출제된 기출문제였다. 하지만 봐야만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음에도 쉽게 손이 가지 않았고 그러면 그럴수록 기출문제 안 본다고 시험에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라는 합리화만 됐었다.

물론 지금도 기출문제를 본다고 시험에 합격하고, 그렇지 않는다고 불합격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전쌤의 말처럼 통과의례마냥 한 번 정도는 따지고 보고 싶었던 것이기에 자꾸 맘의 짐으로 남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예전에 공부할 때 기출문제를 아예 보지 않았냐고 하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누구나 그렇듯 기출문제를 출력해서 모음집으로 만들었고 임고반 책꽂이엔 늘 꽂혀 있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눈으로 보며 답을 예상해보는 정도로만 공부를 했지 제대로 풀어보거나 답안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만큼 기출문제는 언제든 봐야만 하는 것이었지만, 제대로 보기는 싫은 마음의 짐이었던 것이다.

 

 

 

새롭게 임용공부를 시작하며 기출문제를 모으기 시작하다

 

그렇게 5년 동안 임용을 준비했지만 결국 떨어졌고 작년부터 다시 공부를 하게 됐다. 이때엔 지금까지와는 완벽하게 다른 변화가 생겼다. 블로그를 공부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그저 눈으로만 보던 글들을 담기 시작한 걸 시작으로 기출문제 또한 풀어보며 답안까지 달게 됐으니 말이다. 그래서 시험 체제가 3차에서 2차 시험으로 바뀐 2013년도 시험부터 풀어보고 답안을 달기 시작했다. 그래야 바뀐 임용 체제에 대해 알 수가 있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작년 동안에는 2014학년도 시험부터 2018학년도 시험까지 총 다섯 번 실시된 임용고사를 풀어보고 답안을 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작년 시험에서 낙방을 하게 되면서 올해에도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렇게 된 이상 그저 최근 기출문제를 만을 풀게 아니라, 과거부터 봐왔던 임용고사의 시험지를 모두 한글로 작업해서 공부장으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고 기출문제들을 찾기 시작했다. 제일 오래되었지만 찾을 수 있던 기출문제는 93년도 시험 문제였고 본격적으론 97년도 시험문제부터 작년 시험문제까지 빠짐없이 한글파일로 작업할 수 있었고 이 작업은 511일에야 마무리가 되었다.

 

 

10년도 임용을 마지막으로 무려 8년 만에 다시 본 임용시험일의 모습.

 

 

 

기출문제를 한 번 풀어보다

 

93년 문제부터 풀기 시작한 시기는 316일이다. 그때부터 조금씩 풀어나가다가 중간에 여러 작업을 병행하게 되면서 기출문제는 잠시 접게 되었다. 더욱이 광주에서 6명을 뽑는 상황에서 과락이 나와 5명만 뽑혔던 06학년도 9까지 풀다가 424일에 멈춘 것이라, 내심 난이도가 엄청 높던 때를 풀기 때문에 풀기 싫다는 심리적 기제가 작용하나 보다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그토록 하고 싶던 한시미학산책까지 마치고 나니 한결 맘이 편안해져서 92일부터 다시 멈췄던 10부터 답안 작성을 할 수 있게 됐다. 거의 5개월 간 손도 대지 못하던 기출문제를 다시 시작했지만 맘을 확실히 먹으니 진도는 빠르게 나갔다. 그래서 결국 919일에야 19학년도 B8번 문제까지 한 차례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엔 08학년도부터 13학년도까지 여섯 차례 실시된 140문항 객관형, 24문항 서술형과 논술형 시험 문제의 풀이는 빠져 있다. 그건 양이 많기 때문에 한 차례 이렇게 마친 후에 차근차근 풀어볼 요량으로 남겨놓은 것이고, 어제부터 객관식 풀이도 시작했으니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기출문제아 이제 니가 무섭지 않아

 

이렇게 한 번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고 매우 시원하다. 늘 마음의 짐처럼 무겁게 누리던 것들을 한바탕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한문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고, 또 답안 작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문제를 풀던, 공부를 하던 기본은 한문 어휘에 대한 기본 소양이 꼭 갖춰져 있어야 하고 그걸 기반으로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럴 때 답안을 체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 공부할 땐 전혀 그러질 못했다. 내용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으니 답안을 작성할 때도 피상적인 느낌에 따라 중언부언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쯤에서 정직해져 보는 게 필요한 것이다. 과연 나의 한문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가감 없이 밝히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거다.

우선 이렇게 풀고 나니 조금이나마 한문과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물론 완벽해졌다거나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했던 말처럼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라는 거다. 해보고 나서 후회를 하는 게, 아예 해보지도 않고 이런 저런 합리화로 삶을 건너뛰고 나서 후회하는 것보다 나으니 말이다. 하나하나씩 끝내가며 의미를 찾고 있는 이 순간을 축복하며 외쳐본다. “완전 좋으다.”

 

휘영청 밝은 달아 솟아라 내 맘에도 솟아라.

 

 

 

 

인용

지도

임용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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